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인! 국민인!!
‘개교 70돌’ 국민대 유지수 총장 “애국·기업가 정신 바탕, 인문기술융합형 인재를 키웁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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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총장은 국민대 70년 역사에서 두 번째 연임 총장이다. 그만큼 학교법인이 유 총장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는 방증이다. 유 총장을 집무실에서 만나 대학 운영의 큰 틀을 들어봤다. 유 총장은 “모든 구성원이 반대하는 걸 시도하고 있다”면서 “성과와 보상의 연계를 철저히 하고, 교수들의 틀에 박힌 교수 방법을 바꿔나가는 등 시간이 걸리는 작업을 하나 하나 해결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학생·교수·교직원 등 모든 구성원들이 학교에 자부심을 갖고 있습니다. 다른 일부 대학과 달리 학교 재단이 깨끗하다는 믿음이 있는 것이지요. 국민대학교를 설립하신 해공 신익희 선생의 애국정신과 1959년에 학교를 인수한 쌍용그룹 창업자 성곡 김성곤 선생의 기업가 정신의 대학 운영 철학이 잘 조화돼 발전해 왔습니다. 대부분의 대학들은 학교의 주인이 바뀌면 원래 주인의 흔적을 지우개로 지우지만 우리 대학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두 분의 애국정신과 기업가 정신의 DNA가 학교를 키워 온 원동력입니다.”
- 총장님께서는 무엇보다 실용주의 교육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교수님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방향이 있고, 사회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방향이 있습니다. 두 개가 가끔 대비(충돌)되는 때가 있습니다. 제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바는 사회가 요구하는 것에 맞춰서 교육과 연구를 바꿔야 한다는 것입니다. 교수들은 좁은 연구실과 전공 범위에 국한돼 있습니다. 사회가 요구하는 바를 잘 모를 때가 많습니다. 저는 실용적인 사고, 실용적인 경험, 실용적인 교육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을 항상 강조합니다. 이를 실천하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끊임없는 실험 실습을 강조하고 중시했기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자동차학과 학생들은 들어올 때부터 팀을 조직하고 졸업할 때까지 실제로 차를 만들어봅니다. 웬만한 기업에 못지않은 실험실과 작업장이 있습니다. 학생들이 거기서 용접하고 하면서 자동차 뼈대를 만들어보고 끊임없이 연구합니다. 타 대학교 학생보다 앞서갈 수밖에 없습니다. 공동으로 작업하면서 선후배한테서 배우고 실습 면에서 앞서가니까 경쟁 우위가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인문계 학생들은 자연계에 비해 사고가 자유롭습니다. 국사학과 학생한테 옷걸이를 만들어보라고 했더니 집에서 키우는 고양이를 테마로 해서 만들었다는 얘기를 담당교수한테서 들은 적이 있습니다. 인문계 학생들이 갖고 있는 무한한 사고 능력을 기술과 디자인 쪽으로 활용해서 돌파구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2017학년도에는 인문학과 예술·기술 등을 융합하는 학사 조직인 인문기술융합학부(HAT)를 신설합니다. 학생들은 더 이상 한 가지 분야의 전문성만을 가지고는 살아남을 수 없습니다. 미래사회가 필요로 하는 인재는 여러 분야에 정통하고 도전의식과 창의성을 겸비한 융합형 인재입니다. 인문대 학생들에게는 기술과 디자인 교육을 통해 취업경쟁력을 향상시키고, 공과대 학생들에게는 인문 소양 교육을 통해 창의력을 향상시켜 사회 수요에 맞는 융합형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 HAT의 목표입니다.”
“최근에 영국 런던정경대 연구팀이 한국의 산학협력 모델을 연구하기 위해 국민대학교를 방문할 정도로 국민대 산학협력은 자랑할 만합니다. RCE 모델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나가서(REACH OUT), 연결하고(CONNNECT), 참여하는(ENGAGE) 것이죠. 기다리는 게 아니고 우리가 학교 밖으로 나가서 산업현장의 문제를 같이 고민하고 나아가 함께 공동 과제를 개발합니다. 예를 들어 예술대 교수들은 수제화 가게가 몰려 있는 서울 염천교에 나가 수제화 문제를 파악하고 하는 식입니다. 또 성북구청과 연결해서 지역사회 주민센터가 발견한 문제점 고민들을 직접 찾아가 같이 해결하기도 합니다. 이런 프로세스가 단발적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성공 사례들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산학협력의 최종 목표는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것입니다. 공동체 정신, 공동체 전체를 대상으로 한 가치를 창출하는 모델을 갖고 있습니다. 외국에서도 높이 평가합니다. 이런 게 바로 제가 생각하는 실용주의라고 생각합니다.”
“불평하는 학생들도 있습니다. 학생들에게 프로그래밍 능력을 체계적으로 가르쳐야 할 필요가 있는 쪽으로 사회가 변하고 있습니다. 인문사회계 학생들이 프로그램 개발자가 되는 건 어렵겠지만 코딩을 배우면 인문사회계에서 배울 수 없는 체계적인 사고, 과학적인 사고를 배울 수 있습니다. 학교에서도 투자를 많이 하고 있습니다.”
“프라임에 선정되는 게 목표가 아닙니다. 대학의 효율성 제고와 경쟁력 강화가 우선 목표입니다. 덤으로 프라임사업을 받으면 더 좋다고 누차 강조했지만 더 중요한 것은 학령인구 감소 등에 따른 환경 변화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내부적으로 산림대학과 자연대학을 합병하는 등 대학 구조조정을 단행했고 이공계를 늘리는 쪽으로 편제를 조정하고 있습니다.”
“수업 과목과 연계해서 동아리 예산을 지원하고 이것이 학생들의 프로젝트로 연결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자작 자동차 동아리(KORA)가 대표적인 예입니다. 동아리 활동이 단순 취미 생활에 그치는 것보다 관심사가 같은 학생들이 모여 수업과 연결될 수 있으면 더 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봅니다.”
“KORA는 출범한 지 15년 된 국내 대학을 대표하는 자작 자동차 동아리입니다. 단순히 차량을 제작해서 레이싱 대회에 나가보는 수준이 아닌, 차량에 대한 설계·해석·제작·테스트·마케팅 활동 등을 통해 실제 자동차 산업에서 행해지는 활동을 미리 경험합니다. 해마다 5월 미국에서 열리는, 전 세계 유수의 공과대학 학생들이 참여하는 대학생 자작 자동차 경주대회에서 KORA가 지난해 종합 4위를 차지하며 아시아 최강의 면모를 다시 한번 입증했습니다.”
“학과 공부만 잘하면 무조건 장학금을 주는 과거의 틀에서 벗어나려고 합니다. 학생이 뭘 하려고 하는지, 사회가 뭘 요구하는지에 맞춰 장학금 지급 방향을 바꿔가고 있습니다. 학생의 활동 내용을 토대로 실용적 경험, 실용적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틀에서 장학금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1학년에 들어오면 인생 진로와 설계라는 과목을 모두 듣게 합니다. 졸업할 때 어떤 사람이 돼서, 어떤 직장을 갖고, 어떤 가정을 꾸밀지를 일찍 설계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인턴 기회 없었던 학생들을 선발해서 직무교육을 시켜 이들이 기업에서 일할 수 있게 하는 등 다양한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거대한 슬로건보다는 교실과 연구실에서의 개혁이 필요합니다. 실용교육 철학과 공동체 정신을 강조해도 교수님들한테는 지금 당장 와닿지 않습니다. 교실 안에서 일방적으로 강의하는 기존의 교육 방식을 어떻게 하면 최소화할지 고민합니다. 학생들이 밖으로 나가서 경험하도록 하고, 연구실·실습실에서 시제품을 만들어 경험하도록 하고, 학생들이 만든 것을 창업과 이어질 수 있도록 하는 게 필요합니다.”
원문보기 :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610172034005&code=94040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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