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속의 국민

김도현 국민대 글로벌 창업벤처대학원장 "창업 못지않게 지원 전문가 양성이 중요"

[인터뷰]

투자유치·창업자 교육·멘토링 등 창업자 아닌 지원 전문가 양성
제3자의 시각으로 창업자 지원

“흔히 대학원에 ‘창업’이란 명칭이 붙으면 ‘저긴 사업하려는 사람들이 가는 곳’이란 고정관념이 있어요. 하지만 창업만큼 중요한 게 창업을 지원하고 사업을 지속하도록 돕는 업무입니다. 국민대 글로벌 창업벤처대학원은 ‘창업자를 길러내는 전문가’가 되려는 학생과 직장인을 위한 교육 공간입니다.”

김도현 국민대 글로벌 창업벤처대학원장(경영학부 교수·사진)은 지난 18일 서울 정릉동 국민대 경영관에서 만나 이같이 말했다. 이 대학원은 2014년 중소기업창업지원법에 따라 중소기업청이 지정해 설립된 서울시내 최초 국책 창업대학원이다.

김 원장은 “창업은 학교 안이든 밖이든 어디서나 가능하지만 창업 지원 전문가 양성은 다른 차원의 문제”라며 “성공한 창업자의 경험담만을 위주로 창업 또는 경영 계획을 짜려고 하면 자칫 왜곡된 시각을 갖기 쉽다”고 설명했다. “창업은 고용 확대의 기능이 있어요. 하지만 창업자 수를 늘리는 데만 치중하면 사업의 영속성을 지키기 어려워집니다. 제3자의 시각으로 창업자를 제대로 이끌 지원자가 꼭 필요하죠. 그런 지원 전문가를 키워내는 게 우리 대학원이 추구하는 목표입니다.”

국민대 글로벌 창업벤처대학원의 교육 프로그램은 창업 보육·투자, 창업교육, 벤처링 등 3개 분야며 오는 30일까지 석사학위 과정 입학생을 모집 중이다. 창업 보육·투자는 예비 창업자를 실질적으로 이끌어나가는 창업 컨설턴트 및 벤처캐피털리스트와 같은 신생 기업 전문 투자자를 위한 과정이다. 창업교육은 예비 창업자 및 초·중·고·대학생을 대상으로 기업가정신을 가르치고자 하는 사람들을 위해 개설됐다. 벤처링은 기업에서 혁신을 이끌고 싶거나, 사내 벤처를 세우고자 하는 임직원을 위해 마련됐다. 김 원장은 “대학원 과정을 마친 뒤 ‘이제야 내 갈 길을 찾았다’며 각 지역 창업지원센터나 벤처캐피털 등으로 이직해 창업 지원 업무에 열성적인 졸업생이 많다”며 “창업 지원 분야에 대한 인지도가 아직 낮을 뿐 해당 분야로 가고 싶어하는 학생과 직장인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이 변하는 속도에 비해 아직까지 창업자의 아이디어나 태도가 많이 경직됐다는 느낌입니다. 시장 범위를 바라보는 눈만 하더라도 중국은 처음부터 세계 시장을 공략하려는 이가 많아요. 그런데 한국 창업자는 내수시장 연구도 힘들어해요.” 국민대 글로벌 창업벤처대학원은 매 학기 학생과 교수가 중국 상하이와 선전 등 주요 도시를 방문하고, 일부 학생을 선발해 미국 창업교육 프로그램 공부 및 실리콘밸리 견학 등을 시킨다. 김 원장은 “앞으로 글로벌 창업벤처대학원이란 이름이 부끄럽지 않도록 각국 학교 및 기업과 연계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원문보기: http://www.hankyung.com/news/app/newsview.php?aid=20161123147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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