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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폭주기관차를 누가 멈출까..그린디자이너들이 답을 찾다/그린디자인 2003-201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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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이 환경문제를 이야기할 수 있을까? 과거 디자이너는 대량생산을 촉진하며 산업화의 첨병 역할을 했었다. 하지만 기존의 관념과는 다른 생각으로 디자인을 생각하고 배우는 곳이 있다. 바로 국민대학교 조형대학 디자인대학원 그린디자인 전공이다. 그린디자인 전공은 생태 윤리를 바탕으로 환경 기술을 구현할 수 있는 디자인 교과 과정 편성을 통해 현시대의 역할과 책임을 다하는 디자이너의 양성을 개설 목적으로 하고 있다. 교과과정 또한 학계 및 산업계의 생태의식과 환경 지식을 겸비한 교수진을 통한 의식과 지식의 균형을 갖춘 교과과정을 진행하고 있다. 그린디자인 전공이 2003년 2학기에 개설된 이후 올해 만 10년이 되는 해이다. 국민대학교 조형갤러리에서는 4월 2일부터 4월 18일까지 10주년을 기념하는 그린디자인 전시회를 하고 있다. 이번 전시회는 재학생과 졸업생이 모두 참가한 전시이며 전 과정에서 환경파괴를 최소화하며 노력한 작업의 결과물이다. 이런 수많은 그린 디자이너들의 선생님은 바로 그린디자인 전공을 처음 개설한 윤호섭 교수(국민대학교 시각디자인과 명예교수)이다. 그는 "28년을 가르친 학교에서 10주년 기념 전시회를 하니 감격스럽다"는 말로 전시 소개를 시작했다. 이번 전시회는 작품을 전시하는 디자이너들이 매일 돌아가면서 내용을 소개하는 도슨트(미술관이나 박물관에서 작품을 설명해주는 사람)역할도 하고 있다.
전시장 입구에는 낯선 종이 한 장이 관람객을 처음 맞이하고 있다. 그것은 '쓰레기 제로(Waste Zero)'로 전시장 설치와 철수 시에 남겨지고 버려지는 폐기물을 최소화하겠다고 디자이너들이 스스로 약속하는 서약서 같은 것이다. 윤호섭 교수는 어느 곳에서 전시회를 하더라도 항상 쓰레기가 최소화하려는 노력을 통해 환경문제에 대한 역할과 책임을 다하려고 노력한다고 했다. 이곳 전시장도 실내장식을 최소화하고 조명도 자연광을 이용할 수 있도록 작품을 배치했다. 그들은 작품만으로 환경문제를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 행동에서 실천하려는 노력이 돋보이는 대목이다.
이번 전시 작품들의 특징은 환경문제뿐 아니라 동물 보호에서 핵 문제까지 다양한 주제들을 포괄적으로 다루고 있다는 것이다. 표현 방식 또한 다양하다. 버려진 테이프를 8년 동안 모아서 만든 볼링공을 굴려보면서 관객이 쓰레기 낭비의 심각성을 직접 체험해보기도 하고 책 '나무를 심는 사람(장 지오노)'을 관람객이 필사하면 이면지의 사용법과 환경문제를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갖게 한다. 작품을 통해 쌍방향으로 소통하려는 노력이 관객들에게 흥미와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모습을 전시장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었다.
전시된 작품 중에는 공익광고를 비롯해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를 3년 연속(2009년~2012년) 수상한 그린 디자이너 작품들도 다수 포함하고 있었다. 윤호섭 교수는 모두가 함께 노력한 10년의 성과라고 말했다. "처음에는 학생들이 (그린디자인 전공에 대한) 회의감도 많이 느꼈다. 그린디자인이라는 주제로 내가 평생 디자인을 하며 살아갈 수 있을까?" "10년을 돌이켜 봤을 때 이제는 학생들 사이에서 개인의 비전 차원이 아닌 하나의 임무처럼 사회와 미래를 위해 해야 한다는 의식적 변화가 느껴진다."
하지만 처음 그린디자인을 신설할 당시엔 많은 시행착오와 어려움이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원동력은 제자들과 함께하는 다양한 활동 때문이라고 말했다. "내 작품이 제자들에게 영감을 주고 그들의 작품을 통해 나도 영감을 받으면서 상승작용을 일으키며 발전한 것 같다. "실제로 그는 매년 그린 디자이너들과 함께 녹색여름전(2008~2011), 저탄소 녹색성장 박람회(2009~2011)를 개최하고 관련 외부 기관과 협력하는 등 다양한 그린디자인 활동을 통하여 사회적, 윤리적 환경문제를 극복하는 사업에 협력하고 있다. 그는 이번 전시회를 시작으로 3월부터 12월까지 전시, 특강, 녹색공감교실, 퍼포먼스 등의 행사를 다양한 장소와 매체를 통하여 개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폭주하는 기관차를 누가 멈출 수 있겠느냐? 하지만 포기할 수는 없다. 포기한다면 다음 세대를 포기한다는 의미이다. 그것은 우리의 미래를 포기한다는 것이다. 과거와 현재 미래는 이어져 가는 것인데 미래가 없다면 현재도 없다.” 마지막으로 윤호섭 교수는 현재와 미래를 위해 각자가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실천하고 행동해야 함을 거듭 강조했다. 원문보기 :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204141258402&code=900314
국민대학교 홍보팀 웹기자가 작성한 기사보기 그린의 종착역, 그린디자인 2003-20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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