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

외국인 학생과 함께한 사랑의 김장 담그기

12월 17일 화요일 오후 2시, 국민대학교 생활관 식당에서 외국인 학생들과 함께 한 '사랑의 김장 담그기' 행사가 진행되었다. 겨울을 맞이하여 열린 '사랑의 김장 담그기' 행사는 본래 공과대학의 외국인 학생들과 한국인 학생들을 대상으로 기획된 행사였지만, 참여를 원하는 학생들이 많아 다른 단과대학의 학생들도 많이 참여하였다. 김장김치 담그기는 생활관 식당의 시범을 진행되었고 학생들은 같이 김치를 담그고 서로 먹여주고 하면서 평소 몰랐던 외국인 친구들과 친해지는 시간을 가졌다.

예전부터 김장을 담근 날은 돼지고기 수육과 한국의 전통 술인 막걸리가 빠지지 않았다. 참여한 외국인 학생들에게도 한국의 이런 소소한 전통을 체험해 볼 수 있도록 하기위해 조그마한 파티를 열어 외국인 학생들과 한국 학생들 간의 소통의 시간도 마련하였다. 이번 행사를 통해 학생들이 담근 김장 김치 100포기 20통은 정릉 3동 주민 센터를 통해 주위의 어려운 이웃 분들에게 전해졌다.

전통의 체험을 통한 소통의 장 마련 그리고 아름답고 따뜻한 봉사까지 1석 3조의 행사를 기획하고 진행한 김형준 부총학생회장을 만나보았다.

 

Q.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자동차공학과 09학번 김형준입니다. 올해까지 공과대학 학생회장을 했고 이번에 46대 총학생회 부회장으로 당선이 되어서 지금 총학생회 활동하고 있습니다.

Q. 외국인의 날 행사로 '사랑의 김장 담그기'를 열게 된 이유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이번 행사는 임기는 끝났지만 제가 공과대학 학생회장을 하면서 기획한 행사입니다. 올 한 해, 외국인 학생들과 함께 호흡하고 소통할 수 있는 행사로서 경복궁 투어와 북촌한옥마을 탐방 등 여러 행사들을 진행했는데, 겨울에 할 수 있는 행사는 무엇이 있을까 고민을 하다가, 따뜻한 봉사도 하면서 한국 문화를 체험해 보자는 취지로 '사랑의 김장 담그기' 행사를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Q. 담근 김장이 불우이웃을 돕는데 사용된다고 들었는데요.
처음 행사를 기획할 때는 참여한 외국인 학생 분들이 자기가 만든 김장을 가져갈 수 있도록 하려고 했는데, 겨울이고 연말이다 보니까 봉사활동도 같이 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나왔습니다. 그래서 성북구청에 연락을 드렸고, 우리 학교가 정릉 3동에 위치해있는 만큼 성북구 정릉 3동 주민 센터와 협의를 해서 주변 어려우신 이웃 분들에게 나눠드리기로 결정을 했습니다. '사랑의 김장 담그기' 행사가 끝난 뒤 주민 센터에서 직접 차량이 오셔서 가져가시기로 했고요, 원래는 돌아다니면서 한 통씩 전해 드리고 싶었는데 어려움이 있어서 전달하는 것으로만 만족하기로 했습니다.

 

 

Q. 오늘 행사를 진행하셨는데 소감은 어떠신가요?
김장 김치를 먹어보기만 했지 김장을 해본 적은 없었는데 이렇게 같이 할 수 있어서 좋은 경험이었고요. 외국인 학생들과 더 가까워지고, 김치가 필요하신 주민 분들을 도울 수 있어서 더 의미 있었던 것 같습니다. 김장에 이렇게 많은 인력이 동원 되는지도 몰랐고 어떻게 하는지도 몰랐는데 교직원분들과, 생활관 식당 직원 분들 그리고 사회과학대학 학생 분들까지 도와주시고 참여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어떻게 보면 그냥 학생들의 작은 행사 정도로 볼 수 있었는데도, 학교에서 많은 관심을 가져주셔서 행사가 잘 진행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김형준 부총학생회장의 말처럼 이번 '사랑의 김장 담그기' 행사는 절인 배추와 김장 속 양념을 준비해주신 생활관 식당 직원 분들과 행사 전체 준비와 진행을 도와주신 교직원 분들까지 많은 분들의 도움이 있었기에 더 잘 진행될 수 있었다. 이번에는 많은 도움을 주신 공과대학 교학팀 주영 부장님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Q. 오늘 하루 학생들의 '사랑의 김장 담그기' 행사를 도와주셨는데 어떠셨나요?
아무래도 외국인 학생들은 처음 경험을 하는 것이라 처음부터 하지는 못하고 반제품을 사다가 김장을 했는데요. 배추를 직접 절이는 것이 아니라 절인 배추를 사서 하니까 크게 어려운 점은 없었던 것 같아요. 김장은 한국의 중요한 전통이잖아요. 옛날에 겨울이 되면 가장 중요했던 것이 김장을 잘 담가서 겨울을 나는 거였으니까 외국인 학생들이 그런 한국 문화를 이해하고 직접 경험해볼 수 있어서 좋은 행사였다고 생각합니다. 또 우리나라 아이들도 요즘에는 김장을 담가볼 기회가 없는데, 우리나라 학생들도 이번 기회에 재밌게 김장 체험을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처음에는 공과대학에서만 진행하려했는데 준비하다보니까 다른 단과대에서도 호응을 해줘서 여러 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었고 바로 주위 이웃 분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은 행사였다고 생각합니다.

 

외국인 학생 행사였던 만큼 한국의 김장 문화를 체험한 외국인 학생들의 소감이 궁금하다. 콜롬비아에서 온 자이르 씨와 중국에서 온 강강 양을 만나보자.

Q. 김장을 직접 담가보시니까 어떠셨어요?
많이 어려울 줄 알았는데 이미 많이 준비가 되어있었고 또 다른 친구들이 많이 도와줘서 생각보다 쉬었던 것 같아요. 외국인 친구들과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어서 좋았고 평소에 자주 먹는 김치를 직접 만들어보니까 신기했어요.

Q. 콜롬비아에서는 한국의 김장처럼 겨울에 준비하는 음식이 있나요?
고구마요! 겨울에 고구마가 제일 큰 게 나오기도 하고 영양가도 좋아서 겨울에 고구마를 많이 먹어요.

Q. 직접 담근 김치의 맛은 어떤 것 같아요?
직접 만든 김치가 더 맛있는 거 같아요. 바로 만들어서 먹으니까 더 신선한 느낌이 들어요. 고기하고 같이 먹으니까 더 맛있는데요.

 


Q. 김장을 직접 담가보시니까 어떠셨어요?
재밌었어요. 만든 김치를 그 자리에서 바로 먹어보고 또 서로 먹여줄 수 있다는 게 좋았던 거 같아요. 다만 양념 만들기를 직접 안하고 배추를 직접 절이지 않아서 조금 아쉬웠어요. 옛날에 어학원에 있을 때 요리학원에서 김장을 담가봤거든요. 솔직히 같은 학과라고 해도 중국 친구들이랑 잘 보지 못하는데 이런 행사 덕분에 얼굴도 보고 친해질 수 있어서 좋았고요. 한국인 친구들도 많이 생긴 것 같아요.     

Q. 중국에서는 겨울에 준비하는 음식이 있나요?
중국에도 김치랑 비슷한 야채 같은 게 있어요. 소금에 짜게 절인 야채인데요. 요즘은 겨울에도 시내에서 야채를 쉽게 기를 수 있어서 잘 안 먹어요. 나트륨이 많다고 먹지 말자는 얘기도 많고요.

 

예로부터 겨울이면 김장김치를 담갔던 이유는 김치가 저장성이 높고 야채 공급이 힘든 겨울에 야채를 먹기 위해서이다. 초겨울이면 집집마다 수십 포기씩 김장하는 걸 서로 돕고 그 김치를 나눠먹으면서 우리 조상들은 추운 겨울을 견뎠다고 한다. 지난 12월 5일 이러한 한국의 김장 문화가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에 등재되었다. 어려울수록 서로 돕고 결속하는 김장 문화의 의미가 낳은 결과이다. 이번에 국민대학교에서 진행된 외국인의 날 행사, '사랑의 김장 담그기'는 한국의 김장문화를 알리고, 국경을 넘어 김장에 담긴 '나눔'의 의미를 몸소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이전글 특별한 스터디룸, Imagineer room을 소개합니다!!
다음글 [Tip&Tech #19] 국민*인 창업지원프로젝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