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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연락 받았을 땐 무척 부담스러웠는데, 정작 조용필 선생님은 '마음대로 해보라'고 하시더군요."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가수 조용필의 19집 앨범 '헬로'의 뮤직비디오 감독을 맡은 비주얼 아티스트 룸펜스(본명 최용석·32). 그의 작업실은
마치 소굴 같았다. 볕 좋은 오후임에도 215㎡(65평) 남짓한 실내는 어두웠고, 나선형 나무계단을 타고 2층으로 올라가자 여기저기 빈 깡통과
컵라면 용기가 쌓여있었다. 그곳에 후드모자를 뒤집어쓴 남자가 수컷고양이를 데리고 양반다리를 하고 앉아 있었다.
어지러운 작업실
풍경과 달리 그의 필모그래피(Filmography·작품 목록)는 화려하다. 가수 박혜경·윤하·윤미래 등의 뮤직비디오를 만들었고, 닛산
큐브·MLB·동양매직 등의 광고와 나이키·인텔 등의 쇼케이스를 맡아 실력을 발휘했다. 고교 시절엔 힙합에 빠진 백댄서였다. 컨추리꼬꼬, 박지윤
등과 무대에 올랐던 그는 방송국, 뮤직비디오 현장을 드나들다 영상미술에 빠져, 국민대 시각디자인과에
진학했다.
룸펜스(Lumpens)란 이름은 '놈팡이들'이란 뜻의 독일어. 대학시절 교수님이 붙여준 별명이다. 가수들의 뮤직비디오와
CF 촬영을 하던 그에게 전기가 마련된 것은 2011년 1월 '국회의사당 태권브이' 퍼포먼스였다. 로보트 태권브이를 영화화하기 위한 홍보작품을
의뢰받은 그는 국회의사당 지붕이 열리고 태권브이가 출동하는 3D영상을 선보였다.
룸펜스는 '헬로'를 처음 듣고 어릴 적 즐겨보던
청소년용 외화(外�)를 떠올렸다고 했다. "노래 가사가 여자애한테 홀딱 반한다는 내용이잖아요. '케빈은 열세 살' '천재소년 두기' 같은 영화가
떠올랐죠."
캐스팅도 외국 배우(남자 배우 제임스 리 맥쿤, 여자 배우 매매 렌프로)로 했다. 뮤직비디오에 번개가 내리치고 활자가
튀어나오고, 집이 폭발하는 등 컴퓨터그래픽을 잔뜩 집어넣었다. 뮤직비디오를 본 조용필도 "아주 재미있다"며 만족해했다.
"재미있는
걸 하고 싶어요. 어렸을 때 수퍼히어로, 록스타가 되고 싶었고 외계인이랑 싸우고도 싶었어요. 앞으로도 그런 걸 제 작품에서 실현하고
싶어요."
원문보기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3/05/07/2013050700046.html
출처 : 조선일보 기사보도 2013.05.07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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