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로운 경험을 통한 특별한 하루를 선물하는 브랜드, '센서리'는 Scent + Accessory라는 의미로 향수 또는 아로마 오일을 사용하여 움직임이나 바람 방향에 따라 향기를 느낄 수 있도록 제작되는 향기 액세서리이다. 장누리(회화전공 11)학생이 직접 특허를 받은 향기나는 수제 액세서리 브랜드 센서리는 얼마전 오픈한 홈페이지 (http://scentssory.com)와 핸드메이드 마켓 더누보 (http://the-nuvo.com/scentssodycom) 에서 만나볼 수 있다. 현대인에게 웰빙과 힐링이 중요시되는 트렌드에 발맞춰 언제 어디서나 향기를 통한 안정과 힐링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장점이 숨어있다. 세상에 단 하나뿐인 나만의 무엇을 갖을 수 있는 특별한 경험과 좋은 향기를 통한 좋은 경험을 선물하고자 하는 장누리 학생의 창업 스토리를 지금부터 들어보자.
Q. 향기 나는 액세서리 제품에 대한 특허권을 취득하고 계신데요, 향기 나는 액세서리를 생각하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나요? 그리 특별한 계기는 없어요. 다만 한 가지 계속 생각나는 장면은 있죠. 어느 평범한 봄날에 길을 걷다가 꽃향기를 맡은 적이 있어요. 그저 그런 날 중 하나였고 별로 특별하지도 않은 꽃향기였지만, 코끝에 스친 순간 저도 모르게 웃음이 나더라고요. 어쩐지 좋은 일이 일어날 것 같다는 생각도 들고요. "날 참 좋다." 하고 지나갔는데 그 순간이 참 특별하게 느껴졌어요. 사소한 일이었지만 하루를 완전히 특별하게 바꿀 수도 있구나하는 깨달음을 얻었던 순간이기도 했고 이후로 이런 특별한 순간을 다른 사람들도 느끼게 해 주고 싶다는 욕망이 마구 솟아올랐어요. 그 이후로 시중에 내가 원하는 향기를 닮은 제품들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이리저리 찾아보고, 제가 겪었던 이 특별한 순간을 ‘어떤 방법으로 전할 수 있을까’ ‘어떻게 만들어야 할까’ 수많은 고민과 실험을 계속 했어요. 그리고 여러 번의 실패와 수정을 거쳐 특허출원까지 왔답니다.
Q. ‘회화’전공이 제품을 만드는 데에 어떻게 도움이 되었나요? 또는 센서리 제품을 발명하고 판매하는 데 있어 교내 수업이나 교수님으로부터 긍정적인 영향을 받은 에피소드가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여러 좋은 강의들이 있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강의는 2학년 1학기에 들었던 혼합매체 수업이에요. 처음에 적응을 못해서 많이 힘들어했던 수업이었지만, 끈기를 알게 해 준 수업이기도 했습니다. 일례로 작업에 필요한 부품과 공구를 구해야 했던 적이 있었어요. 앙카 같은, 전혀 써본 적도 없는 생소한 부품이어서 어떻게 구해야 할지 막막했었죠. 그때 교수님께서 여러 서치를 통해 구하는 방법이나 필요한 부품을 찾아내는 방법 등을 적극적으로 알려주셨어요. 그때 이후로 필요한 재료가 있을 때는 알아낼 때까지 찾아보는 ‘끈기’가 생겼답니다. 어쩌면 이 에피소드 덕에 지금의 센서리가 탄생할 수 있었을지도 모르겠어요.
Q. 특허를 받은 기발한 아이디어 제품을 실제로 창업해서 판매하기 위해서는 큰 결심이 필요했을 텐데요, 학생신분이지만 창업을 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학생이니까 오히려 무언가 큰 결심 없이 시작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학생 때 더 많은 것을 해보고 더 많이 배워봐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나이가 많을 때 창업에 뛰어들면 아무래도 보다 더 안정적인 것을 찾게 되고, 실패하지 않기 위해 너무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다거나 무리할 수도 있죠. 또 주변의 시선 때문에 더 위축되거나 꼭 잘되어야 한다는 강박에 시달릴 수도 있고요. 창업이 꼭 거창할 필요도 없고, 완벽하게 시작할 필요도 없다는 생각이 센서리를 시작할 수 있는 가장 큰 원동력이었다고 생각해요. 시간이 지날수록 점차 성장하는 모습을 스스로 느낄 때마다 활력을 얻고 더욱 열심히 일에 임하게 되더라고요.
Q. 학생신분으로서 창업을 준비하는 데 어려움이 많았을 텐데, 어떤 어려움이 있었으며 어떻게 어려움을 극복하셨는지 궁금합니다. 창업을 준비하며 가장 어려웠던 것은 아무래도 자금조달 문제였어요. 사실 학생신분으로 아르바이트를 하며 창업에 필요한 자금을 충분히 조달하는 데는 무리가 있었거든요. 초기이니 재료비도 있어야 했고 홈페이지도 만들고 홍보비도 필요했죠. 그래서 저는 세무서 서류부터 홈페이지 만들기, 소비자의 선호도 조사하기, 상품 기획하기, 재료 조달 및 상품 제작하기, 사진을 촬영하고 상세페이지 만들기, 홈페이지 제작, 페이스북과 블로그를 통한 브랜드 홍보 및 이벤트 계획, 진행까지 모든 업무를 제 손으로 직접 처리하면서 배운게 많아요. 지독한 컴맹이라 홈페이지를 만들며 다섯 번도 더 뒤집고 새로 시작해야 하기도 했고, 제품사진을 어떻게 찍어야 더 느낌을 잘 살리고 실제 상품의 모습을 잘 전달할 수 있을까 고민하며 수천 장도 넘는 사진을 찍었으며 수많은 밤을 꼴딱 지새우며 상세페이지나 포스팅을 작성했어요. 만약 자금이 충분했다면 모두 아웃소싱으로 편하게 지나갔을 일을 저는 혼자 해내느라 고생도 많이 했죠. 하지만 아웃소싱을 맡기지 않은 이유는 일단 모든 과정을 한번쯤은 직접 해 보아야 한다는 고집 때문이었어요. 처음 작게 시작할 때, 신경 써야 하는 것이 가장 적을 때 말이에요. 그래야 나중에 크고 복잡한 회사를 운영하며 각 분야의 사람들에게 더 정확한 요구를 할 수 있고, 어떤 점이 잘 되는지 잘못되고 있는지를 알 수 있다고 생각해요. 결국에는 적어도 썩 괜찮은 상품 사진을 찍을 수 있는 능력이 생겼고, 컴맹에 가까웠던 저는 혼자 홈페이지도 어느 정도 만들 수 있게 되었죠. 이제는 혼자서도 회사를 하나 뚝딱 차릴 수 있어요. 아무것도 없이 시작했지만 새로운 능력을 개발했죠.
Q. 액세서리 판매한 수익금은 어떻게 활용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해외의 어려운 아이들을 돕는 1대1 자매결연을 기획하고 있어요. 소비자 분들과 함께 아이의 꿈을 후원하는 거죠. 저는 여러 후원단체들이 ‘수익금의 몇%가 기부됩니다.’하는 게 늘 의심스러웠어요. 정말 기부를 실천하고 계신 분들께는 죄송하지만, 제가 봐온 곳들 중에는 기부내역을 명확하게 밝히는 곳이 없었거든요. 그래서 저는 스스로 후원을 하기로 결심했죠. 아이의 이름과 나이, 지역, 그 아이들이 쓴 편지와 그림이 도착하면 다른 분들이 모두 보실 수 있도록 홈페이지에 게재할 계획이에요. 내가 소비한 돈이 잘 쓰이고 있구나, 뿌듯한 마음도 함께 나누려고요. 사실 결연 후원은 어릴 적부터 계획해 온 사회 환원 활동의 일부예요. 저는 돈을 주기보다 꿈을 키워주고 싶어요. 기부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교육을 도와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어린아이부터 청소년기까지 돕는 거죠. 지금은 결연후원으로 시작해서 훗날에는 우리나라에 연구원을 짓고 싶어요. 해외부터 우리나라까지 꿈이 있고 재능이 있지만 재정적 문제 때문에 어려워하는 아이들의 꿈을 이뤄주는 기관을 만드는 거죠. 사람을 키우는 기업을 만들고 여러 사람들과 더불어 발전하는 삶을 살고 싶어요.
Q. 센서리 제품을 홍보하기 위한 마케팅 전략도 필요할 텐데요, 어떻게 제품을 홍보하고 있나요? 가끔 오프라인 행사를 진행하기도 하는데, 이게 뭐냐고 여쭤보시는 분들께 "향기가 나는 액세서리입니다" 하고 말씀드리면 대부분 생소해 하죠. 어떻게 사용하는지, 원리가 무엇인지 묻는 분들도 많으시고요. 아무래도 센서리제품을 아시는 분들이 많이 없다보니 긴 설명을 반복적으로 해야 아는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 마케팅에 대한 필요를 느끼고 관심도 굉장히 많아요. 어떻게 해야 제품을 더 효율적으로, 잘 알려드릴 수 있을까, 하고 말이에요. 지금은 마케팅의 기본지침서라고 할 수 있는 블로그와 페이스북 페이지 운영 두 개만 하고 있어요. 자주 포스팅 하기, 페이스북을 통한 이벤트하기가 현재 마케팅의 전부죠. 처음부터 돈을 들여 광고하는 방법도 있지만, 너무 위험하다는 판단이 앞섰어요. 아직 상품도 많지 않았고 초반에는 데이터가 부족하니 소비자의 니즈를 정확히 알 수도 없었을 뿐더러 주문이 많이 들어오게 된다면 제가 상품기획과 업로드, 홈페이지 관리에 제작까지 모두 감당할 수 있을까? 하는 의심이 들었어요. 내실이 부족하면 아무리 홍보해봤자 안한 것만 못하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물론 마케팅도 일정기간동안은 혼자 해 보아야 어떤 방식으로 홍보가 이루어지는지 알겠다는 생각도 있었어요. 앞으로는 자금을 이용한 홍보도 차근차근 진행할 계획이에요. 나중에는 "향기 액세서리"하면 "센서리"하고 떠오를 정도로 많이 알리고 누구에게나 익숙하게 만들고 싶어요.
Q. 직접 홈페이지를 운영하고, 판매하면서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 가장 보람을 느낄 때는 언제인가요? "선물포장 해 주세요" 하는 말을 들을 때요. 내 마음에 들어서 산다고 하시는 것도 물론 기분 좋은 일이지만, 선물이란 정말 많은 고민 뒤에 결정하고 구매하게 되는 것이라고 생각되어서 더욱 감사한 기분이 들어요. 선물을 해도 될 만큼 괜찮은 상품이다. 하고 인정받는 느낌이 들거든요. 사실 센서리에서는 모든 상품을 제가 직접 선물 포장하여 배송하고 있어요. 공기차단을 위해 지퍼 백에 넣고, 보증서와 안내문, 완충재를 담은 상자에 담아서 다시 포장지로 꼼꼼히 싼 다음 2차 완충재와 감사쪽지를 넣어 최종 배송준비를 마치죠. 상품제작만큼이나 선물포장에도 정성을 쏟아 시간이 들고 손이 많이 가는 작업이지만 매번 빼먹지 않아요. "특별한 하루를 선물합니다."라는 제가 좋아하는 문구처럼 하나하나 제작된 상품들을 받는 분들께 특별한 하루를 선물했으면 하는 소망을 담아 정성스레 배송 준비를 마치죠. 단순히 액세서리를 판매하는 게 아니라 진심으로 특별한 순간, 특별한 하루를 선물하고 싶어요.
Q. 앞으로의 새로운 계획이 있다면? 앞으로는 센서리 브랜드에 대한 정체성을 더욱 견고히 다지고 더 좋은 상품들을 채운 뒤 지금보다 적극적으로 홍보에 나설 계획이에요. 홈페이지를 제외한 온/오프라인 편집샵에서도 센서리를 만나볼 수 있도록 노력중이고, 해외시장으로의 진출을 위한 노력도 아낌없이 하려고 합니다. 또한 디자이너와 예술가와의 협업에 대해서도 관심이 많아요. 브랜드 상품의 다양화와 더불어 디자이너/예술가 분들과의 동반성장을 위해 콜라보 상품을 진행하려 하니 관심 있는 분은 언제든지 연락 주세요.
Q. 마지막으로 창업을 도전하려는 국민*인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려요. 창업이 어려운 이유는 성공에 대한 부담이 크기 때문이 아닐까 해요. 하지만 우리가 수천 번의 넘어짐을 딛고 일어서서 지금 걷고 뛰는 것처럼 시작이 부족하더라도 채우고 성장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하고 싶은 것이 있고, 그것에 내가 자신감이 있으면 부족하더라도 부딪혀 보세요. 우물쭈물 하다가는 누군가가 먼저 시작해 버릴지도 몰라요. 언제 시작하던 결국 첫걸음은 누구에게나 있을 수밖에 없으니 배움을 위해 가장 많은 시간을 투자할 수 있을 때 걸음마라도 떼어보세요. 함께 힘내요! 창업을 꿈꾸지만 겁을내어 주저하고 있는 국민*인이 있다면, 먼저 부딪혀 보며 몸과 마음으로 느끼는 과정 속에서 스스로 배움을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 쉽고 빠른 길을 찾기위해 새로운 길을 찾지 못한다면 창업을 통해 자신의 이야기를 만들 수 없을 것이다. 시작이 조금 어렵다면 국민대학교 창업지원센터의 도움을 받아보는 것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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