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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포럼] 모바일뱅킹서비스의 활성화 방안 / 탁승호(경영) 교수

국내 휴대폰 가입자는 인구의 90% 이상에 해당하는 4300만 명에 이르고 있다. 따라서 지급결제수단으로써의 성장잠재력이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 또한 휴대폰에 IC(집적회로)칩의 장착, 가상 자판기, 3D 영상출력, 메모리 증가, 외장메모리 접속, 영상서비스, 디지털 홈네트워크 통신 등 새로운 기능들이 계속 추가되는 추세여서 지급결제수단으로 활성화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더욱이 유심(USIM:범용가입자인증모듈)칩이 장착되고 데이터 전송속도가 빠른 3세대 이상 휴대폰 보급이 확산될 경우 모든 휴대폰 가입자가 잠재적인 IC칩 기반 모바일뱅킹 이용자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는 데이터 통신을 활용한 부가서비스인 모바일 뱅킹서비스를 활성화시키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앞으로 국내 모바일뱅킹 서비스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과제를 해결해야 할 것이다.

첫째, 모바일 인프라의 표준화와 상호 호환성을 통해 이용자의 편리성을 제고해야 한다. 현재 VAN사(결제대행업체), 신용카드사, 가맹점, 이동통신사 등 이해관계자가 개별적으로 마그네틱 단말기, IC카드용 단말기와 모바일결제용 리더기를 설치하고 있다.

이에 따라 비접촉식 단말기간에 호환이 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이들 단말기의 인터페이스 표준화와 호환성이 필요하다. 또한 2세대 휴대폰에 탑재된 칩은 금융기관이 발급하고 관리권한을 직접 갖지만 WCDMA(광대역부호분할다중접속)기반의 휴대폰상의 USIM칩은 이동통신사가 관리권한을 갖는다. 결국 칩의 발급과 관리권한을 두고 이통사와 금융기관의 대립으로 인해 서비스의 확산은 더욱 늦어지고 있다.

둘째, 모바일뱅킹이 활성화되려면 모바일뱅킹 서비스의 안전성에 대한 이용자들의 불안감을 해소시킬 필요가 있다. 모바일뱅킹은 인터넷뱅킹과 비교해볼 때 무선구간이 추가될 뿐 거의 유사한 시스템 구성과 비즈니스 로직을 가지고 있다. 다만 칩 기반 모바일뱅킹의 경우 공인인증서 기반의 PKI(공개키기반구조) 보안이 적용되는 인터넷뱅킹과 달리 무선 공인인증서비스가 적용되는 환경이 제한적인 측면이 있다.

따라서 WPKI(무선 공개키기반구조)의 무선 공인인증 서비스 적용환경을 확대하고 모바일뱅킹 서비스의 안전성에 대한 홍보를 강화해 이용자들의 불안감을 해소시켜야 할 것이다.

셋째, 모바일뱅킹 서비스 이용에 따른 무선데이터 이용요금에 대한 이용자들의 부담을 완화해 줄 필요가 있다. 모바일뱅킹 서비스의 경우 무선인터넷망 이용에 따른 데이터 이용요금을 지불해야 하는 경제적 부담이 활용도를 떨어뜨리는 현실적 측면이 있다.

칩방식의 경우 통신요금이 전용요금제로 돼 있어 월 800원의 정액요금을 내면 무제한 모바일뱅킹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지만 브라우저 등 여타방식은 데이터 패킷단위당(종량제) 통신요금을 부담하게 되어 있다. 따라서 이를 완화하거나 정액제 통신요금제로 나아가는 방안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

넷째, 모바일뱅킹 접속에 따른 고객들의 편의성을 보다 강화할 필요가 있다. 모바일뱅킹서비스 이용을 주저하는 이유 중의 하나는 휴대폰 조작이 상대적으로 힘들고 불편하다는 점이다. 한번의 키 조작으로 접속이 가능한 모바일뱅킹 전용 핫 키(Hot-Key)처럼 보다 간단하고 빠르게 모바일뱅킹사이트에 접속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

다섯째, 디바이스 및 서비스 컨버전스를 포함한 다양한 기능을 접목해 칩에 구현시킨 복합 다기능카드(칩)와 모바일 포털이나 MVNO(가상이동통신망사업)를 통한 모바일 컨버전스도 꾸준히 추진해야 한다. 최근 통신, 방송, 금융의 본격적인 컨버전스가 진행됨에 따라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으로는 휴대폰이 가장 효율적인 수단으로 전망되고 있기 때문이다.

원문보기 :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10&oid=029&aid=00019820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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