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

사회학과 전국 취업률1위의 비밀을 엿보다

 

 현재 대학생들에게 가장 중요한 키워드는 ‘취업’이다. 정부에서 청년취업 정책을 계속 내놓고는 있지만 안타깝게도 경기침체와 불안정한 고용시장으로 인해 취업난은 여전하다. 물론 대학원 진학, 창업 등 취업 외의 다른 길들도 존재하지만, 미래에 대한 안정성 때문에 학생들 대부분이 취업을 준비하는 현실이다. 취업난 속에서 요즘은 고학년들 뿐 아니라 1,2학년들까지 취업 걱정을 하고 있다. 특히 요즘 들어 강화되고 있는 기업들의 ‘전공제한파괴’ 경향 때문에 어떤 진로를 선택해야할지, 학생들의 진로 고민은 심화되고 있다.

  
 이러한 어려운 현실 속에서 지난 8월 29일 국민대 사회학과에 긍정적인 소식이 생겼다. 한국교육개발원에서 조사 발표한 ‘2013년 고등교육기관 졸업자 건강보험DB연계 취업통계’에서 국민대 사회학과가 취업률 83.8%로 취업률 1위를 차지한 것이다. 보편적으로 인문사회계열 학과는 취업이 어렵다고 알려져 있기에 취업률 83.8%라는 수치는 더욱 놀랍게 다가온다. 과연 어떠한 노력이 있었기에 이러한 결과가 가능했던 것일까. 이 기사에서는 국민대 사회학과의 이장영 교수님과 올해 취업에 성공한 사회학과 학생들의 인터뷰를 통해서 그 이야기를 들어보려고 한다. (이공계열에서는 컴퓨터공학과가 취업률 80.9%로 국민대학교 내 이공계열 1위, 전국 18위를 차지하였고 국민대학교 졸업생 평균 취업률은 58.7%로 전국 8위에 올랐다.)

 

사회학과 이장영 교수님 인터뷰

1) 국민대학교 사회학과가 전국 취업률 평가에서 1위를 차지할 수 있었던 이유는 어떤 것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세 가지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첫째로 사회학과 일곱 분 교수님들 모두가 학생들 취업을 위해서 열심히 노력하시고 있고 관련하시고 있다는 점입니다. 예를 들어 우리 사회학과에서는 학생들을 기업에 취업하고 싶은 사람, 대학원에 진학하고 싶은 사람, 공무원 시험 준비하고 싶은 사람, 취업에 대해 생각이 없는 사람 등으로 분류를 합니다. 그 다음에 교수님들 역시 관심그룹으로 나눠지셔서 각 그룹에서 학생들과 소통하시고 있습니다. 덕분에 직접적인 도움이 가능하고, 정보를 공유하거나 각 직업 관련 자료를 공부하는데 있어서 실질적인 준비가 가능합니다. 대부분 다른 학과의 경우 학과장님이나 취업멘토교수님, 이렇게 두세 분이 학생들 취업을 도맡아 도와주시는데 사회학과는 전체 교수님들이 한 분도 빠짐없이 도와주시고 있기 때문에 이런 성과가 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둘째로 사회학과 김윤정 조교님의 역할이 컸다고 생각합니다. 김윤정 조교님께서 학생들의 성향이나 성격, 진로 등을 잘 파악해 학생들에게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었습니다. 졸업생과의 연결에 있어서도 많은 노력을 하셔서 학생들이 졸업생 선배들의 도움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취업을 원하는 학생들과 만날 때 굉장히 조심스럽게 또 성실하게 다가갔던 김윤정 조교님께 감사드립니다.
 셋째로 학과 내 취업동아리가 잘 운영되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사회학과 내에는 온에어, 캐스퍼, 에고림 등 여러 취업동아리가 운영되고 있습니다. 온에어의 경우 언론을 준비하는 학생들이 뭉쳐 만든 동아리고 캐스퍼는 PPT 발표 동아리, 에고림은 저학년들을 대상으로 하는 진로 탐색 동아리입니다. 이처럼 특정 분야에 포커스를 맞춘 취업동아리들이 잘 운영되고 있어서 같은 진로를 가진 학생들이 함께 취업을 준비하면서 서로 시너지 효과를 주었다고 생각합니다.   

2) 학생들이 취업을 준비하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것은 어떤 것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저학년들에게 ‘인생설계와 진로’, ‘취업과 진로’ 과목을 반드시 듣기를 추천합니다. 어려운 일이기는 하지만 저학년 때 먼저 진로 고민을 시작하고 진로 설정을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4학년 때 가고 싶은 회사를 결정하게 된다면 준비기간이 1년 밖에 주어지지 않아 아무리 열심히 노력해도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 하지만 만약 1,2학년 때 진로 고민이 구체화 되어있다면 경쟁이 심한 분야를 선택하더라도 준비기간이 길기 때문에 제대로 준비할 수 있습니다. 
 고학년들에게는 정확하고 구체적인 정보를 찾아보라고 조언하고 싶습니다. 목표와 방향을 정했다면 그것을 달성하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꼭 알아야합니다. 예를 들어 어떤 회사에 가기로 마음을 먹었다면 그 회사에 들어가기 위한 조건과 그 회사가 원하는 인재상을 정확히 분석해야합니다. 그 분석을 토대로 자신에게 유리한 부분에서는 자신감을 얻고 아직 부족한 부분들에 있어서는 총력을 기울여 준비해야합니다. 회사마다 그 조건과 인재상이 다르므로 자신의 목표에 정확히 들어맞는 정보를 숙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사회학 전공 10학번 전상원씨


1)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작년에 사회학과로 편입한 10학번 전상원이라고 합니다. 3년 전에는 광운대학교에서 전자공학을 전공하는 공학도였고, 지금은 국민대학교 사회학과에서 사회학을 공부하면서 대학생 강연가로 활동 중 입니다. 

2) 어떤 과정을 통해 취업에 성공하게 되셨는지 말씀해주세요.

일단 저는 작년부터 대외활동과 공모전에 많이 참가했습니다. 전공이 경영학도 아니고 마케팅 수업을 들은 적도 없지만 대외활동과 여러 가지 경험을 하면서 마케팅을 실전적으로 익혔고, 인터넷에 올라와 있는 여러 마케팅 기획서를 혼자 뜯어보고 분석하면서 노하우를 조금씩 터득하였습니다. 그 후 많은 공모전에 도전해서 입상과 좌절을 반복하다가, 6월에 있었던 삼성증권 공모전에서 마케팅 부분 대상을 받아 인턴 기회와 ssat 면제, 그리고 임원면접의 기회를 얻게 되었습니다. 취업에 성공했다 라기보다는 거의 80-90% 취업에 가까워진 것이지요.
 
3) 취업하는 과정에서 가장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사실 저는 공채 지원을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습니다. 영어성적도 이미 만료가 되어 없는 상태이고 학점도 낮은 편입니다. 단지 대외활동과 공모전을 통해 경험을 쌓고 블로그를 오랫동안 운영하면서 저만의 스토리를 만들어 나간 것이 제 힘이었습니다. 대학생 때 경험하기 힘든 강연 활동도 꾸준히 하고 있고요. 정말 단군 이래 최고의 스펙을 가진 20대라는 말이 있듯이 주변을 둘러보면 스펙 좋은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여러 자격증에, 토익 점수 만점자까지. 하지만 저는 스펙도 스펙이지만 ‘자기만의 이야기’를 만드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그게 가장 어려운 일이지만요. ‘자기만의 이야기’는 누가 가르쳐준다고 만들 수 있는 것이 아니고 스스로를 잘 파악해야만 얻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내가 가장 즐겁게 할 수 있고 남들보다 잘하는 게 뭐가 있을까?" 를 고민하면서 행동하고 경험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4) 취업을 준비하는 3.4학년 학생들과 진로를 고민하는 1.2학년 학생들에게 조언 한마디 해주신다면?

일단 3,4학년 분들에게는 자신이 원하는 직무를 빨리 찾아서 거기에 관련된 활동을 많이 해보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실제로 저는 관심 있는 기업에 인사담당자에게 메일을 보내 실제로 인터뷰를 한 적이 있습니다. "커피 한 잔으로 그 사람의 경험을 사라" 라는 말이 있듯이 그런 식의 적극성이 필요한 것 같아요. 1,2학년 분들에게는 "생산적으로 놀아라." 라는 말을 하고 싶어요. 사실 1,2학년때는 대학생활을 즐길 시기잖아요. 헌데, 놀 때도 생산적으로 놀아야 되요. 예를 들면, 저는 공모전을 준비할 때, 친구들이랑 술을 마시고 놀면서 아이디어를 짰어요. 수다 떨듯이 회의하고 술 마실 때도 "이런 거 어때? 저런 거 어때" 하면서 놀았어요. 그렇게 준비한 공모전에서 입상한 사례도 많고요. 대외활동이나 공모전에 대해서 지레 겁먹기보다 노는 마음으로 일단 도전하고 경험했으면 좋겠습니다.


사회학 전공 09학번 이성현씨

1)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국민대학교 사회학과 09학번 이성현입니다. 2013년도 8월 달에 졸업을 했고요. 현재는 LG 계열사 중 하나인 LG NCS 엔터프라이즈 영업팀에서 일을 하고 있습니다. LG ncs는 LG 계열사 중에서 IT업무를 담당하는 LG cns의 자회사이고 제가 하는 업무는 IT와 관련된 일인데요. 벤더로서 총판십을 갖고 기업이나 병원 혹은 공공기관의 서버를 구축할 때 들어가는 장비를 판매하는 업무를 하고 있습니다.

벤더 - 판매업자, 판매회사
총판십 - 하드웨어 등의 장비를 판매할 수 있는 자격
 
2) 취업과정은 어떠하였고 취업을 위해 따로 준비하셨던 것들이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취업은 2012학년도 2학기 때부터 준비했고요. 2학기 때 초반에는 딱히 가고 싶은 회사가 없어서 인터넷에 뜨는 공고가 뜨는 회사들은 무작위로 다 지원을 했던 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저랑 맡는 업무가 뭔지도 몰라서 그냥 제일 앞에 있는 업무에 지원하거나 제 전공으로 지원할 수 있는 분야를 무작위로 지원을 하였는데 주로 인사팀에 지원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근데 막상 인사팀은 뽑는 인원이 적어서 서류 통과하는 것 자체도 많이 힘들더라고요. 2012학년도 2학기 때는 원서를 30~40개 정도 썼는데요. 그 중 서류가 붙은 것들이 한 3~4개 정도였고요. 면접까지 간 것도 있었지만 결국 다 떨어졌습니다. 그래서 2013학년도 1학기 때 좀 고민을 하게 되었습니다. 저에게 잘 맞는 업무가 무엇인지, 제가 하고 싶은 업무가 무엇인지, 그래서 결국 영업 쪽으로 지원분야를 선회하게 되었습니다.
 취업과정에서 따로 준비한 것은 남들이 다 갖고 있는 토익 점수 정도밖에 없고요. 문과의 경우에는 토익 점수가 높으면 높을수록 좋다고 하는데 저는 900점을 찍고 딱 그만두었습니다. 토익 점수보다는 제가 어떤 사람인지 아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래서 토익보다는 주위 사람들과의 대화나 자리를 통해서 제가 어떤 사람인지 파악하는데 중점을 두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제가 몰랐던 저의 모습들을 많이 들을 수 있었고 제가 몰랐던 제 장점들을 알아차릴 수 있었습니다. 그런 부분들을 자기소개서에 담고. 면접과정에서 어필함으로써 취업을 준비했던 것 같습니다.  

3) 취업하는 과정에서 가장 힘들었을 때는 언제였고 어떻게 이겨냈는지, 그리고 취업에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어떤 것인지 말해주세요.

 취업을 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때는 아무래도 원서가 계속 떨어졌을 때였습니다. 처음 한두 번 떨어질 때는 그래 떨어질 수도 있지 그렇게 생각했는데, 열 번 스무 번 삼십 번 떨어지다 보니까 참 힘들었습니다. 주위 친구들은 이미 입사 했는데, 저만 뒤쳐진다는 생각이 들었고 시간이 자꾸 지나면서 스스로에 대한 회의감이 자꾸 들기 시작했습니다. 분명히 나보다 못한 친군데 대기업에 들어가는 것을 보고, 내가 부족한 사람인데 그동안 너무 자만하고 살았나 하는 생각도 하게 되었고요. 당시를 이겨낼 수 있었던 것은 사소한 거 하나에서라도 기쁨을 찾으려는 노력 덕분이었습니다. 서류가 붙으면 아직도 나의 가치를 알아주는 기업이 있구나, 면접까지 가면 다음에는 면접2차까지 갈 수 있겠지, 이렇게 하나하나 과정에서 희망을 발견했고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주위 친구들에게 의지했던 것도 힘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특히 취업한 친구들과의 자리에서 내가 부족한 부분을 다시 되새겨볼 수 있었고 실무적인 부분에서 어떤 것을 준비해야 할지 배울 수 있었습니다.
 취업에 있어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현실을 바로 보는 것’입니다. 미디어에서는 스펙 파괴다, 학벌 파괴다 라고 얘기하지만 막상 입사과정에서 스펙과 학벌은 여전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학벌을 높일 수는 없으니까 나머지 스펙이라는 부분에서 기본적인 부분을 잘 준비하시길 바랍니다. 개인적으로 서류 통과 뒤부터는 학벌과 상관없는 개인의 역량 싸움이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이 단계까지 갈 수 있도록 스펙이라는 측면을 잘 준비하시기 바랍니다. 파이팅입니다.

  국민대학교 사회학과가 좋은 취업률을 낼 수 있었던 것은 교수님들의 전폭적인 지원과 배려, 학생들의 열정적인 도전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학과 내 취업동아리에 들어가 같은 길을 준비하는 학우들과 정보를 교류하고, 기본적인 스펙을 탄탄이 하고,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들어낸다면 분명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 2013년도 하반기 공채도 거의 다 마무리 되었다. 이번 해, 아쉽게도 원하는 곳에 취업하지 못한 학생들은 올해 경험을 바탕으로 2014년도 공채에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기를 바라본다. 이 기사가 취업을 준비하고 있는 취업준비생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기를 바라며, 취업 준비생 파이팅! 이십대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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