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성화고재직자 전형으로 대입 성공한 선배 얘기 들어보니…
'선(先)취업 후(後)진학' 체제 구축을 목표로 교육과학기술부가 지난 2010년 도입한 '특성화고재직자대입특별
전형'(이하 '특성화고재직자 전형') 선발 인원이 올해 65개교(4년제 대학 45개교, 전문대 20개교) 4300여 명으로 확대되면서 특성화고
출신 직장인의 대학 진학 관문이 활짝 열렸다. 특성화고재직자 전형은 특성화고·마이스터고 졸업 후 3년 이상 산업체 재직자를 대상으로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 없이 선발하는 교육과정을 일컫는 말. 특성화고재직자 전형으로 대학에 진학, 직장과 학교에서 종횡무진 중인
전빛나(22.삼성엔지니어링)씨를 만났다.
◇경쟁 치열해질 듯… 고교·직장 생활 충실해야
국민대 기업경영학부에 재학 중인
전빛나씨는 서울 일신여자상업고등학교 경영정보학과를 졸업한 후 삼성엔지니어링 마케팅부문 MENA(중동·북아프리카)본부에서 해외 지점 예산 관리를
맡고 있다. "중학교 때까지만 해도 공부와 거리가 멀었다"는 그는 "고교 시절 하고 싶은 공부를 하며 목표를 찾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고 1
때까지 반에서 10등 내외였던 성적은 이듬해 전교 10등으로 뛰어올랐다. 졸업도 하기 전 회계·무역·컴퓨터 등 각종 분야에서 10개 이상의
자격증을 취득하기도 했다.
전씨는 취업 후 직장 상사의 적극적 권유에 힘입어 대학 진학을 결심했다. "주위에서 '고졸 취업자에 대한
차별이 있지 않느냐'고 물으시는데 전혀 못 느꼈어요. 오히려 입사한 지 얼마 안 돼 본부장님이 적극적으로 진학을 권하셨고 저도 결심을 굳힐 수
있었죠. 학력과 요건만 갖추면 직급 승격에 제한이 없다는 점도 매력적이었요. 실제로 취업 후 학위를 받아 직급이 오른 사례도 꽤
있습니다."
그는 지난 학기 학교에서 지급하는 성적 장학금(120만원)과 국가장학금(110만원)을 동시에 받은 덕분에 개인 비용을
100만원쯤 더 내는 걸로 학비를 충당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선취업 후진학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2013학년도에 국가장학금 II 유형 내에
선취업 후진학자, 지역 우수 인재 등을 대상으로 하는 '특정 분야 지원 인센티브'(1000억원 규모)를 도입할 계획이다. 전씨는 "진학 기회가
확대됐지만 그만큼 관심 갖는 친구가 늘어난 만큼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조언했다. "특성화고재직자 전형은 무시험 전형이어서 수능을
치르진 않지만 고교 내신과 비교과활동은 물론 실무 경력, 출신 학교장 추천서, 재직 회사의 임원급 이상 추천서 등을 빠짐없이 요구하는 만큼
고교·직장 생활에 두루 충실해야 합니다. 고교생 때부터 길게 계획을 세우고 준비해야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거예요."
원문보기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3/01/16/2013011602177.html
출처 : 조선일보 기사보도 2013.01.16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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