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4일, ‘2005 대한민국 대학생 AD Challenge' 시상식이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렸다. 올해 처음 개최된 이번 행사는 문화관광부, KBS, 삼성이 공식후원사로 참여한 국내 광고산업 최대의 산학협동프로그램으로, 다른 광고공모전과는 달리 지역예선·전국본선 방식을 도입, 참가자들에게 기획서부터 광고시안 제출에 이르는 경쟁프리젠테이션 전 과정을 거치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이 공모전에서 당당히 최우수상을 거머쥔 국민인이 있다. ‘ALL人'팀의 정혜연(언론(院)·석사과정)씨가 바로 그 주인공. 그녀를 만나보았다.
“정말, 너무 힘들었어요.” 본선에 올라갈지도 몰랐었는데 이렇게 수상하게 되어 당황했다는 정혜연 씨. 아직도 실감이 안 난다는 듯 고개를 갸웃거리던 그녀는, 그러나 힘들었던 기억에 관해 묻자 눈을 빛내며 이야기보따리를 풀어내기 시작했다. “방학 내내 준비했어요. 계속해서 기획서를 썼다가 엎었다가 하면서 팀원들끼리 의견충돌도 많았고요. 80장 분량의 기획서를 프레젠테이션용으로 다시 30장으로 줄이기도 하고, 중간 워크샵 과제에 서울 본선준비에…. 거의 3달 정도 걸렸죠. 너무 힘들었어요.” 개강 후에는 공모전 외에도 대학원 수업에 제출할 과제들을 해결하느라 하루에 1시간 밖에 못 잤단다. 대체 무엇이 그녀를 그토록 열중하게 만들었을까.
“진짜 ‘열정’이 중요한 것 같아요.” 다 재미있었다. 무작정 5만원을 가지고 동대문에서 돈을 벌어가야 했던 미션수행도, 과제하느라 잠도 제대로 못 잔 2박3일간의 워크샵도, 힘들었지만 돌이켜보면 마냥 즐거운 추억으로 남는다. 싸우고 풀고 하면서 어느새 생긴 팀웍, 그리고 그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한 열정. 그래서 그녀는 후배들에게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공모전, 누구든지 다 할 수 있으니 겁낼 필요 없다고. 열정과 팀웍만 있으면 이겨낼 수 있다고.
“더 많이 발전했으면 좋겠어요.” 공모전을 하면서 우리 학교가 어디 나가서 뒤쳐진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 학부에서 수강한 프리젠테이션 실습 과목이 많은 도움이 되었다는 그녀는 외부에서 ‘국민대생은 프리젠테이션을 잘한다’는 소리를 자주 들었다고 한다. “계속 학부에서 이런 일이 많이 일어났으면 좋겠어요. 우리 학부가 생긴 지 얼마 안됐잖아요. 커리큘럼도 잘 짜여있고, 이제 시작하는 단계니까 많이 발전했으면 좋겠어요.”
공모전을 하면서 부족한 점을 많이 느꼈다는 정혜연 씨. 이제부터는 소홀히 했던 공부에 힘을 쏟을 계획이다. 광고기획자(AE)라는 그녀의 꿈이 그리 멀게만 느껴지지 않는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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