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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포털사이트 ‘다음’에는 ‘아이러브 고준석과 부동산재테크’(http://cafe.daum.net/gsm888)라는 팬 클럽이 있다.
신한은행 고준석(42) 부동산재테크팀장을 좋아하는 부동산 투자자들이 만든 카페다. 6년 전 고 팀장과 인연을 맺게 된 전업주부 K씨가 지난해
5월 개설한 후 현재 회원수가 2500여명에 이른다.
회원 대부분은 부동산 투자에 관심이 많은 주부들. 이들 중 20여명이
신한은행의 PB(프라이빗뱅킹·은행이 부자고객의 자산을 관리해 주는 서비스) 고객까지 돼주었다.
인터넷 카페 질문 일일이
답글
고 팀장의 부동산 재테크 상담 실력에 탄복한 한 열성 팬은 자기 부친을 설득해 토지보상금 170억원을 신한은행에 예치하기도
했다.
대학(국민대 영문과) 졸업 후 1990년 입행한 그는 우연한 계기로 부동산 전문가로 변신했다.
1994년 본점
여신관리부로 발령 받은 그는 고객이 대출을 못 갚아 은행이 담보로 잡고 있던 부동산을 경매 처분하는 일을 도맡게 됐다. 5년간 2000여건의
경매 부동산을 처리하면서 전국 방방곡곡 안 가본 곳이 없고, 자연스레 부동산 실무지식에 눈을 떴다.
2001년 경매 부동산 처분
경험을 토대로 경매 가이드북인 ‘융자계 고대리입니다’라는 책을 출판해 일약 경매 분야의 스타 필자로 떠올랐다. 그의 전문성을 인정한 은행은
2002년 그를 PB사업부로 발령내고, ‘부동산재테크팀장’이란 타이틀을 붙여줬다.
물 만난 고기처럼 발동이 걸린 그는 부동산 이론을
더 파고들었다. PB고객들의 부동산 자산을 관리해주는 업무를 총괄하면서 동국대 부동산학과에 진학해 석·박사 과정을 이수했다. 이론과 실무를
겸비하게 된 그는 각종 매스컴의 단골 필자가 됐고, 대학 강사, 백화점 문화센터 강사로도 인기를 끌고 있다.
그는 지난 4월
신한·조흥은행의 합병 이후 관리 고객이 2배로 불어나 몸이 열개라도 모자랄 지경이지만, 팬 클럽 관리에도 각별히 신경을 쓰고 있다. 팬 카페의
‘부동산 재테크 Q&A’에는 매일 수십개씩 질문이 올라오지만, 아무리 바빠도 24시간 이내에 답글을 달아준다. 그의 답변은 두루뭉술하지
않고 족집게처럼 단순 명쾌한 것으로 유명하다.
“○○동 34평 재건축 아파트를 지금이라도 팔아야 하나요?”(회원 A씨), “팔지
말고 좀더 가지고 계십시오. ○억원까지 더 오를 가능성이 큽니다.”(고 팀장)
“아직 거품이라고 단정하긴…”
요즘
논란이 되고 있는 ‘서울 강남 아파트 버블(bubble·거품) 붕괴론’에 대한 진단도 명쾌했다.
그는 “국민소득 수준이 꽤 올라
원하는 주거문화가 바뀌고 있고, 통화량 자체가 크게 늘어나면서 부동산 시장에 몰린 자금이 수백조원에 이르는 점을 감안할 때 아직 거품이라고
진단하는 건 무리가 있다”며 “서울 강남의 블루칩 아파트(현재 최고가 평당 5000만원대)의 경우 평당 6000만~7000만원대까지도 갈 수
있다”고 말했다.
김홍수기자 hongsu@chosun.com [조선일보 2006.05.23 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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