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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에이전트 변신하는 변호사] ‘김연아 가능성’10년 전부터 알아봤죠 / 장달영(대학원 스포츠산업학과 04) 동문


▲지난달 9일 서울 강남구 법무법인 에이펙스 사무실에서 장달영(48?사법연수원 34기) 변호사가
복싱 글러브를 끼고 자세를 취하고 있다. 사진 속 글러브는 전국체전에 나갈 수 있게 도와줘 고맙다며
신종훈 선수가 선물해 준 것이다.

“에이전트는 선수의 집사가 아닙니다. 둘은 기본적으로 파트너 관계가 돼야 합니다.”

지난달 9일 서울 강남구에 있는 법무법인 에이펙스에서 만난 장달영(48·사법연수원 34기) 변호사는 스포츠 에이전트와 선수의 관계를 이같이 정리했다. ‘국내 1호 변호사 출신 스포츠 에이전트’, 장 변호사에게 붙은 별칭이다. 그는 일찍부터 스포츠계의 별들을 찾아 나섰다. 김연아, 박태환, 장미란 선수 등 많은 스포츠 스타들이 그의 손을 거쳤다.

중학교 시절 육상 선수였던 그는 사법시험 합격 이후 스포츠 분야로 눈길을 돌렸다. 연수원에 들어가자마자 국민대 스포츠 산업대학원에 적을 두고 공부를 시작했다. “시험도 늦은 나이(당시 34세)에 합격했고, 변호사로 살아가려면 그 전부터 관심을 두던 스포츠 분야에서 활동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연수원을 졸업하기 전부터 소위 ‘될성부른 떡잎’을 찾아 나섰다. 그때 처음 만난 게 김연아 선수였다. 장 변호사는 “우연히 김연아 선수를 알게 돼 조사를 해보니 잠재력과 마케팅 가치가 있었다”면서 “김연아 선수 어머니의 연락처를 받아서 정식 변호사로 등록하기도 전에 만나 설득했다”고 말했다. 아마추어 스포츠에서 세계적인 선수를 키워내고 싶은 게 그의 욕심이었다. 장 변호사는 2005년부터 이듬해까지 김연아 선수 에이전트로 활동했다.


그는 변호사 출신 에이전트의 장점으로 전문성을 꼽았다. 변호사는 폭넓은 법률 지식을 바탕으로 구단과의 연봉 협상이나 스폰서 계약 등을 자유롭게 할 수 있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장 변호사는 “외국에서도 스캇 보라스 등 변호사들이 에이전트로 많이 활동하고 있다”면서 “지금 당장은 미국이나 유럽처럼 어마어마한 수입을 올리긴 어렵겠지만 스포츠 산업이 계속 발전하면 다를 것”이라며 에이전트 시장의 가능성을 높이 샀다. 다만 그는 에이전트 활동이 변호사 윤리와 충돌할 가능성을 우려했다. “모든 비즈니스의 기본적인 문제지만 이곳에도 ‘연’과 ‘기브앤테이크’ 문화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선수를 소개받거나 스폰서를 유치할 때 술자리가 필요할 수도 있어요. 변호사 직업윤리에 안 맞거나 변호사법에 저촉될 소지가 있는데 과연 이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는 쉽지 않은 문제입니다.”

장 변호사가 생각하는 에이전트 제도의 가치는 두 가지다. 선수의 인권 보호와 스포츠 산업 활성화다. 이를 위해서 에이전트와 선수 간의 바람직한 관계 정립이 필요하다고 그는 계속 강조했다. “에이전트와 선수의 관계는 기본적으로 신뢰를 바탕으로 한 파트너 관계입니다. 고용관계가 아니라 동반자 관계가 돼야 합니다.” 선수의 세세한 일정관리 등은 매니저의 역할이지 에이전트의 일은 아니라는 것이다. 그는 에이전트와 선수가 바람직한 관계를 맺을 때 스포츠 산업도 발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원문보기 : http://www.etoday.co.kr/news/section/newsview.php?idxno=13928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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