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

국민대학교, 천사들의 봄맞이 나들이

지난 4월 12일(일), 국민대학교에 조금 특별한 손님들이 찾아왔다. 하하 호호 캠퍼스의 주말을 가득 메운 웃음소리의 주인공은 바로 은평천사원 원우들! 약 80여명의 아이들과 "은평천사원 원우 초청 새봄맞이 나들이(후원 국민대학교 노동조합)" 행사가 민주광장에서 진행되었다. 따스한 봄 햇살을 맞으며 민주광장에서 바베큐 파티를 즐긴 후 국민대학교 이곳저곳을 탐방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오랜만의 나들이 덕분인지 아이들의 미소와 웃음소리가 학교 곳곳에서 들여왔다. 국민대학교와 특별한 만남을 이어나가고 있는 은평천사원 아이들은 어떤 봄나들이를 했을까? 그 행복했던 시간으로 들어가 보자!

*은평천사원: 은평구 소재 사회복지 법인으로, 현재 약 80여명의 원우들을 보살피고 있다.

 

 

국민*인들이 공강시간을 이용해 둘러 앉아 점심을 먹거나, 야외 수업을 하거나 기타를 치며 여유를 부리는 너무 일상적인 장소인 민주광장이, 이날만큼은 아주 특별해 보였다. 은평천사원 아이들도 민주광장이 마음에 드는 것인지 아니면 고소한 바베큐 냄새 때문인지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한껏 들뜬 모습이었다. 꿀 맛같은 바베큐와 상큼한 과일을 한입 가득 베어 문 표정은 마치 세상을 다 가진 듯 했다. 110kg짜리 통돼지 바베큐가 뚝딱 자취를 감추었다. 그리곤 민주광장에 쏟아지는 햇살을 다 차지하려는 냥 또래의 여느 아이들처럼 장난치며 뛰어다녔다.

 

 

이번 행사에 참여한 정승렬 대외교류처장은 "유지수 총장님의 철학 중 하나가 대학이 지역사회에 대한 기여하는 것입니다. 이번 행사는 총장님의 철학에 따라 국민대학교가 지역사회에 있는 은평천사원 아이들과 교류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었습니다." 라며 행사의 주최한 취지를 밝혔으며, 이런 지역사회에 대한 기부 행사가 일회성이 아니며 아이들이 훌륭한 인재로 자랄 수 있게 도울 것이라고 했다. 사실 은평천사원과는 올해 초부터 축구 교실과 천사원 방문 교육 등 금전적인 지원뿐 아니라 재능 기부를 함께 지원하고 있으며, 은평천사원 원우가 국민대학교에 진학할 경우 특별 장학금을 지원할 수 있도록 추진하고 있다.

 

 

맛있는 점심식사가 끝나고 아이들은 북한산 국립공원과 연결된 국민대학교의 명품 그린 캠퍼스를 천천히 거닐면서 봄꽃들과 학교의 시설들을 투어하는 시간을 가졌다. 본부관 학술회의장에서는 학교와 관련된 영상을 감상하고 축구 교실에 참가하는 학생들은 운동장에서 축구 지도를 받았다. 지속적으로 축구 교실을 통해 코칭을 받아서인지, 이날 청소년부 아이들의 축구 실력은 감탄을 자아냈다. 그리고 다른 것을 떠나 넓은 잔디 운동장에서 공 차는 것이 마냥 즐거워 해맑게 웃는 아이들은 정말 천사같았다.

 

 

국민대학교는 은평천사원 아이들을 위해 매주 토요일 축구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축구에 필요한 축구공, 축구화, 유니폼 등 필요한 물품들은 국민대학교에서 지원하고 수업은 국민*인의 재능기부를 통해 이루어지고 있었다. 재능기부에 참여하고 있는 국민*인은 총 6명으로 매주 번갈아 수업하고 있다. 이 날은  배우람(스포츠지도학 전공 10), 김재형(체육학 전공 10) 학생이 축구 선생님으로 나섰다. 아이들은 자신이 부족한 기술에 대하여 질문을 하며 열의를 보였고 재능 기부 학생들은 자신의 지식을 전해주며 보람을 찾았다.

 

 

오후 3시가 되어서야 모든 일정이 끝났다. 봄낮이 나들이의 마지막 선물로 아이들에게 종합 과자 세트를 나눠주었다. 저마다 과 되돌아가는 버스에 오른 아이들의 표정에서는 아쉬움이 묻어났다. 하지만 이번이 마지막이 아니라는 것을 알기 때문에 금세 생기를 되찾는 모습이었다. 버스가 떠나기 전 조성아 원장은 센터 사정상 아이들이 예체능에 대한 교육을 받기가 어려운데 국민대학교 덕분에 축구, 피아노, 미술 등 다양한 배움의 기회가 생겼다며 감사의 인사를 잊지 않았다.
 

 

누군가를 돕는 다는 것은 참 기분 좋은 일이다. 그것은 내가 아니라 남이 행한 것일지라도 우리의 마음을 따뜻하게 녹여준다. 학교에서 사회 기여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는 것은 우리에게도 큰 자극이 될 것이다. 봄은 신나는 분위기에 주변을 둘러보지 못하고 자칫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외면할 수도 있는 시기이다. 이럴 때일수록 주변을 한 번 더 둘러보고 나들이 가는 기분으로 봉사활동을 떠나보는 건 어떨까? 날씨만 따뜻해지는 것이 아니라 국민*인들의 가슴이 따뜻한 소식이 더 많아지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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