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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판 커버스토리]톡톡 튀는 자원봉사 / 김동현(컴퓨터공학부 10)

올해는 한국 자원봉사 역사에서 특별한 해다. 20년 전인 1996년 전국에 ‘자원봉사센터’가 설치됐다. 그로부터 10년 뒤인 2006년에는 ‘자원봉사활동 기본법’이 시행됐다. 그리고 2016년, 한국의 자원봉사 문화는 새로운 변화를 맞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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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굴 돕는 거지?” 

국민대 컴퓨터공학과 3학년 김동현 씨(26)는 전역 직후인 2013년 이런 궁금증이 들었다. 매달 3만 원씩 꼬박꼬박 나가는 통장의 기부금 명세를 보고서다. 불우한 이들을 돕겠다며 마음먹고 시작한 정기후원이지만 어떻게 쓰이는지 잘 모르니 뿌듯함이 없었다. 남는 건 쌓여가는 후원 기록뿐. 생각해보면 지금까지 했던 봉사활동도 마찬가지였다. “복지시설이나 관공서에서 정해 준 일을 주로 했어요. 사회에 얼마나 도움을 줬는지는 알 수 없었죠. 단지 시간을 채우는 것에 불과했어요.” 

2014년 김 씨 주도로 꾸려진 청년단체 ‘애드벌룬’은 봉사활동을 직접 기획해 재미있게 하는 게 모토다. 매달 첫째 주 토요일에 진행하는 활동을 위해서 약 한 달의 준비기간을 거친다. 8명으로 구성된 기획단이 큰 주제를 정하면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참가자를 모집한다. 이후 모든 참가자의 치열한 논의를 거쳐 세부활동 내용을 정하고 실행에 옮긴다. 

이달 2일에는 서울 강서구 지온보육원 아이들에게 ‘상상친구’를 실제 인형으로 만들어 안겨주는 행사를 진행했다. ‘보육원 아이들이 상상하는 것들을 실제로 보여주자’는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다. 이게 아이들 머릿속에 있는 가상의 친구를 실제 인형으로 만들어주는 프로젝트가 됐다. 지난해 8월에는 서대문형무소역사관 앞에서 잘 알려지지 않은 독립운동가를 조명하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독립운동과 광복에 대한 내용을 퀴즈로 내고 정답을 맞히는 ‘광복 골든벨’과 태극기를 테마로 한 페이스 페인팅 행사를 곁들여 큰 호응을 얻었다. 모두 참가자들의 머릿속에서 나온 아이디어다. 

김 씨는 “공식적으로 실적을 인정하는 증서도 없고 참가비(1만 원)까지 받지만 매회 10명에서 많게는 30여 명의 대학생과 직장인이 꾸준히 참가한다”며 “하고 싶은 봉사 활동을 직접 기획해 하는 재미와 보람, 함께 활동을 구상해 나가면서 참가자들 사이에 생기는 유대감에 큰 만족을 얻어간다”고 말했다. 

 

원문보기 : http://news.donga.com/3/all/20160430/77862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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