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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CEO특강]안규문(경제 72) 밀레코리아 사장 특강

"잉어를 정원에서 키우면 아무리 커도 30㎝ 이상 자라기 힘듭니다. 그런데 큰 저수지나 강에다 풀어서 키우면 60㎝, 1m가 넘게 클 수도 있습니다."

독일 가전업체 밀레의 한국법인장 안규문 사장(58)은 최근 열린 한국외대 NIE 특강에서 느닷없이 `잉어` 얘기를 꺼내며 강연을 시작했다. 현실에 안주하지 말고 보다 넓은 세상에 나가서 큰 꿈을 펼쳐보라는 게 그의 조언이다.

안 사장은 지난 30년 동안 전 세계 시장에서 영업이라는 한 우물을 파왔다. 국민대 경제학과 졸업 후 쌍용에 입사해 쌍용의 쿠웨이트, 미국, 일본, 태국지사를 거쳐 커미넷 부사장, 코미상사 대표를 역임했고 영업 능력을 인정받아 2005년 8월 밀레코리아 법인장으로 스카웃됐다.

독일인이 아닌 현지인 법인장은 안 사장이 처음이었고 지금도 밀레그룹 전체에서 유일한 외국인 해외법인장이다.

카를 마르크스 밀레 회장은 안 사장과 함께 골프를 치면서 "처음엔 외국인 지사장이라서 불안했었는데 한국에서 잘해줘서 너무 좋고, 아시아에서 어떻게 사업을 해야 할지 알게 됐다"고 말했다고 한다. 밀레코리아는 직원이 75명에 불과하지만 대출이 전혀 없고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률 9%대(추정)인 알찬 회사란 게 안 사장의 설명이다.

안 사장은 이날 특강에서 "세상 사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이 소통"이라며 "무슨 일이든 가족을 먼저 설득하라"는 조언을 해 큰 호응을 받았다. 그는 "가족을 설득할 수 없는데 바깥에 나가 비즈니스 관계에서 누구를 설득할 수 있겠느냐"면서 "이루고 싶은 것이 있다면 부모님부터 차근차근 설득해보라"고 말했다.

입사한 지 2~3년 안에 이직하는 요즘 직장 풍속도에 대해 안 사장은 "인내심을 좀 더 가져라"고 지적했다.

그는 "`한판 엎고 새로 한판 시작할까` 같은 마음으로 사회 생활을 게임하듯이 하는 분들이 있는데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며 "좋은 곳으로 가려면 경력을 쌓아야 하는데 한 직장을 2~3년 다녀서는 경력이 쌓이질 않는다"고 말했다.

독일 밀레 본사에는 25년 이상 근속한 직원이 1만명 이상으로 전체 직원 중 60%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경영자로서 상상력을 풍부하게 하는 데도 책만 한 것이 없다"며 인문학, 사회학, 역사 등을 아우르는 고전을 많이 읽으라는 `잔소리`도 빼놓지 않았다. 그는 "외국인들과 깊은 이야기까지 하다 보면 인문학, 사회학, 동서양의 고전을 모르면 서로 대화가 안 된다"며 "인터넷 등 약식으로 아는 지식 말고 제대로 책을 봐서 이해를 하라"고 조언했다.

원문보기 : http://news.mk.co.kr/outside/view.php?year=2010&no=8688

출처 : 매일경제              기사입력 : 2010.01.06 16:4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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