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

예비국민인과 함께하는 뮤지컬 캠프

2013년 7월29일 햇살이 반짝이는 정오에 국민대학교 예술관으로 전주예고 학생들이 하나 둘씩 모여들었다. 바로 오늘부터 시작될 국민대학교 뮤지컬 캠프 때문! 국민대학교 뮤지컬 캠프는 국민대학교 연극영화과의 뛰어난 실기교육시스템 홍보와 전주예고 학생들이 뮤지컬을 경험하고, 더 나은 실력을 가질 수 있도록 돕는 것, 마지막으로 국민대학교 대학원생들이 전문교육을 개발하고 실천 해볼 수 있도록 돕는 것을 취지로, 전주예고 학생들에게 3박4일 동안, 국민대학교의 교수님과 대학원생이 보컬트레이닝, 뮤지컬창작, 교육연극수업, 뮤지컬 요셉 합창 수업을 해주는 뮤지컬 워크샵 캠프이다. 지금부터 뮤지컬 캠프에서는 어떤 교육이 이루어졌고, 학생들이 어떤 경험을 했는지 잘 살펴보자.

1. 오리엔테이션
뮤지컬 캠프의 첫 시작인 오리엔테이션은 연극영화과 선배와의 대담으로 시작되었다. 처음이라 그런지 아직은 어색하고 부끄러워하는 모습이었지만, 연극영화과 선배의 재치 있는 농담과, 눈높이에 맞는 대답에 학생들이 하나 둘씩 그동안 궁금했던 질문들을 던지기 시작했다. 학생들의 입시와 진로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들어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곧이어 뮤지컬캠프를 기획하신 이혜경 교수님의 뮤지컬 캠프 소개와 함께 캠프를 진행할 스텝과 선생님소개가 이어졌다. 학생들 이름표부터 일정표, 악보까지 하나하나 정성들여 준비해오셔서 오리엔테이션이 훨씬 수월하게 끝날 수 있었다. 1학년 이우섭학생은 뮤지컬 공연을 올리는 것이 처음이라 캠프를 통해서 뮤지컬이 무엇인지, 뮤지컬 공연에 오르기 위한 기본적인 능력들을 많이 배워가고 싶다며 초롱초롱한 눈망울을 빛냈다.

2. 아침수업- 교육연극
둘쨋날 아침부터 시작된 아침수업은 교육연극! 교육연극은 교육연극협회 강사로 계시는 국민대학교 연영과 선배인 김나리 선생님이 진행하셨다. 첫 시작은 가볍게 워밍업을 하기 위해 친밀한 놀이인 눈치게임으로 시작되었다. 게임으로 수업을 시작하니 학생들이 모두 재밌어 했다. 걸리는 학생은 자신이 가장 잘 하는 행동을 연기로 표현하도록 하여 학생들이 자연스럽게 연극수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하였다. 그 다음은 '영웅의 여정'이라는 주제를 잡고, 학생들이 나는 누구인가, 나는 무엇이 되고 싶은가, 누가 나를 막는가, 내 길 앞에는 누가 있는가, 누가 나를 도울 수 있는가 라는 질문에 맞는 네 가지 역할 유형을 잡아 캐릭터를 만들고 개략적인 스토리를 짜보는 시간을 가졌다.

스토리를 다 짠 후에는 2~3명의 학생이 앞에 나와 다른 학생들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고, 그 후에는 조를 짜서 조원들의 이야기 중 하나를 골라 직접 그 이야기를 즉흥연극으로 만들어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선생님께서 학생들을 과하게 통제하지 않고, 자유롭게 사고하고 연기할 수 있도록 배려해 주어 학생들이 남의 눈치를 보지 않고, 자연스럽게 자신을 표현하고, 움직임도 자신감있고 크게 크게 하는 모습을 보였다. 선생님이 학생들 하나하나 눈을 맞추며 교감하며 지도해주어 학생들이 굳이 강제로 통제하지 않아도 선을 넘지 않고 잘 따라주었다. 학생들이 짧은 시간 안에서도 포인트를 잘 잡아, 참신하게 잘 표현해주어 놀라웠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자연스럽고 대담하게 자신의 배역을 잘 표현해주었고, 목소리도 자신감있게 크게 내주어 의사전달도 잘 되었다. 특히 학생들이 물결을 표현하기 위해 바닥에 누워 온몸을 유연하게 움직였던 것이 눈길을 끌었다.

3. 오후수업 part1 - 뮤지컬창작
오후에는 앞서 만든 스토리를 바탕으로 더 심화하여 하나의 뮤지컬로 만드는 작업을 했다. 물론 3박4일이라는 시간의 제약이 있어, 완전한 뮤지컬을 만들지는 못했지만, 그 스토리의 플롯, 캐릭터, 등장인물들 사이의 관계도, 주제에 대한 짧은 생각, 장면 나누기 등의 활동을 하며, 완전한 뮤지컬을 만들기 위한 창작의 심화과정을 경험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학생들은 조별로 모여앉아 스토리의 구체적인 상황적 배경, 장소 등을 설정하고, 등장인물의 감정을 표현하기 위해 단순히 대사가 아닌 더 효과적일 수 있는 다른 방법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등 스토리를 심화해갔다. 이번 수업은 1학년과 2학년이 반을 나누어 수업을 했는데, 덕분에 한 선생님께서 10명 내외의 학생을 담당하게 되어 아이들에게 더 가깝게 다가가 조언을 해줄 수 있었다. 스토리를 심화한 후에는 각 조의 대표 한 명이 나와 화이트보드에 스토리의 콘티를 그려놓고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4. 오후수업 part2 - 보컬마스터클래스
뮤지컬 창작시간 후에 진행된 보컬 마스터 클래스 수업은 국민대학교 뮤지컬 씨어터 정경희교수님께서 담당하셨다. 피아노와 교수님 앞에 옹기종기 모여 앉은 학생들은 사뭇 진지한 표정으로 교수님의 이야기에 집중하고 있었다. 이번 수업은 학생들이 캠프에 오기 전 준비해온 노래를 한 명씩 앞에 나와 교수님과 다른 학생들 앞에서 부르고 코멘트를 받는 식으로 진행되었다. 처음엔 쑥스러워하며 앞에 섰던 학생들도 교수님이 면접을 보면 자기소개부터 심사에 들어가는 것이라며, 자기소개할 때 자신의 목소리를 충분히 알려야 하고, 자신이 할 수 있는 가장 밝은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말씀하시자 밝고 자신감있는 모습으로 돌아왔다. 교수님은 학생의 노래를 집중해서 들으시고, 그 학생의 보컬의 문제점을 정확히 지적하시고, 학생들이 노래 부를 때 나오는 잘못된 습관과 자세를 고치기 위해 그 학생에 맞추어 충고해 주셨다. 쭈그리거나 허리를 굽히고 밴딩한 상태에서 노래를 부르게 되면, 어깨나 뒷목과 같은 잘못된 곳으로 힘을 주지 않고, 자연스럽게 배와 엉덩이에 힘을 주고 부를 수 있다면서 즉석에서 자세를 바꾸어 다시 부를 것을 요구하시기도 하셨다. 노래에 감정이 담기지 않은 것처럼 느껴졌던 학생에게 가사를 감정을 담아 노래가 아닌 이야기로 말하게 하고, 눈빛만으로 가사를 표현하게 하기도 하셨다. 또, 입시에 관심이 많은 고등학생들에게 맞추어 오디션 테크닉에 대해서도 자세하게 설명해주셨다.

5. 요셉 합창.
이번 캠프에서 학생들이 주로 부른 노래는 뮤지컬'요셉'의 ost였다. 뮤지컬 요셉은 작년 늦가을 국민대학교 예술대학 연극영화과 전공과 종합예술연구소 주최로, 대극장에 올렸던 공연이었다. 작년에 이 공연에서 예술대학교 연극영화과 전공 학생들의 노래를 책임지셨던 권문수 교수님께서 이번 캠프의 '요셉'합창을 맡아주셨다. 작년에 워낙 감명 깊게 보았던 공연이라, 기대가 컸다. 기대가 컸기 때문일까 사실 첫날 전주예고 학생들의 화음은 기대에 미치진 못했다. 악보를 잘 읽지 못하는 학생들이 많아 반주를 잘 따라가지 못했고, 각 파트가 제 목소리를 충분히 내지 못해 화음이 잘 맞지 않았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교수님이 각 노래마다 포인트를 잡아주고 노래 부르는 팁을 가르져 주자 점점 나아지는 것이 눈에 보였다. 특히 '오'발음을 할 때는'어'로 발음해야 멀리서 들었을 때 오로 들린다, 또 받침이 있는 말은 모음을 두 번 발음하라고 강조하셨다.  그 밖에도 노래에서 강조해야 하는 포인트나, 깊은 울림이 필요한 부분에서 교수님이 시범을 보이시고, 학생들에게 따라하도록 지도했다. 학생들은 진지한 눈빛으로 집중하고, 바로바로 잘 고쳐서 불렀다. 이렇게 삼일동안 늦은 밤까지 맹훈련을 하니, 나아지지 않을 수 있을까.  마지막 날 밤에는 정말 제법 작년 공연에서 들었던 그 노랫 자락이 들리는 것 같았다. 첫날의 그 노랫소리는 생각도 나지 않을 만큼.

6. 폐회식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3박 4일의 여정이 끝나고 어느덧 돌아갈 날이 왔다. 폐회식이 진행되는 예대 M208호가 시원섭섭한 표정의 학생들로 채워졌다. 폐회식에서는 학생들 한 명 한명 임명장을 받고, 그동안 가르쳐주시고 통솔해주셨던 교수님과 선생님들께 캠프 일정 내내 배운 노래와 연기를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동안 많은 것을 가르쳐주고 싶은 마음에 빡빡하게 채워졌던 일정을 군말 없이 잘 따라준 학생들이기에 그 발표회는 더 뜻 깊은 시간이었다. 특히 뮤지컬 창작 시간에 짰던 연극을 발표할 땐, 교육연극시간에 발표했던 그 내용이 맞나 싶을 정도로 세심하고 자연스럽게 연극을 구성하고 연기하여 놀라웠다. 마지막 단체사진 촬영을 끝으로, 내년을 기약하며 3박4일의 뮤지컬캠프 일정을 마무리했다.


 

3박4일 캠프내내 학생들이 불렀던 요셉의 노랫자락이 여전히 귀에 들리는 듯 하다. 요셉은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가장 중요한 시기를 보내고 있는 전주예고학생들에게 딱 어울리는 뮤지컬이다. 가나안에서 야곱의 열두아들 중 막내로 태어난 요셉이, 아버지 야곱에게 특별한 사랑을 받자 이를 시샘한 형들에 의해 이집트 상인에게 팔려 온갖 시련과 고통을 겪지만 결국에는 자신의 꿈을 이루게 된다는 이야기. 이 이야기를 듣다보면, 언젠가 내 꿈도 반드시 이루어질것 같다는 믿음을 가지게 된다. 이 믿음이야 말로 꿈을 위해 치뤄야할 중간과정을 겪고있는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것이 아닐까. 전주예고 학생들이 이 캠프를 통해, 그리고 2학기에 올리는 공연을 통해 이 믿음을 더 확고히 할 수 있기를 바란다.

 

 

이전글 웹기자 X-FILE "국민대학교 홍보팀 웹기자 온통"
다음글 만원의 행복, 혜화에서 행복을 찾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