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속의 국민

꾸불꾸불 호랑이꼬리가 감춰놓은 원시자연의 비경 / 김용진(테크노디자인전문대학원) 겸임교수


▲ 힌디기를 지나 하선대로 가는 길.

사람이 사람을 치유할 수 없을 때 자연을 찾게 된다. 사람이 자연에서 왔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자연은 우리를 품고 치유한다. 아름다운 풍광을 둘러싼 길을 걷는 것만으로도 도시생활에 지친 육체와 정신이 여유를 찾기에 충분하다. 그렇지만 걷는 동안 내밀한 생각과 감정이 머리를 복잡하게 한다면, 심신이 느슨해진 틈으로 침전된 잡념이 머릿속으로 기어 나온다면 평온을 망치기일수다. 이러한 빈틈마저 풍광으로 채워 물아일체(物我一體) 경지로 빠져들게 하는 곳이 있다.

육지가 끝나고 바다가 시작되는 곳, 그 경계를 따라 데크로드와 너덜길을 걷다보면 바다 한가운데 서서 육지를 바라볼 수 있다. 바로 호미반도 해안둘레길이다. 이곳에 둘레길이 열리기 전에는 포항 사람들조차 비경의 존재를 모른 채 살아 왔다. 바다를 삶터로 여겨온 이곳 몇몇 어부만 고된 노동의 대가로 경치를 감상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 덕에 곳곳의 비경은 원시자연 그대로 보존되어있다.

호미반도 해안둘레길은 청림운동장에서 시작해 도구해변을 지나 호미곶까지 총 25㎞로 되어있다. 주말을 이용해 하루를 여유 있게 보내기 딱 좋은 코스다.

 

 출처: http://www.hidomin.com/news/articleView.html?idxno=359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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