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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 현장] '유령 도시'로 변한 대학가…학생도 상인도 울상

앵커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으로 진행된 서울시내 한 대학의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입니다. 

축제 분위기던 예전과 확연히 다르죠.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뿐만 아니라 수업도 이런 비대면으로 진행되다 보니 요즘 대학 캠퍼스에서 학생 보기가 힘듭니다. 

학생 발길이 끊겨 대학가 상점들도 잇따라 문을 닫고 있는데요. 

윤성철 기자가 '유령 도시'로 변한 대학가를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새 학기가 시작된 서울의 한 대학교입니다. 

정문에 설치된 텐트 안에서 발열 체크와 손 소독이 이뤄집니다. 

신분이 확인되지 않으면 아예 학교 안으로 들어갈 수 없습니다. 

 

 

[정문 보안 요원] 


"학생증 있나요? 태그 하시고요. 거리두기 하면서 진행하겠습니다." 

수업을 받으려며 건물 안에서 2차 검사를 통과해야 합니다. 

 

 

[이윤화/국민대 공연예술학부 교수] 


"몸을 많이 쓰다 보면 호흡도 그렇고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서 학생들 사이의 간격이나, 손 소독이나…" 

수도권 대학 상당수는 올해 1학기 비대면 온라인 수업을 기본으로 정했습니다. 

그렇다 보니 캠퍼스에서 학생 보기가 오히려 힘들 정도입니다. 

 

[김나연/이화여대 신입생] 


"미팅도 하고, 수업도 듣는 걸 생각했는데 기숙사에만 계속 있고…자고 눈 뜨면 여기가 내가 살던 지역인지 서울인지…" 

코로나로 인한 피해로 대학 인근의 상인들도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학생들과 관광객들로 북적였던 서울 이화여대 정문 앞 거리. 

300미터 거리 1층 가게 51곳 중 30곳이 폐업 상태입니다. 

학생들로 북적여야 할 점심시간이지만 오가는 사람이 없어 적막하기까지 합니다. 

임대를 내놓아도 찾는 사람이 없어 권리금은 포기한 지 오래. 

유명 프랜차이즈 업체들도 줄줄이 문을 닫았습니다. 

 

[상가 주인] 
"끝나겠지 끝나겠지 하다가 버틴 분들은 손해를 보고 나간 것 같아요. '여름 지나면 되겠지', '9월달에는 학생들 오겠지' 하다가…" 

줄을 서서 먹을 정도로 인기가 많았던 한 대학 앞 떡볶이집은 매출이 1/7로 줄었습니다. 

1시간가량을 지켜보는 동안 찾는 손님은 한 테이블도 없습니다. 

 

[장미순/떡볶이집 사장] 
"MT다 뭐다 주문도 많았는데, 요즘은 아예 없어요. 하루에 파는 액수가 10만 원도 안 될 때도 있고, 10만 원 팔 때도 있고…사람 미쳐버린다니까." 


학생 수 감소로 신입생 미달 사태까지 겹친 지방대학 사정은 더 심각합니다. 

238명이 미충원된 배재대 앞 상가, 사람 없기는 방학 때나 마찬가지입니다. 

지방대 주변에서는 '벚꽃 피는 순서대로 망한다'라는 자조 섞인 말까지 나옵니다. 

 

[공인중개사] 
"작년에는 비대면을 연장하면서 대면 수업으로 연장할 거라고 기대했거든요. 올해는 아예 포기하고.. 자영업자들 다 그렇죠." 

한 원룸 주인은 공실이 많아지자 학교 앞에서 학생 유치에 나서지만 번번이 허탕입니다. 

 

[원룸 건물 주인] 
"학생, 혹시 기숙사에서 내려오는 거예요? (아니요.) 이모 원룸 주인인데, 혹시 방 필요한가 물어보려고 한 거예요." 

이 건물 원룸 20개 가운데 10개가 공실입니다. 

 

[원룸 주인] 
"한숨밖에 안 나오죠. 20년 하면서 정말 이렇게 공실이 있는 건 처음이거든요. 제가 신경을 쓴다고 써도 학생이 없으니까, 꽝이죠." 

거리두기 단계에 연동해 비대면 수업을 병행하는 대학은 전체의 68%인 224개교. 

코로나19에 학생 수 감소까지 겹쳐 대학가의 '유령 도시화'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입니다. 

 

 

 

MBC뉴스 윤성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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