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경영정보학을 선도하는 국민대학교 경영정보학부와 명지대학교 경영정보학과 학생들이 연합 학술제를 열었다. 톡톡 튀는 아이디어에 ‘얼른 특허 신청하라’는 심사평이 줄을 이었고 직접 만든 시제품은 학부생의 수준이 아니었다. 국내 최초 마이크로소프트(이하 MS)가 후원한 이번 학술제는 총상금 210만원과 MS인턴 기회가 주어졌으며 삼성 노트북 등 다양한 경품이 있었다. F5 연합 학술제가 특별했던 이유와 후끈했던 발표 현장을 담아보았다.
F5 연합 학술제는 양쪽 학교의 학생회가 직접 기획하였고 MS의 지원을 받아 진행되었다. 예선을 뚫고 올라온 10개 팀이 본선에 진출하였다. 본선에 진출한 팀은 각각 MS, SKT, 페이스북, NHN, 하나SK금융 등 국내에서도 내로라하는 10개 기업의 멘토를 배정받았다. 심사는 각 학교 교수와 현업 종사자와 ImagineCup(MS가 주최하는 세계적인 소프트웨어 경연대회) 국내부문 심사위원이 맡았다. 학술제를 기획한 학생회에게 좀 더 자세한 설명을 물어보았다.
Q. 이번 학술제를 기획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경영정보학부가 2014년에 30주년을 맞이하였습니다. 이를 기념할만한 행사를 기획하고자 했습니다. 그러던 중에 명지대 경영정보학과 학생회와 연결이 되었는데 서로 뜻이 맞았습니다. ‘두 학부가 무언가 제대로 한번 벌려보자’ 해서 연합 학술제를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마침 MS에서 후원해주시기로 해서 MS와 국민대 경영정보학부와 명지대 경영정보학과가 콜라보레이션을 이루게 되었습니다.
Q. F5 학술제만의 특별한 점은 무엇인가요? 저희는 국민대와 MS의 합동 행사가 최초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관계자분께서 이번 행사가 갖는 의의는 그 이상이라고 말씀해주시더라고요. MS가 특정 대학교를 지원하거나 학술제를 지원하고 함께 참여하는 것은 F5가 국내 최초입니다. 또 현업 종사자인 멘토 10분도 저희 학술제의 자랑거리입니다. 발표의 수준이 한단계 높였을 뿐만 아니라 학생들이 개인적으로 얻어가는 부분 또한 많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1부 발표팀은 금도끼 은도끼(명지대), 가나도라(명지대), C&C(국민대), 살농(명지대), gyro-wah(명지대)였다. C&C는 전화를 걸면 통화 연결음 대신 광고를 듣게되는 새로운 리워드 앱을 선보였다. 아이디어가 강점이나 기술면에서 진입 장벽이 낮기 때문에 특허를 반드시 취득하라는 피드백을 받았다. 살농은 농사 짓는 게임을 만들었다. 게임을 통해서 실제 농산물을 구입할 수도 있다. gyro-wah는 자이로센서를 이용한 기타 이펙터 앱을 들고 나왔다. 완성도는 조금 모자랐지만 진정성 있는 개발의지가 심사위원의 마음에 닿았다. 김동훈 심사위원은 기술적, 경제적 지원을 약속하며 명함을 건네기도 했다.
쉬는 시간에는 참가팀들의 작품을 체험할 수 있었다. 1부에서 발표한 살농의 게임을 직접 체험할 수 있었는데 점수에 따라 과일 등을 상품으로 나누어 주었다. 금도끼 은도끼가 미래 산업으로 제시했던 3D프린터도 만날 수 있었다. 2부 발표팀의 작품도 미리 만날 수 있었다. 시간을 지배하는 자는 스마트 탁상시계를 개발했는데 실물 대신 가상으로 구현해 전시했다. 이외에도 Sci-energy, 블루버틀러 등이 시연을 보였다.
2부 발표팀은 L.S.C, 지기, 시간을 지배하는 자, Sci-Energy, 블루버틀러 였다. 지기는 고민이 있는 사람과 상담 자격증을 가진 사람을 연결해주는 앱을 제시했다. 13학번임에도 고학번 못지않은 발표가 돋보였다. 현대 사회의 문제점을 잘 짚었다는 심사평을 받았다. 경제적 지원과 함께 전문 상담인과 연관된 연세대 교수를 소개해준다는 약속도 받았다.
Sci-energy는 3D 과학 실험 체험 시뮬레이터를 제시했다. 마이크에 입김을 불면 풍차가 돌아가고 확대해 풍차의 원리를 볼 수 있는 실험 등 3개 실험을 구현해왔다. 심사위원은 공공교육에 대한 열정을 지닌 sci-energy의 개발을 응원하며 지원 약속과 명함을 건넸다. 블루버틀러는 폐휴대폰을 재활용한 신개념 인터폰을 선보였다. 카메라로 방문자를 분석하여 신원, 방문횟수를 기록하며 스마트폰으로 바로 연결해준다. 교수가 연구실에 부재중일때 유용하게 쓰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열을 가리기 힘든 아이디어와 열정이 가득한 학술제였기에 심사위원들도 애먹는 듯했다. 심사는 실현가능성, 창의성, 발표력 등을 모두 종합 평가하였다. 심사결과는 1등 Sci-Energy(국민대), 2등 gyro-wah(명지대), 3등 블루버틀러(국민대), 4등 지기(국민대), 5등 살농(명지대)였다. 심사와 더불어 경품추첨이 진행되었다. 심사위원들이 추가로 선물을 가져와 당첨자가 절반 가까이 되었다. 다음은 수상팀의 수상 소감이다.
gyro-wah 저희가 좋아하는 주제로 열심히 달려와서 후회가 없을 정도로 즐거웠던 학술제였습니다. 너무나 멋진 팀들이 굉장한 아이디어를 보여주셔서 다시 오지 않을 훌륭한 학술제에 함께했다는 점이 너무나 영광이었습니다. 팀 자이로와는 앞으로 관련 특허 등록과 동시에 iOS 기반 어플리케이션으로 출시하여 앱스토어에 업로드할 생각입니다. 조만간 상용화될 수 있는 멋진 gyro-wah를 들고 다시 나타나도록 하겠습니다. 블루버틀러 우리 학교를 넘어 다른 경영정보학과 학생들의 뛰어난 생각을 공유할 수 있는 좋은 공유의 장이 되었습니다. 그 열정과 다양한 생각들을 바탕으로 우리도 쉬지않고 더 많이 개선시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더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었던 뜻 깊은 자리였습니다. 현재는 유지수 총장님과 50개 설치 약속을 한 상태입니다. 내년에는 더 실용적인 모습으로 돌아올테니 저희 제품 많이 애용해주세요. 양산형 만능 엔터테이너가 유행이다. 하지만 혼자서 모든 것을 잘 할 수는 없다. 한 분야의 1류가 되면 다른 분야의 1류를 만날 수 있고 1류들이 모이면 성공은 따라오는 것이다. 심사위원단은 요즘 젊은 세대가 도전하기 전에 너무 많은 것을 재는 것 같다며 아쉬워했다. 좋아하는 것이 있어도 그것이 돈벌이가 되는지, 남들보다 뒤쳐진 것은 아닌지, 사업을 한다면 경영을 잘 할 수 있을지 등을 따지느라 포기하고 만다는 것이다. 다른 조건을 신경쓰지 않고 내가 좋아하는 것에 몰두할 수 있는 것이 열정이라고 설명했다. 20대의 상징은 열정이다. 우리가 아름다운 이유는 예쁜 외모때문이 아니라 도전하는 것에 있음을 가슴에 새겨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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