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트 시네마에서는 한국영화 정기 프로그램인 ‘한국영화 과거속의 미래’의 세 번째 기획으로 ‘장편영화컬렉션’을 마련하였다. 12월 5일부터 12일까지 열린 이번 기획전에서는 최근 만들어진 주목할 만한 장편영화 5편을 상영했는데 우리 학교 하준수 교수(시각디자인학과)가 감독한 다큐멘터리 <꼬레엥 2495>가 선정되었다. <꼬레엥 2495>는 1993년 프랑스대통령이 약속한 외규장각도서 미반환 사건을 통해 문화제국주의를 꼬집은 다큐멘터리영화이다. 이 영화는 지난 10월 열린 부산국제영화제(PIFF) 와이드앵글 부문에서 한국 다큐멘터리 최우수상인 운파상을 수상하기도 하였다.
영화를 본 후 하준수 교수를 만나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다.
- 부산국제영화제 최우수상 수상에 이어 서울 아트 시네마에서도 상영하게 되었는데 소감은? “부산국제영화제에서는 관계자가 이름을 잘못 확인하여 떨어진 줄 알고 낙담하던 차에 다음날 수상소식을 들어 예상치 못한 수상에 더욱 기뻤다. 거기다 서울에서 상영까지 할 수 있게 되어 더할 나위 없이 기쁘다.”
- 영화를 제작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 “원래 문화재약탈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비단 문화재뿐 아니라 정치·경제적인 부분이 담겨져 있어서 중요하면서도 민감한 사항이라 꼭 한번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싶었다. 대학 다닐 때 이것에 관한 그래픽작업을 했었고 영화공부를 하면서 사건 10년째를 맞는 2003년을 기념해 2002년에 기획단계을 거쳐 3년 반 동안 제작하게 되었다.”
- 3년 반이면 제작기간이 꽤 긴데 재미있는 에피소드나 어려웠던 점은? “접근 가능한 정보에 대한 한계가 제작하는데 있어 가장 힘든 부분이었다. 눈앞에 있는데 정보를 가지고 있는 담당자의 인터뷰 거절 등이 영화제작상의 어려운 점이었고, 나중에 펀드를 구하기는 했지만 자비로 작업을 한다는 것도 어려운 일이었다. 그 외에 우리가 프랑스로 건너가 촬영을 한 2003년도는 유럽에 폭염이 찾아온 해라 더위로인해 정신적, 육체적으로 힘들었다. 그렇게 더운데 건물에 에어컨도 안틀고, 하물며 패스트푸드 점에서는 얼음이 없다고 따뜻한 콜라가 나왔다.”
- 영화를 통해 감독자신이 말하고자 했던 것은 무엇인가? “단순히 문화재 이야기를 하려고 했던 것은 아니다. 문화재는 키워드에 불과하며, 점점 교묘해지고 영리해지는 제국주의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정치적인 제국주의가 가장 집약되어있던 사건이 ‘꼬레엥 2495’로 대변되는 외규장각도서 미반환 사건이라 생각되었고, 그런 세상 속에 살고 있다는 것을 모두에게 알리고 싶었다.”
- <꼬레엥 2495>이전에 제작한 영화들은 어떤 것이었나? “주로 뮤직비디오와 실험영화를 제작했었고, 30분짜리 다큐멘터리를 만들었는데 제1회 국제다큐멘터리 영화제 심사위원상을 수상했었다. 이때부터 다큐멘터리에 대해 관심이 더 생긴 것 같다.”
- 다음에 준비하고 있는 차기작이 있다면 소개를 해 달라. “내년 1월에 1년이라는 시간에 대한 이야기를 단편으로 학생들과 공동작업을 준비 중이며, 4월에는 서울에 대한 이야기를 에세이형식으로 장편 다큐멘터리영화를 제작할 계획이다.”
<꼬레엥 2495>는 미처 보지 못한 국민인들을 위해 내년 우리학교에서도 상영할 계획이라고 한다. 이 영화를 보면서 제국주의에 대해 다시금 생각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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