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 7시, 성곡도서관 [ 눈부신놈 - 공부 ]
새벽 6시, 하늘은 대낮과 다를바 없이 눈부셨지만 도서관 길을 지나다니는 사람은 놀라울 만큼 한 명도 없었다. 아침 7시가 되자 드디어 도서관에 제일 먼저 도서관에 온 학생인 나노전자 물리학과 3학년(03학번) 휴학생인 송종훈씨를 만날 수 있었다. 송종훈씨는 군대에 다녀오면서 관심을 갖게 된 부동산 자격증을 따기 위해 매일 아침 8시부터 밤 10시까지 성곡 도서관에서 공부한다고 한다. 수업도 빠지고 싶을 만큼 좋은 날씨에도 자신의 목표를 위해서 학교 도서관에서 매일 같이 ‘열공’하는 송종훈씨의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 매일 아침 학교 도서관에서 공부하시는 분이 많으신가요?
가끔씩 보면, 다른 도서관에는 많은 것 같은데 우리학교 도서관에는 많지는 않은 것 같아요. 그래도 기억에 남는 특이하신 분들은 있어요. 매일 같은 자리에 앉으시는 분들이요. 진짜 열심히 하시는 분들. 아마 저와 같은 휴학생인 것 같아요. 그 분들 사이에서 파묻혀서 공부하면 의욕도 더 생기고 그냥 그 자리에서 계속 공부한다는 것만으로도 도움이 많이 되요.
- (휴학생이면)주변의 다른 도서관에서 공부해도 될텐데 성곡 도서관에서 공부하는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물론 가끔씩 동네 도서관에 가기도 하는데 공기도 탁한 것 같고 답답하더라구요. 학교에 오면 우선 북한산이 보이니까 머리도 맑아지는 것 같고 공기도 맑고 시원하고 깨끗 하구요. 상쾌해 지는 기분이에요. 그리고 또 무엇보다 조용하잖아요. 산새소리만 들리고... 공부하다가 바람 쐐기도 정말 좋은 것 같아요. 저기 아래에는 계곡도 있고요.
- 성곡 도서관의 장점은 무엇인가요?
4층에 신문하고 통하는 길이 있는데요. 열람실이랑 바로 통하게 해놔서 좋은 것 같아요. 신문 보는 게 정말 도움이 많이 된다는 걸 느꼈거든요. 그런 면에서 구조를 잘 만든 것 같고...또 열람실에 보면 매일경제 같은 잡지도 굉장히 많은데 그런 것도 굉장히 좋은 것 같구요. 도서관에 보면 멀티미디어실이 있는데 가끔씩 거기서 영화도 보고 영어공부도 하고 그러거든요. 멀티미디어실도 단순히 컴퓨터만 하는 데가 아니라 공부도 할 수 있도록 잘 만들어 놓은 것 같아요.
- 개선되어야 할 점은 무엇인가요?
축제 때 너무 시끄러워요. 어쩔 수 없지만...도서관이 공대와 조금만 떨어져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평소에도 매일 좌석을 6시간에 한번 씩 기계에 확인해야 하는데 사람이 많은 시험기간에는 어쩔 수 없지만, 평소에는 열람실에 정말 사람도 별로 없는데 조금 융통성이 없지 않나...하는 생각이 들어요.
- 도서관에서 같이 공부하는 분들에게 응원의 한마디 해주세요!
다 먹고 살기 힘든데 그래도 다들 열심히 해서 자기 분야에서 어느 정도 능력을 쌓을 수 있을 정도로 최선을 다 했으면 해요. 화이팅!
- 송종훈씨에게 도서관이란?
저에게 도서관이란, 처음에는 모르는게 없는 선생님이었고 지금은 저를 조용히 비춰주는, 지켜주는, 유지시켜주는 등대에요. 아마 도서관이 없었다면 혼자서 공부 하는 게 많이 힘들었을 것 같아요. 그런데 도서관이 있으니까...힘들면 언제든지 좋은 책 하나 골라 읽을 수도 있고, 언제나 조용히 제 앞길을 비춰주는 것 같아요. 고마운 존재죠.
[기획특집 국민대 놈!놈!놈!] - 국민대학교의 저녁은 푸르고, 밤은 환했으며, 아침은 눈부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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