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

'북서울 꿈의 숲'으로의 초대, 미술대학 연합전시

‘연합전시’는 국민대, 홍익대, 서울대, 이화여대 4개의 대학의 디자인, 순수미술학과 학생들이 모여 작업과 관심사를 공유하고 전시기획과 작품을 통해 대중과 만나는 것을 목표로 하는 ‘미술대학 연합전시’단체의 줄임말이다. 수도권 미술대학 학부생들 사이에서는 인지도가 있는 전시단체이며, 전시기획단과 작가단으로 이루어져있다. 연합전시는 더 많은 학생들이 더 많은 경험을 하게 하고자는 취지로 해마다 작가기획단과 작가단이 바뀐다. 전시기획단의 학생들은 전시기획의 모든 부분을 4개의 팀으로 나눠 맡고 있으며, 직접 발로 뛰며 후원사를 찾는다. 작가단의 학생들은 10개월 동안 자신의 역량을 다해 작품을 만든다. 이번해 연합전시의 기획단과 작가단에는 국민대학교 디자인, 순수미술전공 학생들의 다수가 참여해 빛을 발휘하고 있다. 국민*인 각자 기획단과 작가단이라는 곳에서 누구보다 더 밝게 빛나고 있지만, 그 중에서도 열정적으로 자신의 일에 매진하고 있는 국민*인 2명을 만나보았다. 먼저 기획단의 대표이자 ‘연합전시’의 총대표, 기획단장 김진주(국민대학교 회화전공 11)를 만나보았다.

 

 Q. 진주씨는 누구인가요? 연합전시 기획단장을 맡게 된 계기를 알려주세요. 

안녕하세요. 미술대학 연합전시 기획단장을 맡고 있는 김진주입니다. 국민대학교 미술학부 회화전공에 재학 중입니다. 현재는 전시 기획에 매진하기 위해 휴학하였습니다. 평소에도 전시기획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거제도에서 고등학교 시절을 보내고, 대학입시를 위해 서울에 있는 미술학원에서 홀로 입시준비를 했습니다. 제가 살았던 거제도와는 다르게 서울은 문화생활을 할 수 있는 공간이 많고 혜택이 많았습니다. 그때부터 서울에 있는 여러 문화공간에서 전시를 보러다니며 전시기획이나 미술이론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대학교 합격 후에도 관심이 쭉 이어졌구요.

저는 초기 연합전시 기획단 멤버 중 하나였습니다. 당시 연합전시를 실질적으로 이끌던 분이 국민대학교 회화전공 나지균 선배님이 셨습니다. 연합전시에 애착이 많고 초기 기획단장님과도 친분이 두터우신 분이셨습니다. 연합전시라는 이름을 알리기 위해 매우 노력하셨고, 같은 학부 후배인 제게 연합전시가 앞으로 더 발전하기 위해 노력을 당부하시면서 자리를 물려주셨습니다.

<국민대학교 교정 안에서>

Q. 연합전시를 소개해 주세요.

연합전시는 기획과 작가 모두 서울대, 홍익대, 국민대, 이화여대 4개 대학의 디자인, 순수미술전공 학부생으로만 이루어진 전시단체입니다. 해마다 크게 한번 진행하는 정기전이 있고, 초대전 형식으로 진행되는 전시들이 여러번 있습니다. 정기전을 위해 연합전시는 12월에 기획단을 모집하고, 다음해 2월에 대학가에 포스터를 붙여 공모전 형식으로 작가를 발탁합니다. 그렇게 참여자가 모이면 전시 전까지 두달에 한번씩 각 대학을 돌아가며 '교류의 장'이라는 정기적인 모임을 가집니다. 교류의 장에서는 작가들과 기획단이 서로 크리틱을 진행합니다.

연합전시의 첫 시작은 홍익대학교 미술학부 학생회에서 시작되었습니다.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학생회장의 선거공략 중 하나가 서울대, 홍익대, 국민대 3개의 대학으로 이루어진 전시단체를 만들겠다는 것이었습니다. 당선 후 ‘미대연합전시’가 생겼고, 3개 대학의 학부생들로만 운영되다가, 정기전 2회 때 이화여대 미술학부 학생회의 연락으로 현재 4개 대학의 연합전시단체가 되었습니다. 저희는 수도권 각 미술대학 학생회에서 연락이 와 서로 교류할 수 있길 기대합니다. ‘미술대학 연합전시’라는 타이틀처럼 언젠가는 수도권 미술대학 전체가 같이 참여할 수 있는 단체가 되길바랍니다.

 

Q. 기획단이 하는 일이 궁금합니다.

기획단은 총괄 책임자인 기획단장, 작가협력팀, 대외협력팀, 홍보팀, 편집팀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대부분이 재학 중인 학부생으로 이루어져 있어 시간을 짧게 쪼개어 쓰려합니다. 2월에 작가가 선정되면 3-4월부터 조금씩 일을 시작하게 됩니다. 기업의 지원을 받기 위한 대외협력팀의 노력이 진행됩니다. 그 후 5-7월에는 스폰팀에서 전시공간을 찾기위한 노력을 가속합니다. 홍보팀은 페이스북이나 홈페이지, 텀블벅등을 관리하고 대중들에게 연합전시를 알리려 노력을 합니다. 편집팀은 홈페이지 디자인을 만듭니다. 7-8월에는 편집팀을 중심으로 전시 출력물을 만드는데 노력을 기합니다. 작가 지원팀은 작가들과의 의사소통을 2-8월까지 담당합니다. 8월 초중반에 열리는 전시 오프닝까지 모두 긴장을 늦출 수 없습니다. 그러나 시험기간에는 활동을 잠시 중단하기도 합니다. 

 

Q. 지금까지의 ‘연합전시’를 소개해 주세요.

<연합전시 1회 포스터, 오프닝과 준비과정>

1회 때는 모든 것이 처음이였습니다. 2011년 말, 작가를 모집 할 때 국민대학교 회화과 교수님께서 작가 선발에 참여해 주셨습니다. ‘점, 선, 면’이라는 기본적인 주제로 공모하였습니다. 당시에는 학교,학과 별로 정해진 인원대로 작가를 뽑았고 100명이 넘었습니다. 처음 저희끼리 기획한 전시라 후원금도 많이 모자라 작가들이 공간대여비를 기부하기도 했습니다. 기획단이 전시공간을 빌리는데에도 시간이 걸렸습니다. 하지만 결국 아주경제의 후원을 받았고, 서울시 용칭후원까지 받았습니다. 2012년 8월에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점, 선, 면’전을 열었습니다. 당시 정부의 예술문화 지원확대 시기와 겹쳐 노력한지 한달만에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전시를 할 수 있었습니다. 그 후 9월에 관장의 연락으로 청화대 사랑채에서 전시를 한번 더 열었습니다.

<연합전시 2회 포스터, '교류의 장'과 전시장 풍경>

2회 전시기획은 1회 때와 다르게 진행되었습니다. 2회 때는 ’니가 감히’라는 주제로 학부생들의 참신한 아이디어를 보고자 하였고, 오로지 우리가 만든 전시를 해보자라는 모토로 작가공모를 기획단 학생들의 기준으로 선발하였습니다. 1회 때는 학교별 전공별 작가 수를 지정했었는데, 2회 때부터는 오로지 포트폴리오만으로 뽑기 시작했습니다. 작가 수도 조금 줄어들었습니다. 또, 기획단에 스폰팀을 둬 지원받을 수 있는 정보를 빠르게 알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그래서 어플회사 ‘와블’에서 오프닝 비용또한 지원 받을 수 있었습니다. 2013년 8월, 시민청에서 ‘니가 감히전'을 진행하였고 그 해 11월, 시민청 갤러리의 초대로 인해 ‘니가 감히’전에 참여했던 작가들을 엄선해 ‘100인 창작전’을 열었습니다. 그리고 다음해 1월, 또 한번의 초대 ‘서울을 보다전'으로 전시를 한번 더 열였습니다.   

 

Q. 앞으로 열리는 제 3회 연합전시를 소개해 주세요.

<연합전시 3회 포스터, '교류의 장'>

3회째인 현재, ‘침투, 미묘한 작용’이라는 전시를 기획하는 과정에 있습니다. 이번 3회 공모때는 주제를 먼저 정하지 않았습니다. 작년 공모때, 정해진 주제에 미리 만들어 놓은 작품을 끼워맞추기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그걸 미연에 방지하고 서로 소통을 하기 위해 팀으로 작업을 진행하는 방식을 도입했습니다. 2월에 작가를 공모하고 31명의 작가를 발표한 후, 기획단에서 작가별로 팀을 만들어드렸습니다. 각 팀은 2-5명으로 이루어졌고 8월까지 두 달에 한번, 도합 4번을 교류의 장을 열어 작업진행과 서로 의견을 교류하였습니다. 작가단의 경우 단체작업을 하는 팀도 있고 각자 개인작업이지만 서로 영향을 주는 작업을 하는 팀도 있습니다. 기획단은  현재 전시기획 막바지기에 전시관련 출판물을 만드는 중입니다.

 

Q. 이 일을 하면서 힘든 점, 느끼는 보람된 점이 있으신가요?

이제까지의 공모방식이 이미 정해진 주제에 맞춰 작품을 선정하는 것이었습니다. 거기에 한계를 느껴 2014년 작가공모는 이미 만들어진 작품이 아니라 팀 작업을 통한 작가의 작품 창조를 내세웠습니다. 그러나 학교의 거리도 멀고, 31명 모두가 회의가 가능한 시간을 찾기도 어려웠습니다. 작가들 모두 개성이 강하고 작업 스타일이 달라 팀들 간에 불만이 있고 의견 조율이 원활하지 못하기도 했습니다. 작가들뿐만 아니라 전시기획단도 힘들었습니다. 그러나 이런 어려움을 통해 우리가 진정으로 추구하였던 쌍방향 소통과 타학교 학생들간의 교류를 잘 이끌어 낸 것 같아 보람됩니다. 모든 단체는 이런 어려움을 항상 이겨내고 계속 성장하는 것이니까요. 이렇게 쌓은 경험으로 앞으로 열릴 연합전시는 더 순조롭게 진행되리라 생각합니다. 

 

Q. 앞으로의 각오를 부탁드립니다.

저희 연합전시는 학부생들로 이루어진 완성되지 않은 전시입니다. 큰 완성도보다 경험하고 지적받겠다는 마음으로 시작하게 된 전시입니다. 저희는 소통을 무엇보다 중시합니다. 우리는 칭찬보다 지적을 지향합니다. 그래서 여러분의 지적을 통해 우리단체가 발전하길 바랍니다. 저는 ‘하면 된다’라는 말을 좋아합니다. 하고 싶은 것을 뚜렷히 정해 실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왕할 것이라면 재미있게 즐겁게 하자’라는 생각으로 전시기획을 진행하였습니다. 결과가 어떻든 간에 기획단, 작가단 모두가 이런 생각을 가지고 전시를 만들어간다면 저희 전시단체의 미래는 희망적이라고 생각합니다.

 

 

국민대학교에서 조형대학, 예술대학 미술학부에서 11명의 작가가 미대연합전시의 작가로 선정되었다. 연합전시 기획단은 작가를 지향하지 않더라도 전시를 원하고 전시자체에 관심이 많은 개성있는 미술학부생을 작가로 선정한다. 그 중 평소 무대미술에 관심이 많지만 작가로 선정된 강지현(미술학부 입체미술전공 11)을 만나보았다.

Q. 자기소개와 공모 지원계기를 말해주세요.

국민대학교 미술학부 입체미술전공에 재학 중인 강지현입니다. 고등학생때 미술을 시작해 예중, 예고를 졸업하고 미대를 입학한 친구들보다 미술을 늦게 시작한 편입니다. 입체미술과에 진학한 이유는 무대미술관련 일을 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어릴적부터 스테이지의 앙상찬 철골들이 공연이 시작될 무렵 화려하게 변하는 모습이 멋있었습니다. 현재도 그러한 생각은 변함이 없습니다. 요즘은 무대디자인에 다양한 재료와 방식을 사용합니다. 여러가지 재료와 방법을 알아두면 졸업 후 하고픈 일을 할 때 도움이 될거란 생각을 작년부터 했었는데, 올해 2월 연합전시에서 여러 전공의 사람들과 팀을 정해 단체작업형식의 작업을 진행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각 전공의 특성을 알고 무대미술에 적용해보고 싶어 공모전에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Q. 정기적인 만남에서 배우는 점은 무엇인가요?

여러대학 학생들을 만나 서로의 의견을 교환 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인 것 같습니다. 학부생끼리의 만남이기에 어마어마한 수준의 작품은 나오지 힘듭니다. 그러나 팀으로 각기 다른 대학 학부생들과 이야기를 할 수 있다는 게 정말 도움이 많이 됩니다. 다양한 전공, 개성있는 사람들을 만나면서 각 전공의 특성을 알 수 있습니다. 사람들을 만남으로 인해 저희 학교뿐만 아니라 다른 수도권 지역 대학의 학풍도 알게 됩니다. 두달에 교류의 장에선 다른 사람의 작업과정을 새롭게 알게 되는데, 저의 작업방식과 비교할 수 있어 성장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좋은 점은 저와 비슷한 고민을 하고, 나의 길을 가면서 충분히 만날 수 있는 친구들이기에 이렇게 미리 만나게 되어 힘이 됩니다.

 

Q. 작업을 하면서 힘든 점, 느끼는 보람된 점이 있다면?

이번 전시는 팀으로 작업하는 전시입니다. 각 전공마다 특성이 다른데, 의견을 조합하는 부분이 가장 어렵습니다. 노동집약적인 작품을 좋아하는 친구도 있고, 개념적인 작품을 좋아하는 친구도 있습니다. 설치나 뉴미디어아트를 좋아하는 친구가 있고 전통적인 재료나 디자인과 같은 깔끔한 작업을 좋아하는 친구가 있습니다. 자신의 학교에서 가르친 성향대로 작업하길 원하는 친구 또한 존재합니다. 그러다보니 의견을 조합할 때 중구난방으로 표현되는 건 아닌가 하는 걱정이 들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팀 작업이 사람과 사람사이의 관계를 익히는데 도움이 되고, 작업을 하는데 있어 서로를 배려하게 되어 느끼는 점이 많습니다. 모든 팀작업은 역시 소통이 중요하다는 것도 느끼고요. 더 성장할 수 있어 행복합니다.

<작가의 작업실 안에서>

 

Q. 앞으로의 각오를 말해주세요.

교류의 목적으로 들어왔고, 첫 팀 작업인 만큼 긴장이 많이 됩니다. 지금까지 교류의 장에서 작가분들을 만나면서 내가 받으려 했지 주지 못한 것 같습니다. 다시 기회가 된다면 내가 배워가는 것만큼 남에게 알려 주고 싶습니다. 저를 표현하려 더 노력할 것입니다. 또, 작업만 알려고 했지 작가를 알려 하지 못한 점이 아쉽습니다. 작업도 중요하지만 그 작가를 알아가는 과정이 더 중요하다는 걸 느꼈습니다. 작업은 작가로부터 시작된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앞으로는 강제성을 가져서라도 작가와 작업, 그 두가지를 더 많이 알아갈 것입니다. 지금은 이번년도 8월에 북서울 꿈의 숲에서 열리는 전시를 위해 작업에 온 힘을 매진하겠습니다. 많이들 와주셨으면 좋겠어요.
 

 

기획단과 작가단으로 활동하는 두명의 국민*인들을 만나보았다. 단 두사람만 대표로 만나보았지만, 기획단과 작가단 모두가 열심히 전시를 준비하는 게 느껴져 인상적이었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 그리고 자신이 앞으로 해 나갈 일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은 빛이 난다. 그게 국민*인이기에 더욱 더 빛이 난다. 제 3회 '침투, 미묘한 작용'은 8월23일부터 8월 31까지 북서울 꿈의 숲 드림갤러리에서 전시가 진행된다. 오프닝은 23일 3시 드림갤러리 앞에서 진행된다. 누구나 참석할 수 있으며 아래의 지도를 참고하길 바란다. 오전 10시부터 오후6시까지 관람 가능하고 월요일은 갤러리 휴관일이니 월요일을 피해 가는 것이 좋다. 시간이 나는 국민*인들은 친구들과 함께 잠깐 들려보길 추천한다. 거기서 그들의 열정을 느끼고 국민*인들 또한 자신의 일에 온 힘을 다해 노력하길 바란다. 현재 연합전시는 페이스북 계정과 홈페이지, 블로그등으로 활발히 활동 중이다. 페이스북과 블로그에는 연합전시뿐만 아니라 다양한 전시정보가 기재되어 있으니 들어가 많은 혜택을 받길 바란다. 연합전시에 관련 된 궁금한 사항은 아래의 주소를 참고하면 된다. 앞으로 국민*에 의한 연합전시가 더 활발하게 진행되길 바라면서, 모든 국민*인들의 열정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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