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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기업을 하는가 27] 디자인ㆍ외식사업…공간과 문화를 만든다 / 박종은(대학원 디자인학과 04) 동문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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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은 플럭스스페이스·아시아키친 대표 ◇끊임없는 변화와 열정을 통해 디자인의 미래상을 제시하다. ‘FLUX’는 끊임없는 변화와 열정이라는 뜻이다. 디자인 회사를 운영하면서 변화는 곧 생존임을 실감한다.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소비자의 마음과 문화 트렌드를 읽지 못하면, 공간 속에 보이는 내용들은 시대에 뒤처지기 마련이다. 감각을 잃지 않으려고 대학원에 다니고, 젊음을 느끼려고 강의를 하면서 대학생들과 친하게 지내고, 일부러 핫플레이스를 찾아가 분위기도 살피며, 맛집을 찾아다니며 문화를 읽으려 하는 행위는 끊임없이 변화하는 트렌드를 붙잡기 위해서다. 디자인 일이라는 것은 이처럼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이 필수요소다. 컬러와 형태, 그리고 트렌디한 느낌을 만든다는 것은 디자이너의 감각과 창의력에 의해 만들어지는 창조적 산물이다. 다시 말해, 앞선 디자인과 개념을 공간에 담아 표현하는 것은, 그 시대가 가지고 있는 모습을 보여줌은 물론 미래에 보여줄 가치있는 내용을 표현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끊임없는 변화를 캐치한다는 것은 결국은 미래상을 제시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 ◇공간을 디자인하고 문화를 생산해내다. ‘플럭스 스페이스’ 10년 전 플럭스디자인 사무소를 처음 시작했다. 돌이켜보면 첫 삽을 뜨는 순간의 설렘도 잠깐이었고, 디자인이라는 정답없는 일을 하다 보니, 하루하루 정신없이 아이디어를 내느라 밤을 새는 경우도 부지기수였다. 디자인 계약을 하기 위해서 남들과 다른 사고를 하고, 아이디어를 보기 좋게 포장하는 것이 나에게는 즐거움이었고, 결과가 만들어지는 과정과 마침표를 찍는 순간은 그 무슨 일 보다도 보람과 즐거움을 느낄 수 있었기에 더욱 열심히 할 수 있었다. 그렇게 디자인 업계 일을 시작하고 7년이 지나 플럭스디자인으로 시작한 회사의 네이밍을 플럭스스페이스로 바꿨다. 단순히 인테리어 디자인을 하는 회사가 아닌 공간과 문화를 다루는 회사를 지향하기 위해서였다. 회사가 오래될수록 실력은 향상되고 실적도 쌓아가고 있었지만, 수많은 경쟁업체가 생겨나고 인력이 넘쳐나다 보니, 매출은 최근 몇 년간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었다. 단순히 디자인만 잘해서는 경쟁에서 살아남기 힘들고, 공간의 모든 것을 다루는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사명을 바꾸고, 공간을 넓은 눈으로 바라보고자 했다. 10년 동안 병원 공간을 다루면서 쌓인 노하우, 변화와 열정을 추구하는 회사의 사명은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는 계기로 다가왔다. ◇공간 디자인과 외식 브랜드의 만남, ‘아시아 키친’ 공간을 다루다 보면 우리의 다양한 문화와 생활에서 여러 스타일을 알게 된다. 다양한 곳에서의 미팅은 맛에 대한 다양한 관점도 가질 수 있게 해줬다. 이렇듯 디자인 회사를 운영하며 다져온 경험과 내공이 바탕이 되고, 주변의 실력 있는 좋은 사람들과의 교류가 새로운 영역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하는 동기가 되어, ‘아시아 키친’이라는 외식 브랜드를 론칭할 수 있었다. 아시아 키친은 말 그대로 아시아 요리를 하는 식당이다. 격식을 차려야 하고 분위기가 부담스러운 레스토랑이 아닌 편안하게 아시아 웰빙 음식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베트남, 태국, 인도, 중국의 대표 음식들을 한자리에서 즐길 수 있는 아시아 키친은 외부에서 바라볼 수 있도록 주방을 오픈해 센 불로 요리하는 주방의 전경을 바라볼 수 있게 했다. 청결한 주방과 요리사의 모습을 보임으로써 신뢰를 주는 주방을 만들기 위해서였다. 주어진 공간 속에 식당이 지녀야 하는 다양한 기능을 담으려다 보니 디자인할 수 있는 벽면이 사방입면밖에는 없었다. 결국 천장에 포인트를 주고자 베트남의 에스닉한 판자의 느낌을 표현했고, 파티션의 라이팅 패턴은 태국의 고유 패턴을 기호화했다. 부드럽게 떨어지는 라이팅 커튼과 입구에서 공간 안으로 휘어들어가는 원목 기둥은 공간 속에 생동감을 불어넣고자 했다. 노출 바닥이 주는 차분한 느낌에 빈티지한 시멘트 벽돌과 우드, 생기 있는 옐로 컬러가 더해져 아날로그적인 감성과 세련된 분위기가 동시에 느껴지게 했다. ◇아시아 키친, 공간과 브랜드를 통해 만족감을 선사하다. 공간디자인 회사와 외식사업의 관계성은 탁월하다는 말로 표현하기가 부족할 만큼 깊은 연관성을 가지고 있다. 단순히 음식을 파는 곳이 아닌 맛있는 이미지를 파는 곳이라는 시각을 갖고 접근할 수 있었던 것은, 디자이너라는 직업으로 인해 자연스럽게 연결된 부분이다. 공간을 연출하게 하는 회사의 조직력은 조금은 쉽게 우리의 브랜드를 만들 수 있는 발판이 되었다. 그렇지만 제일 중요한 맛은 내가 할 수 없는 부분이고, 어찌보면 가장 기본이 되어야 할 것이기에 20년 경력의 훌륭한 요리사를 만났다는 것은 아시아 키친을 만들 수 있게 한 결정적인 한 방이었다. 메뉴를 개발하고 새로운 맛을 만들며 어떤 종류의 음식을 손님들에게 제공할지에 대한 고민부터 어떻게 하면 매출을 올릴지에 대한 마케팅까지 지금도 현재진행형이다. 외식사업은 손님과의 맛에 대한 심리전이며, 맛을 뛰어넘어 공간과 브랜드에서 느껴지는 신뢰와 이미지를 포장해 고객에게 만족감을 주는 것이다. 나에게 있어 외식사업은 단순한 장사가 아닌 비즈니스이다. ◇첫 시작이지만, 자신있는 ‘아시아 키친’, 외식업계의 큰 별이 되기를 기대하다. 며칠 전 2호점을 오픈했다. 왜 이렇게 일을 벌이느냐는 질문을 받지만, 문화는 더 빠르게 변화하고 있고, 맛도 우리에게 익숙해지면서 우리는 어느 순간 새로운 맛을 찾고 있다. 신선한 아시아 웰빙푸드라는 개념으로 시작함과 동시에 빠르게 시장을 점유하지 않으면, 곧 다른 브랜드가 만들어지는 상황이다. 아시아 키친이라는, 이제 막 걸음마를 뗀 외식 브랜드를 가지고 대기업에서 운영하는 쟁쟁한 외식업체들과 경쟁하는 것은 당연히 어려울 수밖에 없다고 본다. 하지만 나에게는 공간과 문화를 바라보는 폭넓은 시야와 상권을 분석하는 탁월한 안목이 있기 때문에 성공하는 외식 브랜드로 성장시킬 수 있다고 확신한다. 한편으로는 현재 국내 체인사업이 다른 나라와 다르게 이미지가 좋지 않다는 것이 외식 브랜드 성장의 큰 벽이라고 생각한다. 실제로 가맹본부가 돈을 많이 벌 수밖에 없는 시스템이 이미 고착화됐고, 가맹점들은 본사의 무리한 요구를 들어줘야만 하는 상황이 대부분이다. 그러다 보니 경험이 부족한 자영업자가 계속 나오고, 결국에는 폐업하고 또다시 그 자리에 다른 가게가 생겨나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한계를 아시아 키친은 플럭스스페이스를 통해 개선하고자 한다. 입지 선정과 공간 기획, 디자인, 광고 등 사업 진행에 필요한 부분은 지주회사를 통해 토털 솔루션을 받을 수 있게 하고, 아시아 키친은 맛있는 음식을 제공하는 데 열중하면 된다. 물론 아직은 시작 단계지만 장사도 곧 비즈니스이고, 맛은 고객과의 심리전이라는 생각으로 외식시장에 뛰어든다면 충분히 성공하리라 본다. 도전은 나를 긴장하게 하고, 내 삶에 의미를 준다. ◇박종은 대표 프로필 2002.2 국민대학 조형대학 실내디자인학과 학사 2007.2 국민대학 디자인대학원 실내설계전공 석사 2001.11~2003.10 (주)IDAS DESIGN 근무 2003.11~2005.10 (주)G-PEOPLE 근무 2006.4~2013.7 플럭스 디자인 대표이사 2013.7~현재 (주)플럭스 스페이스 대표이사 2010.3~현재 한국 실내건축가협회(KOSID) 이사 2009.9~현재 국민대학교 실내디자인학과 출강 2015.9~현재 한성대학교 디자인아트평생교육원 출강 2010.7 100 DESIGNERS 작품집 출간 ◇FLUX SPACE 연혁 2006.4 플럭스 디자인 설립 2013.7 (주)플럭스 스페이스로 상호 변경 2014.5 플럭스 사무소 이전 2015.7 이시아 키친 브랜드 론칭 2015.8 아시아 키친 1호점 2015.11 아시아 키친 2호점
원문보기 : http://www.etoday.co.kr/news/section/newsview.php?idxno=12429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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