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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미디어 업그레이드 전문가 제언/김도연(언론학) 교수

종편은 지상파ㆍ유료방송에 신선한 자극
미디어 미래는 복잡계…종편 연착륙 환경 조성 필요
미디어업계 갈등 위험수위 … 동업자 의식 발휘해야

"미디어 생태계는 방송통신 융합의 진전, 모바일 미디어의 약진, 경쟁의 격화로 거의 복잡계 상황이 예상된다."

김도연 국민대 언론정보학부 교수가 내다보는 미디어의 미래다. 김 교수는 중장기적으로 `덩치 큰 강자`와 `작지만 생명력 있는` 미디어 사업자가 공존하는 미디어 생태계를 전망하고 있다. 이 같은 미디어 환경에서 새로운 종합편성 채널의 연착륙을 낙관하기 어렵다고 김 교수는 진단했다. 법제처가 이번주에 방송법 시행령 개정안을 처리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신규 종합편성ㆍ보도채널 사업자 선정 작업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정부는 종편 채널 도입으로 미디어와 콘텐츠산업을 진흥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 교수도 종편 채널 도입은 지상파와 유료방송 모두에 신선한 자극으로 평가하고 있다. 아울러 종편 채널이 시청자에게 새로운 정보와 문화, 오락을 제공해 다양성 증진에 기여하길 기대하고 있다.

김 교수는 종편 채널 연착륙을 위한 환경 조성을 강하게 주문했다. 그는 "여러 관련 주체가 어린 새싹을 키우는 마음으로 필요한 환경을 조성하는 데 노력해야 한다"며 "특히 기존 사업자 견제로 불공정 경쟁으로 나아갈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방송통신위원회가 경쟁력 있는 사업자를 적정한 수 내에서 선정하고, 여러 플랫폼에서 안정적으로 시청자들에게 제공될 수 있도록 규제 세팅을 잘해야 한다"며 "플랫폼별 전송을 사실상 보장하고 (케이블 채널에서) 지상파와 유사한 하위 번호를 배정하는 등의 방식이 종편 연착륙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종편 채널 선정의 가장 큰 기준으로 기존 지상파 방송에 긍정적인 충격을 줄 정도로 좋은 콘텐츠와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또한 적어도 2~3년 이상 적자를 감수하고 계속 투자해 좋은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는 자본력도 중요한 요소라고 지적했다.

그는 "종편은 지상파가 아니지만 전국을 커버할 수 있고 모든 장르를 포괄한다는 점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갖게 된다"며 "그런 점에서 공익성이 요구되는 채널이므로 스스로 공익성과 산업적 경쟁력을 함께 갖춰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 교수는 글로벌 미디어그룹에 대해 "여러 부분에 다양한 미디어를 거느리고 비즈니스를 해야 하는데 국내 규제는 이런 점에서 아직도 글로벌 미디어그룹 탄생을 저해하는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글로벌 미디어그룹이 되기 위해서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리고, 선각적인 기업들이 비전과 목표와 의지를 가지고 추구해 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케이블 SO와 IPTV, 위성방송 시장에 대해 "현재는 케이블이 강자인 나라이고, 향후 IPTV 비중이 더 커질 것"이라며 "세계 어느 나라도 3개 이상 복수 유료방송 플랫폼이 모두 잘되면서 발전하는 나라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나라에서 삼자가 균형점을 찾고 어느 정도 안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각 매체가 독자적인 서비스를 계속 개발하며 경쟁해야 한다"며 "소모적인 마케팅 전략이나 가격 경쟁은 서비스 저질화 그리고 콘텐츠에 대한 재투자가 차단되는 유료방송의 황폐화를 낳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끝으로 미디어 산업계 내에서 동업자 의식을 발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경쟁 격화로 미디어 시장 내에서 생존이 절체절명의 일이라는 점은 이해하지만 미디어 업계에서 갈등, 견제 등을 보면 안타깝다"며 "미디어 업계도 자사 이기주의를 벗고 국가적인 차원에서 글로벌 경쟁을 헤쳐 나갈 비전과 비즈니스 전략을 미디어 정책기관과 함께 가다듬고 협조를 구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원문보기 : http://news.mk.co.kr/outside/view.php?year=2010&no=28119

출처 : 매일경제          기사입력 : 2010.01.17 17:4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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