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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들은 생활주민···거주주민들 문제 함께 고민해야 지역도 대학도 살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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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현상 국민대 행정학과 교수가 11일 서울 성북구 정릉3동 일대를 돌아보며 마을을 설명하고 있다. 류인하 기자
6년째 학생·주민 동참 프로젝트 진행한 하현상 국민대 행정학과 교수
하현상 국민대 행정학과 교수(행정학 박사)는 2015년부터 국민대가 위치한 서울 성북구 정릉3동을 연구 중이다. 코로나19 발생 전까지는 매 학기마다 학생과 지역주민이 함께 참여하는 마을 프로젝트를 열었다. 국민대생과 지역주민이 정릉3동 특정지역을 부르는 은어인 ‘지하세계’ 무속인들과 함께 산신제를 지내는 프로젝트를 꾸미기도 했다.
하 교수는 11일 기자와 정릉3동 지역을 함께 돌아보면서 “지역대학은 지역문제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지방자치 강화는 거스를 수 없는 흐름입니다. 더이상 관변단체 중심의 지역운영은 효율성이 없죠. 지역마다 인적구성이 다르고 필요로 하는 인프라가 제각각인데 중앙정부를 통한 동일한 지원은 예산낭비로 이어집니다. 지역 주민이 필요로 하는 것을 주는 게 맞죠. 문제는 주민 스스로 주민자치회를 만들어 논의하고, 다양한 목소리를 하나의 의견으로 모아 자치구에 요구하는 과정을 학습한 적이 없다는 점입니다.”
국민대 교직원·학생과 주민들의 주민자치 활동은 활발히 진행 중이다. 지난달에는 약 20일간 국민대생 86명이 모여 정릉3동 일대를 청소하고 마을을 이해하는 활동인 ‘국민 맨투맨 줍깅 봉사활동’을 실시했다. 앞서 7월에는 정릉3동 독거어르신 및 취약계층 300여 가구에 삼계탕과 겉절이를 나누는 나눔행사도 진행했다. 지난달 30일에는 정릉시장 주민참여마당에서 국민대 음악학부생들이 지역주민과 함께 하는 연주회를 열었다.
삼덕마을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주1회 ‘어르신 스마트폰 교실’도 운영 중이다. 스마트폰 기본 사용방법에서부터 카카오톡·유튜브 사용법, 배달 애플리케이션 이용법 등을 교육하고 있다. 여기에는 정릉3동주민센터의 지원도 뒤따른다. ‘민간-대학-관공서’가 함께 움직인 결과인 셈이다. 행정학과 학생들을 중심으로 한 15개의 프로젝트도 진행 중이다.
주민자치 활동에 참여하는 학생들의 생각도 변하고 있다. 정릉시장 상인들과 당근마켓을 이어주는 프로젝트를 수행한 전현우씨(국민대 행정학과 4학년)는 “주민자치활동을 하면서 다양한 한계를 느꼈고, 지역주민의 참여를 끌어내는 게 쉽지 않다는 것을 알았다”고 말했다. ‘주민자치위원회’에 이미 실망했던 주민들은 ‘주민자치회’에도 적대감을 보이기도 했다. 주민자치위원회는 행정기관이 주관한 사업을 해당 지역의 소수인원이 수행하는 형태라면, 주민자치회는 주민이 주체가 돼 안건을 결정하고, 예산확보 및 사업시행을 한다는 차이가 있다. 전씨는 “단기간에 주민이 주체가 된 주민차치를 만드는 것은 어려워도 장기적으로는 해볼 만하다는 것을 느꼈다”면서 “그러기 위해서는 ‘생활주민’인 학생과 ‘거주주민’인 정릉3동 어르신들이 더 많이 교류할 수 있도록 자치구 차원의 지원도 적극 이뤄져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국민대와 정릉3동주민센터, 정릉3동 주민자치위원회, 배밭골마을협의회는 2017년 지역전통 문화살리기 및 전통문화 계승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쇠퇴하고 있는 마을 산신제를 지역문화로 되살리는 운동에서부터 지역의 문화자원을 지도화하는 작업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하 교수는 이제 코로나19로 주춤했던 지역축제를 다시 활성화하는 방안을 구상 중이다. 주민들과 함께 마을재생사업이나 소규모 지역개발사업에 참여하는 것도 그의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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