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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DBR/DBR 新용어]CEO의 임금 비중인 ‘CPS’/이창민(경영학전공) 교수

CPS(CEO Pay Slice)는 기업 내 연봉 서열이 상위 5위 안에 들어가는 경영진의 임금을 합한 총액 중 CEO 임금이 차지하는 비중을 말한다. 즉, 경영진 임금 대비 CEO가 얼마나 임금을 더 받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루시안 벱척 하버드대 교수가 동료 연구진과 함께 만든 개념이다. 그들은 1993년부터 2004년까지 8659개 미국 기업의 CPS를 계산했다. 그리고 이것이 기업가치나 실적, 인수합병 등 의사결정, CEO 임금 결정 및 해임 등과 어떤 관계를 갖는지 연구했다. 연구 결과, CPS가 높은 기업일수록 기업가치와 실적이 낮았다. CPS가 높을수록 인수합병 결정을 잘못할 확률이 컸다. 또 CPS가 높으면 CEO에게 행사가격이 낮은 스톡옵션을 주는 경우가 많았다. 행사가격이 낮은 스톡옵션은 CEO에게 큰돈을 벌 기회를 주지만 기업은 그만큼 손해를 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CPS가 높으면 실적이 좋지 않더라도 CEO가 해임되는 확률이 낮았다.

이 같은 결과는 CEO가 경영진 가운데 상대적으로 임금을 많이 가져가면 기업가치와 실적에 나쁜 영향을 줄 뿐 아니라 주요 의사결정 과정이 왜곡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시사한다. 높은 CPS는 기업 의사결정 과정에서 CEO의 입김이 강하며 누구도 CEO를 견제하지 못해 회사가 잘못된 방향으로 나갈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투자자들은 투자 대상 기업을 고를 때 이 같은 점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원문보기 : http://news.donga.com/3/all/20120509/4612497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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