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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der the sea, 바닷 속 엔지니어 / 황승민(중문·89졸) 동문

누구나 한번쯤 자신의 취미를 직업으로 가지길 꿈꿔본 적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대부분 현실적이지 못하다는 이유로 포기하고 만다. 그러나 실제로 취미였던 스쿠버다이빙을 직업으로 발전시킨 사람을 국민대신문이 만나봤다. 해외에서 산업잠수사로 일하고 있는 황승민(중문·89졸)동문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학생들에게는 생소한 ‘산업 잠수사’를 간단히 소개하면?

산업 잠수사의 가장 큰 특징은 심해에서 작업을 한다는 것이다. 수중에서 여러 가지 작업을 하게 되는데 업무는 크게 용접 및 절단, 정밀검사, 현장의료 정도로 나눌 수 있다. 하지만 세부적인 직종이 아주 많은, 일종의 기능직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자격증이 필요한데 국내에서 딸 수 있는 것으로 ‘잠수기능사’와 ‘잠수기사’ 자격증이 있다. 보수도 최저 월평균 3천 달러에서 최고 3만 달러 정도이다. 내가 주로 하는 일은 ROV(로봇)을 이용한 수중작업이다. 이는 로봇을 조종하여 다이버 대신 로봇이 수중에서 작업하도록 하는 것이다. 로봇의 컨트롤은 지상이나 선박에서 모니터를 통해 한다.

▲ 산업 잠수사가 되게 된 계기는?

대학시절 스쿠버 동아리 ‘북악가오리’ 에서 활동했었다. 그러나 스쿠버 다이빙을 스포츠만으로 즐기기에는 아쉬운 감이 있었다. 그러다 우연히 수중 엔지니어링을 알게 됐고, 곧 빠져들게 됐다. 다만 당시 우리나라에는 교육과정이나 제도 자체가 없었기 때문에 해외에서 수중 엔지니어링 과정을 이수해야 했다. 스쿠버 동아리서부터 꾸준히 잠수 활동을 하며 다이빙 능력을 증진시킨 것이 큰 밑거름이 됐다. 그렇게 시작한 일이 이제는 27년, 해외에서 일한 것만 해도 10년이 넘는다.

▲27년 동안 활동하면서 특별히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면?

몇 년 전 우리나라 해군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300M 수심의 심해에 위치한 거주 시설을 제작하는 일을 한 적이 있었다. 전 세계에 5개 밖에 없는 시설이고, 먼저 시도했던 외국 기업이 실패하고 폐기될 뻔한 프로젝트였기 때문에 더욱 기억에 남는다.

▲심해에서 작업하는 일이라 위험해 보이는데 실제로는 어떤가?

심해에서 하는 일이기에 사고는 대부분 사망 혹은 불구로 이어지기 마련이다. 또한 수중작업자체가 항상 새로운 프로젝트의 연속이므로 동일한 환경과 작업내용이란 있을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일에 익숙해진다는 것은 전체 작업 중 준비과정이나 안전관리 등과 같은 과정 정도에만 해당하는 얘기다. 물론 산업 잠수사는 스포츠 다이빙과 달리 엔지니어링이므로 완벽한 준비와 반복된 점검으로 사고를 예방한다. 따라서 해외현장에서 수중작업 중에 사고가 날 확률은 매우 희박하다.

▲산업 잠수사를 꿈꾸는 학생에게 한마디 한다면?

젊은 후배들이 산업 잠수사를 지망하고자 한다면 나로서는 환영이다. 여러 나라를 방문할 수 있고, 다양한 국적의 다이버와 일해볼 수 있어 일반적인 직업에 매력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도 충분히 성취감을 맛볼 수 있다. 다만 한 가지 선행 조건은 영어능력인데, 요즘은 다들 영어에 친숙하고 투자도 많이 한다고 알고 있다. 거기에 스포츠 다이빙, 사진촬영, 용접 등 국내에서 미리 준비할 수 있는 기술을 배워 둔다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이 일에 유리한 적성이 있다면 모험심과 개척 정신이다. 일단 우리학교에 있는 스쿠버 동아리를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채원준 기자 cwj1749@kookmin.ac.kr

출처 : 국민대신문 기사입력 2009-03-16 11:06  기사수정 2009-03-16 11:06 
원문보기 : http://press.kookmin.ac.kr/site/main/view.htm?num=8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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