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

국민대학교 의상디자인학과 제42회 졸업 패션쇼, 집적(集積)

 

지난 27일 오후 7시 제42회 의상디자인학과 졸업 작품 패션쇼가 조형관 북측광장에서 열렸다. 올해 졸업 패션쇼에는 총 40명의 4학년 졸업생 디자이너와 1~3학년으로 이루어진 스태프와 헬퍼들의 공동 작업으로 이루어졌다. 졸업생뿐만 아니라 의상디자인학과 학부생들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서로 도와가며 기획부터 연출, 모델섭외, 홍보 등 무대의 시작부터 끝까지 하나 되어 함께 패션쇼를 준비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는 행사였다.

 


 

이번 42회 졸업패션쇼의 주제는 '集積' 이다. 4학년들이 4년 동안의 경험과 기술을 말 그대로 '집적'시켜 표현했다는 의미가 담겨있다. 매년 진행되는 행사인 만큼 모두가 기다려왔던 패션쇼에 대한 기대도 남달랐으며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았다. 이번에도 다양한 개성과 작품성을 가진 옷들의 향연이 펼펴졌다. 한국의 전통의상인 한복을 재구성한 디자인부터 종이를 오려 만든 문양처럼 보이는 정교하고도 화려한 무늬의 드레스와 만화영화의 캐릭터를 연상시키는 재치 있는 디자인까지 친숙한 소재를 가지고서 변화시킨 새로운 디자인이 참신했다.

 

 

 

총 8개로 구성되어 있는 패션쇼는 스테이지마다 졸업생 디자이너들의 개성 돋보이는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었다. 의상의 콘셉트 역시 각기 다른 모양과 색깔에서 더 나아가 자신의 의상 콘셉트에 어울리는 소재를 조화롭게 결합하여 전문가적인 감각을 선보였다. 개인의 독창적인 콘셉트를 과감하게 반영하여 기존의 디자인 틀에서 벗어나 새롭게 창조해낸 디자인은 심사위원들이 더욱 높이 평가하는 요소이기도 하였다.

 

 

 

 

정세은 학생의 이번 졸업작품 'DRAG'의 콘셉트는 소재와 컬러로부터 시작됐다. 소재의 부드러운 노이즈를 그대로 살려 작업하고자 소재개발을 시작으로 여러 시도 끝에 주름의 부드러운 흐름의 특성을 살려주는 플리츠를 잡아 사용하였다. 이미지를 구체화 시키는 과정에서는 폴란드 아티스트 Julian Stanczak의 작품을 통해 영감을 얻었다. 그의 작품에서 평행의 수많은 직선들이 작가의 끌어당김에 따라 흘러내리면서 곡선을 이루는 모습에 주목했다. 작품을 통해 우리 몸의 고유한 곡선을 직선으로 표현하였다. 자신의 방향성 없이 일렬로 늘어선 직선을 작가의 의지대로 끌어당겨 온몸을 감싸는 곡선을 만든 것이다. 전신의 많은 흐름 중에서도 내장기관의 곡선과 등허리 척추의 흘러내리는 느낌을 표현한 것이 독특했다.

 

 

권세리 학생의 'Jelly Fish' 작품은 수족관에서 해파리의 움직임을 유심히 본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콘셉트를 단번에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해파리의 질감과 색깔 그리고 빛에 따라 변화하는 분위기 등에 매료되어 해파리의 모습을 그대로 의상으로 표현하려는 시도를 하였기 때문이다. 어두운 무대 속에서 움직임에 따라 함께 바뀌는 빛의 모습이 어우러져 신비한 분위기를 나타냈다.

권세리 학생과 비롯하여 패션쇼에 참가한 학생들의 소감은 모두 공통되었다. 패션쇼는 4학년만의 행사가 결코 아님을 쇼를 준비하는 과정 속에서 모두가 몸과 마음으로 느낀 것이다. 의상디자인학과 학생들은 이러한 종합예술의 한 부분을 맡아 책임감을 갖고 함께 무대를 만들어 보았다는 것 자체가 소중한 경험이 되었을 것이 분명하다. "패션쇼를 준비하면서 의상디자인학과 전체 학년 학생들 어느 누구도 빼놓을 수 없이 밤을 새고 땀 흘리면서 고생하는 것을 곁에서 함께해주고 도와주었기 때문에 패션쇼를 멋지게 마칠 수 있었다." 라며 마지막으로 동료를 비롯하여 후배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다. 

 

 

패션쇼의 마지막 스테이지를 장식한 서준형 학생의 'The Great Beauty'작품은 객석에 있는 모든 사람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인간내면의 아름다움을 역설적으로 외형적인 아름다움을 상징하는 옷을 통해서 표현하였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기도 했다. 절대적인 미(美)를 상징하는 그리스 신화 속 인물들의 두상을 수백 장의 단면을 통하여 직접적으로 보여줌으로서 무형으로 존재하는 내적인 미(美)를 형상화시킨 것이 작품의 콘셉트 이다. 서준형 학생은 앞으로도 "디자인한 다음 생각하는 디자이너가 아니라 먼저 생각하고 디자인하는 디자이너가 되겠다."라는 포부로 모두가 감탄할만한 디자인을 보여주리라 기대된다.

 

 

패션쇼에 참가한 학생들은 졸업패션쇼를 준비하면서 새벽까지 학생들의 작품을 걱정해주시면서 늘 학생들을 배려해주신 교수님들께 감사의 인사도 잊지 않았다. 실수를 해서 좌절하려 해도 "괜찮다, 다음엔 그러지 않으면 된다."라고 아낌없는 격려로 부족함이 있어도 지켜봐주신 교수님들 덕분에 중간에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작업할 수 있는 힘이 생겼던 것이다.  

 

 

지금까지 다채로운 경험을 밑바탕으로 스스로 성장해 나갈 역량을 길렀다면, 사회에 나가서는 새로운 변화를 추구하고 스스로 기회를 찾아나서 인정받는 인재로서 자리매김하길 바란다. 그러기위해서는 아낌없는 도전과 남들과 다른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통찰력을 바탕으로 패션의 트렌드를 만들고 주도해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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