언론속의 국민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의 범용화시대가 초개인화를 가져온다 / 이동희(경영학부) 교수

범용화 기술이 혁명적인 변화를 가져온다
우리는 2016년 세계경제포럼(WEF)에서 제4차 산업혁명이라는 거대한 화두를 접하면서 최근 몇 년 동안 많은 변화를 겪어 왔다. 여기에 COVID-19로 인해 또 많은 변화를 겪었고 현재도 겪고 있으며, 새로운 뉴노멀시대를 맞이하게 되었다.


새로운 뉴노멀시대는 기존의 오프라인과 개인화 사회를 온라인 중심과 신기술, 초개인화 사회로 바꾸었고, 모든 것을 온라인화 및 디지털 사회로 만들고 있다. 이것이 가장 뚜렷한 변화의 모습이 아닐까.


온라인 가상세계는 이커머스, 온라인 쇼핑, 각종 배송과 온라인 교육으로 일반화되고 있으며, 스마트 뱅킹과 핀테크에 이어 원격의료의 일상화도 멀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화상회의나 업무메신저, 게임과 넷플릭스, 유튜브 등은 온라인 인공지능 시스템으로 범용화되고 있으며, 그동안 신기술로 불리던 빅 데이터, 5G, VR/AR, 인공지능 등의 기술이 모든 분야에서 디지털 전환을 선도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혁명이라는 사전적 의미에 맞도록 우리사회의 제도와 경제, 산업의 전 분야를 근본적으로 바꾸어 가고 있다.

 

석학들이 말하는 미래는 원격이민과 로컬의 시대 
연초 중앙일보에서 2021년 세계인의 삶을 지배할 뉴노멀시대를 어떻게 대비해야 하는지 석학들에게 물어 보았다. 대부분의 석학들은 팬데믹이 장기화되면서 ‘물리적 이동 없이 국경을 넘나드는 가상 세계화’가 빨라질 것이라고 전망하였다.


리처드 볼드윈 교수는 ”온라인으로 더 많은 가치를 창출하게 될 것을 깨닫게 해준 모멘텀“이라고 진단하면서, ”국경을 넘지 않고도 유망한 해외기업에 취업할 수 있는 이민자처럼 살 수 있다“며 원격이민(Telemigration)이란 표현을 사용하였다.


그래튼 교수는 "팬데믹 이전에 우린 너무 긴 통근 시간을 견뎌왔고, 쓸데없이 많은 회의를 했으며, 가족과 시간을 충분히 보내지 않고 살았다"며 "팬데믹이 끝나도 이젠 그런 '나쁜 습관'을 반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로 익숙해진 '언택트' 장보기나 줌 원격근무 등을 통한 여유시간을 즐기는 삶이 시작이 되었고, 락다운(Lockdown·이동제한)에도 가족·친구들과 닿는 기술과 방법들을 터득하고 있으니 예전처럼은 살 이유가 없다는 얘기다. 


그래튼 교수는 또 ”앞으로의 급여는 노동시간이 아닌 프로젝트의 완성도와 더 직결될 것“이라며, "사람들은 앞으로 더 유연하게 일할 것이기 때문에 얼마나 오래 일했느냐는 중요치 않다"고 말했다.


최근 전기 자동차 제조 회사 테슬라는 캘리포니아에서 텍사스로 회사를 옮겼다. 높은 물가나 세금을 감당하면서 거대도시에 있을 필요가 없다면서 회사를 옮긴 것인데, 미국의 오라클, HP 등의 많은 IT 기업들도 탈 실리콘 밸리를 서두르고 있다고 한다. 원격근무의 일상화가 눈앞에 와 있음을 알 수 있다.


한편, 니콜라스 블룸 스탠퍼드대 교수(경제학)는 지난 2013년 원격 근무자 1만 6000명을 대상으로 9개월 동안 ‘재택근무의 효율성’을 실험한 바 있다. 이 실험에서 재택근무의 생산성이 사무실 근무보다 13%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초개인화 고객경험을 통하여 차별화를 이룬다 
아마존, 애플, 스타벅스 등의 글로벌 기업들은 충성도가 높은 고객들을 보유하고 있다. 그들은 스스로 팬임을 자처하며 반복적인 구매를 하고 있으며, 지인들에게 추천하면서 팬덤을 형성해 가고 있다.


아디다스는 2015년 스마트 팩토리를 설립하여 2017년 신발 생산을 시도했다. 일본의 온라인전문 쇼핑몰인 조조타운은 신체맞춤형 의류를 상품화해 판매했으며, 미국의 온라인 쇼핑전문몰 스티치픽스는 인공지능으로 고객이 원하는 스타일을 제공하고 있다. 그 외의 많은 사례는 빅 데이터, 인공지능을 이용한 고객 개인맞춤형 서비스 시대가 왔음을 알려주고 있다.


이렇게 기업들은 고객들의 구매관련 데이터가 모이면서 빅 데이터를 통하여 맞춤화된 고객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이는 스마트폰의 발달로 고객이 24시간 접근이 가능해지면서 급격하게 디지털로 전환되고 있고, 사업규모나 시장규모도 매우 커지고 있다.

 

‘무엇’보다도 ‘왜’에 집중하는 훈련을 해야
앞서 언급한 것처럼 2016년 이후 불과 몇 년 사이에 우리는 큰 변화를 맞이하고 있으며, 더 이상 지금까지의 현상을 기준으로 미래를 예측하는 것이 어려우며 무의미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우리는 항상 변화하는 현상에 대해 간과해서는 안 된다. 2009년 <나는 왜 이 일을 하는가?>라는 책에서 골든 서클(Golden Circle)을 제시하면서 유명해진 사이먼 사이넥은 사람을 움직이는 힘은 ‘무엇을 해야 하는지’보다는 목적이 있는 ‘왜부터 집중하라’는 것에 있다고 했다. ‘왜’는 일을 하는 목적이고 사람들을 움직이는 힘이며, ‘어떻게’는 프로세스이고, ‘무엇’은 결과물이라 할 수 있다.


기업 중에서 ‘왜’를 잘 실천하는 기업이 애플이라고 한다. 애플은 단순히 물건을 판매하는 회사가 아니라 ‘다르게 생각하고 가치를 만들어낸다’는 철학으로 혁신을 선도해 왔다.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가치를 만들어내는 회사이고 싶어 한다.


코로나 시대 새학기가 시작이 되었다. 비대면 일상에서부터 관점의 전환이 중요하다고 하였듯이, 공부나 일을 하는 데 있어 어떤 목적을 갖고 왜 이 일을 하는지부터 관점을 바꿔 가보자. 모든 것을 창의적으로 생각해 보자. 새학기를 맞아 비대면 초개인화 시대에 차별화된 창조적인 인재로 성장해 가기 위한 방법일 수도 있지 않을까 한다.

 

 

※ 게재한 콘텐츠(기사)는 언론사에 기고한 개인의 저작물로 국민대학교의 견해가 아님을 안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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