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

흑백 사진으로 보는 그 때 그 시절

흑백사진으로 보는 그때 그 시절, 추억속 과거로 떠나는 여행

 

짙푸른 녹음과 북한산의 생기를 머금은 국민대학교 북악의 교정. 수도권 내 대학교 중 녹지 비율 1위인 우리 대학교의 교정은 봄, 여름, 가을, 겨울마다 저마다의 멋과 색깔로 매번 새롭게 그 매력을 뽐내며 많은 국민*인들에게 사시사철 즐거움과 기쁨을 선사하곤 한다. 그렇다면 이렇게 아름다운 국민대학교의 옛 모습은 어떠했을까? 지금처럼 최신식 건물과 멋들어진 조형물로 꾸며지지 않은 모습일지라도, 그 당시에만 온전히 느낄 수 있는 짙은 감성과 정취를 가지고 있었을 것이다. ‘과거가 있기에 현재가 있다.’ 라는 말이 있다. 우리에게 너무도 익숙해 져버린 DSLR 카메라, 최신 휴대폰 카메라를 이용한 고화질의 컬러 사진들이 아니라, 지나간 시대의 역사와 이야기를 품고 있는 그 시절의 흑백 사진을 통해서 우리 모두 과거의 향수를 느껴보도록 하자.


 

                                       <1969년 정릉 캠퍼스 신축 현장과 당시 캠퍼스 전경 모습들>

 

위 사진은 1969년 시작된 현재 정릉 캠퍼스의 당시 건축 현장과, 2000년도 이전의 캠퍼스의 전경을 보여주는 사진들이다. 그 자리에 있는 것이 너무나 당연했던 국제관, 경상관, 콘서트홀은 물론 심지어는 복지관조차도 흔적 조차 찾아 볼 수 없다. 현재 건물들이 있는 자리는 모두 중앙 운동장이 확장되어 있는 형태로 지금보다 더욱 넓은 부지로 자리잡고 있고, 교문도 현재와는 전혀 다르게 두 개의 첨탑 형태로 우뚝 서있다. 우리에겐 무척 생소한 풍경이다. 지금 현재 우리가 편하게 사용하고 있는 많은 학교 편리 시설들과 수업을 듣는 강의실들이 어느 순간 갑자기 생겨난 것이 아니라 많은 시간에 걸쳐서 하나씩 차근차근 생겨났음을 실감할 수 있는 사진이다.

 

 

                                     <1980년대의 본부관 북악관, 그리고 현재는 없는 교문 조형물의 모습>

 

정릉 캠퍼스 공사 착수 이후, 이제 막 건립이 완료되었던 시기의 북악관과 본부관의 모습이다. 인상적인 점은 국민대학교의 랜드마크인 북악관에 현재처럼 학교를 나타내는 로고와 엠블럼이 건축 당시에는 아직 조성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현재 많은 국민*인들의 쉼터가 되어주는 민주광장의 중앙 나무나 화단이 아직 조성되어 있지 않고, 전체적으로 많이 허전한 느낌이다. 본부관도 마찬가지로 지금처럼 아직 분수대는 조성이 되지 않았다. 위에서 언급했듯 지금은 찾아볼 수 없는 그 당시 국민대학교의 교문 조형물이 인상적이다.

 

 

                                             <1980년대의 공학관, 법학관 그리고 체육관의 모습>
                                            

 

1980년대의 공학관과 법학관, 그리고 체육관의 모습이다. 공학관의 외관상으로는 현재와 크게 차이가 없어 보이지만, 지금처럼 테니스 코트장과 주변 화단이 조성되기 전이고 내부 시설들도 현재처럼 깔끔하게 정리되고 위치되지 않은 상태였다. 법학관도 마찬가지로 신축 건물답게 주변 외관이 무척 깔끔하고 겉으로 보이는 외관은 현재와 비슷한 모형이다. 하지만 왼쪽 과학관으로 이어지는 길들과 부속 건물들이 아직 확충이 안 된 상태였다. 체육관은 현재와 똑같은 모습으로서 1980년도에 완공되어 입학식, 교직원 취-이임식과 같은 큰 행사들이 열리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하였다.

 

 

                           <원래는 중앙 도서관으로 이용되었던 조형대 건물, 그리고 1980년대의 성곡 도서관>

                           
많은 국민*인들이 찾는 학업의 성지(聖地)! 바로 성곡 도서관이다. 성곡 도서관은 1979년 9월에 이르러 독립건물 2,000여평을 건립되어 국민대학교의 중앙도서관으로서 현재의 모습과 비슷하게 완공되었었다. 이후 1993년에 추가적으로 확장 공사가 진행되어 4000평의 공간을 확보하고, 완벽하게 현재와 같은 모습으로 탈바꿈하게 되었다. 여기서 잠깐, 성곡 도서관을 소개하는데 왜 조형대 건물 사진이 있느냐고 의아해하는 국민*인들이 있을 것이다. 놀랍게도 현재 조형대 건물로서 쓰이고 있는 곳이 사실은 바로 ‘성곡 도서관’이었다. 1971년 정릉 캠퍼스 이전 이후 선행적으로 먼저 도서관으로서의 기능을 하다가, 현재 사용되고 있는 건물이 완공되고 난 이후에 그 기능을 모두 이전시킨 것이다. 현재 국내 최고의 예술 대학으로서 수 많은 인재들을 배출해내고 있는 조형대 건물이 사실은 원래 ‘중앙 도서관’이었다는 사실!

 

                                          <1980년도에 시행된 국민대학교 대입 본고사 풍경>
                                        

지금 우리들에게는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익숙하겠지만, 우리 부모님 세대에서는 대학교에 입학하기 위해서 ‘대입 본고사’를 치워야만 했었다. 지금처럼 통합적으로 여러 과목의 성적을 기준으로 여러 학교에 지원하는 방식이 아닌, 자기가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에 직접 가서 해당 대학에서 출제하는 시험문제를 풀어야만 했다. 그러나 옛날 그 시절이나 지금이나, 세월이 흘러서 치르는 방식은 달라졌을지라도, 꼭 시험을 잘 봐야겠다는 수험생들의 부담과 부모님의 기대와 걱정은 변함 없는 듯이 보인다.


 

                                                    <1980년도 국민대학교 입학식 풍경>

                                                                                                                                         

1980년도의 국민대학교 입학식 풍경이다. 현재는 매년 진행되는 입학식과 교내의 큰 행사들은 모두 체육관에서 개최되고 있지만, 현재 우리가 알고 있는 체육관은 1980년 연 말쯤에 가서야 완공이 되었기 때문에, 지금과는 다르게 운동장에서 입학식을 진행하고 있는 모습이다. 지금의 입학식과는 달리 조금은 경직되고 엄숙하게 진행되는 듯한 입학식의 모습에서 우리는 부모님 세대의 그 시절을 그려볼 수 있다.

 

 

                                            <1972년에 열린 교내 축제 ‘북악제’의 진행 모습>

 

1972년 진행되었던 국민대학교의 축제 모습이다. 현재 정식 명칭은 ‘대동제’이지만, 당시에는 ‘북악제’라는 이름으로 행사가 진행되었었다. 국제관, 콘서트 홀과 같은 건물들이 없는 넓은 운동장에서 우리 부모님 세대의 학생들이 삼삼오오 축제를 진행하는 모습이 참 색다르다. 한복을 입은 여학생들의 춤사위 공연이나, 교복을 맞춰 입은 남녀 학생들의 댄스 타임이,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만화 ‘검정 고무신’처럼 정말 그 시절 그 때의 풍경을 고스란히 전해주고 있다.

 

 

                                 <1980년, 우리 아버지 세대였던 국민대학교 학군단의 하계입영훈련 신고식>


1980년대. 세계적으로는 미국과 소련의 냉전(Cold War)이 한창이었고, 국내 안에선 5.18 광주 민주화 운동과 같은 혁명의 물결이 일렁이던 때. 그 시작을 알리는 1980년도의 국민대학교 ROTC 후보생들의 하계입영훈련 신고식에서 벌써부터 왠지 모를 긴장과 엄숙함이 느껴진다. 저마다의 목적과 소명 의식을 짊어지고 젊은 나이에 군인으로 탈바꿈되는 우리 아버지, 그네들의 청춘들. 그 시절, 그 때였기 때문에 우리가 더욱 기억해야 하는 장면들이다.

 

세상을 사는 모든 이들에게는 저마다의 소중한 ‘추억’이 있다. 아무리 세월이 흘러가고 기억이 흐려져도, 늘 가슴 속에 품고 살아가며 역경을 이겨낼 수 있는 원동력을 제공해주는 ‘과거의 추억’. 보다 효율적이고 늘 남들보다 조금 더 빨라지길 요구 받는 현대 사회에서 항상 스스로의 중심을 유지하고 어려움을 견뎌내려면 우리 모두 자신의 지나온 인생길을 돌아볼 줄 알아야 한다. 과거를 돌아볼 줄 알아야 더 나은 내일로 향할 수 있다. 몇 장의 흑백 사진들을 통해 지금껏 몰랐던 국민대학교의 과거의 흔적을 잠시나마 들춰볼 수 있었던 것처럼, 많은 국민*인들 모두가 때로는 잠시 멈춰 서서 지금껏 걸어온 길을 돌아볼 줄 아는 잠깐의 여유를 가질 수 있길 바란다.

 

 

 

국민대학교 홍보팀 웹기자 온통 12기 배지운. 이메일 qowldns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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