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

[또 다른 국민인] 카자흐스탄에서 온 누르샷을 소개합니다.

이번 또 다른 국민*인의 주인공은 카자흐스탄에서 온 누르샷이다. 누르샷은 97년 생으로 올해 19살이 되었다. 어떻게 국민대에 들어와 언니 오빠들과 함께 공부하게 되었는지, 한국생활에 어려움은 없었는지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우리나라 학생들만큼 한국어를 능통하게 구사하는 누르샷은 놀랍게도 이제 한국에 온 지 6개월 밖에 안 된 학생이었다. 그럼 지금부터 누르샷의 한국 유학기를 들어보자.

 

Q. 한국으로 온 이유는 무엇인가요?
A. 제일 근본적인 이유는 한국이 좋아서왔어요. 지금 러시아나 카자흐스탄에 한류열풍이 불기 시작하면서 한국이 매력 있는 나라라고 느껴졌어요. 그래서 친구들 중에서도 한국 문화원에 다니는 친구들이 많아요. 또 한국은 카자흐스탄보다 교육시스템이 좋다고 생각되었어요. 가장 대표적인 것이 수강신청인데, 우리나라에서는 수강신청이란 것이 없고 그냥 학교에서 일방적으로 짜여 져서 시간표가 나와요. 그래서 듣기 싫은 과목도 들어야하기 때문에 그 부분이 우리나라 교육의 단점이라고 생각해왔었습니다. 하지만, 한국에선 듣고 싶은 과목을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이 한국 교육의 장점이라고 생각해요.


Q. 카자흐스탄에선 한류열풍이 어느 정도인가요?

A. 한국 드라마를 많이 봐요. 저도 어릴 때부터 보면서 자랐는데 러시아어나 카자흐어로 번역 돼서 나오기 때문에 그냥 외국드라마인 줄로만 알았지 한국드라마인 것을 몰랐어요. 그런데 어느 날 드라마 OST가 정말 좋게 느껴졌어요. OST를 찾아보는 과정에서 그 드라마들이 한국드라마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더불어 한국 가수들도 알게 되면서 K-POP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어요. 지금 한국에서 방영되고 있는 드라마들도 동영상 사이트를 통해 바로 러시아어로 번역되어 빠른 시간 안에 볼 수 있어요. 한국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다 보니 한국어를 배우고 싶어 하는 사람들도 많아요. 저도 드라마나 K-POP을 통해서 한국어를 배울 수 있었어요. 한국 문화원에도 다녔었는데 가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1년 반 동안 기다린 끝에 들어갈 수 있었어요. 아마 지금은 가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더 늘었을 것 같아요.

 

Q. 국민대학교를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A. 국민대학교 뿐 아니라 다른 학교들도 모두 둘러봤었어요. 제가 갈 학과가 언론정보 쪽이다 보니 그 부분을 더 중심적으로 보게 된 것 같아요. 저와 맞는 학교들 중에서 언론정보학부의 커리큘럼이 제일 잘 되어있으면서도 유명한 학교가 국민대여서 국민대학교를 선택하게 된 것 같아요. 국민대학교에서 대학생활을 하게 되니까 카자흐스탄보다 교육환경도 좋고 캠퍼스나 숙소 같은 부분이 잘 되어 있는 것을 느끼고 있어요. 또, 교수님들도 잘 대해주셔서 즐겁게 학교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Q. 언론정보학부는 어떻게 들어간 건가요?
A. 원래는 연기에 관심이 있었어요. 그래서 예체능 쪽으로 배우고 싶었지만, 어머니께서 반대하셔서 그 다음으로 관심이 있었던 언론 쪽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현재는 1학년이라 언론과 광고를 함께 배우고 있는데 나중에 전공을 선택하게 되면 언론을 선택해서 확실히 언론에 대한 공부에 중점을 두려고 해요. 하지만, 한국인 학생들과 함께 하는 수업이다 보니 교수님이 하시는 말 중에서도 이해하기 힘든 것이 많고 교과서에 쓰이는 단어들도 어려운 것이 많은 것 같아요. 그 부분은 제가 좀 더 노력해야 할 것 같습니다.

 

Q. 한국에서 특별한 경험을 했던 것이 있나요?

A. 외국인 학생들끼리 모여서 영양으로 놀러간 적이 있어요. MT처럼 그냥 놀러간 것이 아니라 어학당에서 진행했던 프로그램의 일종이었는데 구성되어 있는 일정 중에 ‘술 만들기’ 가 있더라구요. 그걸 보고 굉장히 문화충격을 받았어요. 카자흐스탄에서는 술을 즐겨 마시지 않아요. 마시더라도 생일 같은 특별한 날 조금 씩 마시기 때문에 카자흐스탄에 있을 땐 술에 대한 생각이 전혀 없었어요. 그런데 한국에 오니까 술을 마시는 자리가 많기도 하고, 스스로 만들기도 하니까 처음엔 그 부분이 적응하기에 조금 힘들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개강하기 직전에 강릉으로 놀러가기도 했어요. 학교를 다니기 전에 어디라도 여행을 해야 한다면서 급하게 준비해서 갔던 곳이에요. 생각보다 굉장히 좋고 물도 깨끗해서 놀랐어요. 또 며칠 전엔 한국인 친구와 함께 경복궁에도 다녀왔어요. 생각보다 정말 예뻤던 기억이 아직도 머릿속에 남아있어요. 봄이 되면 한 번 더 가볼 예정이에요.

 


 

Q. 한국에서 학교생활을 하면서 어려웠던 점은?

A. 카자흐스탄은 한국과는 다르게 11년 동안 교육을 받고, 또 제가 학교를 빨리 들어갔기 때문에 제가 97년생이지만 대학에 들어올 수 있었어요. 제 또래가 학교에 없어서 그런지 학교에서 친구 사귀기가 힘들었어요. 그렇지만, 제가 학교에 오고 나서부터 계속 절 챙겨주는 중국인 언니 2명이 있는데 이 언니들이 정말 저를 잘 챙겨줘요. 항상 저에게 “넌 여기에 가족이 없으니까 내가 네 언니 할게.” 라면서 여러모로 신경을 많이 써주는 고마운 사람들이에요.
최근엔 카자흐스탄에서 학생들이 국민대학교로 굉장히 많이 왔어요. 근데 그 학생들이 대부분 한국어를 잘 구사하지 못하기 때문에 그 학생들에게 문제가 생길 때마다 다들 저에게 와서 부탁을 해요. 누가 아프면 함께 병원에 가서 의사소통을 돕는 역할을 하거나 그 친구들의 과제를 봐주면서 고쳐주는 역할도 하고 있어요. 그러다 보니 제가 제일 어린데도 불구하고 다들 언니 같다고 많이 얘기해요. 제가 한국에 왔을 땐 도움을 청할 곳이 없어서 혼자 부딪히곤 했는데 요즘엔 제가 도움을 주는 사람이 되니까 조금 힘들긴 해도 뿌듯한 것 같아요.

 

Q.국민*인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학교에서 외국인 학생들이 다가와도 친절하게 대해주세요. 유럽이나 미국에서 온 학생들에 비해 아시아권에서 온 학생들은 조금 덜 반기는 것 같아요. 물론 이런 생각을 갖고 있지 않은 학생들도 많지만, 몇 사람들의 불친절한 태도 때문에 상처를 받는 경우도 있어요. 특히 이번엔 아시아권의 학생들이 많이 온 만큼 정답게 대해주셨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오늘 알지 못했던 한국의 운치를 알려줘서 고맙습니다. 한국에 있는 동안 많은 곳에 다니면서 좋은 추억을 쌓으려고 노력해야겠어요.

 

누르샷은 K-POP을 좋아하고 우리나라 아이돌 그룹을 좋아하는 영락없는 10대 소녀였다. 어린나이에도 가족과 떨어져 타지에서 살아가는 모습이 대단하기도 하다. '한국에서 아무리 힘든 일이 있어도 내가 선택해서 온 것이기 때문에 불평, 불만을 하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을 늘 갖고 있다는 누르샷. 그 이야기는 누르샷이 우리나라의 일반적인 10대들 보다 더 성숙해져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부분이었다. 자신의 꿈을 향해 당당히 한국 땅에 발을 디딘 누르샷, 한국에서 보낼 많은 시간들을 더욱 알차게 보내길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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