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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서재는 뒷간(해우소;解憂所)이다
나에게 서재는 '뒷간'입니다. 일반적으로 뒷간이라는 곳은 생물학적 생리 현상을 해소하는 곳입니다. 뒷간은 근심을 푸는 곳 이며 불교에서는 해우소라고 해서 번뇌가 사라지는 곳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저는 어릴 적 시골의 전통 가옥에서 생활한 덕분으로 뒷간이라는 용어가 친근합니다. 저에게 있어서는 그리 낯설지 않으며, 매일 매일의 삶에서 다가오는 생리 현상의 해소와 감내하기 힘든 다양한 문제들을 해결 할 수 있는 포근하고 안락한 곳이지요. 다양한 걱정거리로 방문하는 학생들에게 편안한 안식처이길 바라는 마음으로 저는 서재를 '뒷간'이라고 의미를 부여해 보았습니다.
서재에서 얻을 수 있는 것
저는 서재에서 얻을 수 있는 것이 전공분야의 궁금증 해소와 함께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삶의 방향이라고 생각해요. 4~5년 전까지만 해도 서재는 단지 저만의 소유에 불과 했습니다. 저에게 주어진 강의를 준비하기 위하여 한 권, 두 권, 세 권 읽고 준비해나가기 시작했어요. 세 시간, 네 시간, 다섯 시간을 참고 서적들과 싸워나갔죠.(웃음) 그렇게 준비하여 학생들에게 전달하면 저의 소임을 다한 듯 우쭐한 퇴근길을 맞이하곤 했던 기억이 나네요. 또 한편의 연구 논문을 완성하기 위하여 서재에 꽉 들어찬 참고 논문과 서적을 뒤척이다가 해결책을 찾아 들고선 흥분된 모습으로 실험실로 달려가던 저의 모습이 생각나요. 그 결과로 높은 연구업적 점수를 받아들곤 뿌듯해하기도 했거든요.(웃음) 저의 서재는 혼자만을 위한 존재 보다는 우리 학생들을 위해 존재시켜야 한다는 생각을 많이 하고 있어요.
삶의 변화가 독서를 변화 시키는 것 같아요
대학 입학으로부터 4~5년 전까지 전공서적 이외에는 그리 많은 책을 읽었다고는 이야기 할 수 없을 것 같아요. 고등학교 3학년 시절 대학입학 시험에 도움을 받고자 책을 빨리 읽을 수 있는 속독법이라는 테크닉을 배운 이후로 책 읽기에 대한 흥미를 잃어버리는 크나큰 실수를 저질렀습니다. 아직도 완전히 이 못된 독서 습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지만 차근차근 정상 상태로 돌아가고 있는 중이이에요. 최근에는 졸업반 학생들의 취업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되면서 학과 내 취업 멘토 교수라는 책임을 맡아 학생들의 취업에 관련한 고민을 함께하면서부터 취업관련 전문 도서들을 하나하나 정독하고 있습니다. 독서가 저의 삶에서 변화를 유도하기 보단, 삶의 변화가 독서를 변화 시키는 것 같아요.
책을 고르는 특별한 방법은 없어요
책을 고르는 저만의 특별한 방법은 없어요. 단지 지금까지 살아오고 있는 동안 마주했던 많은 문제들이나 주어졌던 일들, 혹은 다가온 상황에 따라 거침없이 책을 선택하였던 것 같아요. 대학시절에는 누구도 거부할 수 없었던 80년대 초의 사회적 분위기에 따른 이념도서들을 선택하여 이것저것 닥치는 대로 섭렵했던 기억이 나네요. 현재는 저 자신만의 삶에 대한 갈증에 따라 책을 선택하진 않습니다. 대신에 학생들을 이해하기 위한 책들을 선택하고 있지요. 그러다 보니 장르를 따지지 않고 사회적으로 베스트셀러라고 하는 인기 있는 책들을 선택하여 그들과의 세대 차이를 극복하기 위한 소통의 도구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책을 읽는데 아주 나쁜 버릇이 하나 있어요
앞에서 이야기한바와 같이 책을 읽는데 아주 나쁜 버릇이 하나 있어요. '속도법'을 습득한 후 저는 정독에 의한 독서의 질보다는 속독에 따른 독서의 양을 따지는 습관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속독법은 책을 읽는데 가장 피해야 할 습관입니다. 속독법으로 독서를 하다보면 300-400 페이지나 되는 책을 두, 세 시간 만에 읽어 버리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어떤 사람은 그렇게 속독을 하면 몇 번을 반복해서 읽으면 정독한 것과 갖지 않겠느냐고, 얼마나 좋은 습관이냐고 말하는 사람도 있지만, 경험을 통해 볼 때 정독에 의한 이해도를 따라갈 수는 없는 것 같습니다. 나이 오십 줄에 접어들어서야 잘못된 습관임을 깨달았죠. 그래서 현재 저는 차근차근 정독의 희열을 맛보고 있습니다.
도서들이 저의 곁에서 든든한 지지자가 되어 주리라 믿어요
독서에 대한 중요성은 두말하면 잔소리죠. 저에게 있어서 독서는 새로운 분야로의 도전에 대한 든든한 지지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강의를 통해 학생들에게 지식을 전달합니다. 그 과정에서 힘듦을 느꼈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교수법'이라는 새로운 분야로의 도전을 하게 되었습니다. 마주했던 여러 권의 교수법 서적들은 저의 삶에 첫 번째 도전에 대한 지지자로서 충분한 역할을 하였던 것 같습니다. 최근 두 번째 도전을 준비하고 있는데, 학생들에게 취업에 관한 조언자의 역할이 되어주는 것입니다. 취업 멘토 교수로서의 자질 향상에 관한 도전을 위해 관련 도서를 많이 접하고 있습니다. 도서들이 저의 곁에서 든든한 지지자가 되어 주리라 믿으며 열심히 두 번째 도전에 충실하고 있습니다.
15분의 자투리 시간의 활용도를 높이려고 노력중이에요
솔직히 지금까지는 강의자료 수집을 위해 전공 서적, 연구 논문 작성에 관한 참고문헌 읽기에 급급하였습니다. 그래서인지 독서다운 독서를 마주했던 기억이 별로 없네요. 운전을 통하여 출퇴근을 하다 보니 책과 마주할 시간이 적게 되었어요. 출/퇴근 시간이 빠르고 늦다보니 저만의 시간을 내기 어려워 책을 멀리한 것 같아요. 최근 '아프니까 청춘이다'라는 책을 읽고 김난도 교수께서 이야기한 15분의 자투리 시간의 활용도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높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교수님이 뽑은 최고의 구절
저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책 구절을 소개하기 보다는 20대 취업을 준비하고 있는 학생들에게 꼭 들려주고 싶은 말을 생각해보았어요.
어린왕자의 옆에 항상 붙어 다니는 노란별이 항상 빛나고 있었습니다
저의 인생에 변화를 주었던 책은 생텍쥐페리의"어린왕자"입니다. "어린왕자"책 내용보다는 삽화에 관심이 더 갔습니다. 어린왕자가 어디에 있건, 어디를 여행을 하던지 그 옆에 항상 붙어 다니는 노란별이 항상 빛나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별의 세계가 궁금해졌습니다. 아마도 "저 별은 어떻게 생겨났고, 어떻게 저기에 있는 거지?"라는 호기심이 과학에 대한 저의 첫 번째 호기심이었던 것 같습니다. 특히 고등학교를 서울기계공고 자동차학과를 다니며 가졌던 기계 원리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하여 물리학이라는 학문에 흥미를 갖게 되었어요.
가능한 한 큰 꿈을 가졌으면 합니다
요즘 온통 저의 관심사는 학생들의 취업에 쏠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학생들과 취업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느끼고 있는 가장 큰 바람을 다른 학생들에게도 전하고 싶습니다. 꿈을 가졌으면 해요. 가능한 한 큰 꿈을 가졌으면 합니다. '꿈이 뭐지?' '10년 후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 라고 물으면 대부분의 학생들은 우물쭈물 씩하고 웃고 말아요. 독서의 가장 큰 장점이 책을 통한 간접 경험이라 했습니다. 책은 여러분이 꾸는 꿈의 구체적인 실행을 도와주는 든든한 지지자라고 이야기한바 있죠. 큰 꿈을 가지고 책이라는 든든한 지지자와 함께 정릉 캠퍼스에서 2월의 졸업 축제를 즐기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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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하라
스테판 에셀 저 | 돌베개 | 2011년 | 성곡도서관 링크
프랑스 혁명에 대한 책이에요. 전하고자하는 것은 우리 젊은이들이 현재 살고 있는 세대들이 불의에 대해서 조용히 너무 조용히 있다는 거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는 책이에요. 사회적 이슈도 많을 거고 교내에서의 이슈도 많을 건데 곰곰이 생각해볼 수 있는 그런 책입니다. 대학생들이 고민을 해봤음 하는 마음에서 추천하고 싶어요. 책 분량은 적어요. 버스에서 읽으면 한 권 금방 읽을 수 있는 책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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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시크릿
Rhonda Byrne. 저 | BeyondWordsPublishing | 2006년| 성곡도서관 링크
이 책은 두말한 나위 없이 유명하죠. 물리학적으로도 끌림에 대한 이야기들을 많이 하고 있는데 각자 젊은 친구들이 각자 이 책을 저는 한 달에 한번 정도는 읽는 거 같아요. 영화로도 나왔잖아요. 근데 영화보다는 책이 나은 거 같아요.(웃음) 끌림의 힘이 무엇인지를 느껴보시라는 바람에 추천하고 싶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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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니까 청춘이다
김난도 저 | 쌤앤파커스 | 2010년 | 성곡도서관 링크
저는 이 책을 베스트셀러가 됐다고 해서 읽어봤는데 제가 가졌던 생각들이 전부 다 담겨 있는 거예요. 젊은이들한테 전해주고 싶은 말들이요. 제가 일부러 두 번 읽었는데 잊어버리기 싫어서 빨간 형광펜으로 표시를 해놨어요. 한번 꼭 읽어보셔야 될, 취업뿐만이 아니라 한 시대를 살아가는 젊은이들이라면 꼭 읽어볼 책입니다. 평범하면서도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그런 책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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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다섯, 새우잠을 자도 고래 꿈을 꾸어라
박예진, 신철호 저 | 중앙북스 | 2009년 | 성곡도서관 링크
취업에 관련된 졸업생들이 고민 많이 하고 있고 젊은 세대들이 취업에 대한 걱정을 많이 하고 있는데 실제적으로 아까 말씀드렸다시피 구체적인 꿈을 가지시고 그것을 행동으로 실천하는 사람이 별로 없어요. 이 책에서는 꿈에 대한 실패를 했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계속해서 또 다른 꿈을 가졌으면 하는 바람에서 추천하고 싶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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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가 스펙을 이긴다
김정태 저 | 갤리온 | 2010년 | 성곡도서관 링크
스토리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스펙도 중요하지만 그것에 너무 얽매이지 말고 자신이 취업을 원한다면 꿈을 가지고 그 꿈에 맞는 스토리를 만들어나간다면 어느 누가 인사담당자가 안 끌고 가겠습니다. 취업을 위한 스펙보다 더 중요한 게 스토리입니다. 예를 들어 '그랜드캐니언'을 가면 그 웅장함에 환호가 터지는데 그게 끝이에요. 5분이 전부입니다. 스펙이 '그랜드캐니언'이라하면 그곳에서 말도타고 배도타면서 스토리를 만드는 거죠. 그것이 훨씬 취업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나 싶어요. 이 책의 구절 중에 'BEST보다 ONLY로 승부하라.' 최고보단 유일함이 먼저라는 것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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