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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을 열면서] 4차 산업의 미래는 대학교육에 달려있다 / 윤경우(대외협력부총장)

로봇공학, 인공지능, 나노기술, 바이오기술, 사물인터넷, 3D프린팅, 자율주행 자동차 등 디지털 혁명을 기반으로 한 여러 가지 발전된 기술들이 새로운 시대를 여는 큰 변화의 시점에 왔다.

4차 산업혁명이라는 자동화 시대의 도래는 인간의 삶에 어떤 변혁을 가져올 것인가? 기대와 걱정이 크다.

점점 더 똑똑해지는 인공지능을 가진 로봇이 인간에게 편의를 제공해주는 이기(利器)나 친구에 머무를까? 아니면 결국 인간을 뛰어넘어 우리를 로봇에 종속시킬 흉기(凶器)나 적일까?

그에 대한 제대로 된 답을 찾기도 전에 세상은 이미 너무 빠르게 변하고 있다.

중국 고대 신화에 등장하는 삼황오제(三皇五帝)는 문명의 이기를 제작, 보급한 ‘기술 영웅’이었다. 역사적으로 중국은 기술을 끊임없이 갱신하고 진보시키며 오랫동안 전 세계의 기술을 선도해왔다. 하지만 중세 이후 상대적으로 낙후되어 있던 유럽에게 기술 선도자 위치를 빼앗겼다. 중국 근대사가 치욕으로 점철된 가장 근본적인 원인도 1차 산업혁명에서 소외되어 서구와 크게 벌어진 기술의 격차, 즉 문명 발달 속도의 차이 때문이었다. 반면에 일본은 1차 산업혁명 대열에 재빨리 편승했고, 그 결과 한반도는 정복과 지배의 대상으로 전락했다.

기술을 진화시켜온 인간의 편리함 추구는 인류 문명의 핵심적인 동기이며 동력이었다. 4차 산업시대에는 인공지능에 따른 자동화 기술의 획기적 발전으로 기계가 인간을 대체하는 속도와 범위가 훨씬 더 빠르고 폭넓다.

4차 산업혁명의 성공에 국가와 민족의 명운이 달려있다.

이러한 시대를 맞아 대학은 어떤 인재 육성이 필요한가?

우선 새로운 산업시대가 학생들에게 기회가 되고 도전의 무대가 될 수 있도록 새로운 경쟁력을 갖춘 인재를 양성하는 방법을 찾아내야 한다. 어떤 제품과 서비스가 출현하고 대세를 이룰 것인가를 파악하고, 그에 맞는 교육 내용과 방법을 마련해 실제로 교육에 적용해야 한다.

대학교육이 괜찮은 일자리 경쟁에 대비하는 과정으로 전락하고 있는 현실에서 설상가상의 상황이다. 하지만 더 좋은 교육여건이 마련되기를 앉아서 기다릴 수만은 없다. 유감스럽게도 시간은 우리 편이 아니기 때문이다. 한가하게 4차 산업혁명의 개념이나 실체만을 논하고 있을 때도 아니다. 이미 현실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현상이기 때문이다.

대학이 주도적으로 4차 산업 기술 발전에 따른 노동시장 변화에 대비하여 새롭게 개발한 교육 내용과 방법을 교육현장에서 실제적으로 구현해야 한다. 상상력과 결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대학은 지금까지와 다른 길을 보여줘야 하고, 교육혁신에 걸림돌이 되는 요소는 과감히 제거해야 한다.

4차 산업혁명 문턱에서 미래에 경쟁력이 있는 창의적 융합 인재를 제대로 육성하기 위해서는 대학 구성원 가운데 특히 교수가 변해야 한다. 교수가 변하지 않고는 시대가 요구하는 탁월한 연구 실적을 올리고 우수한 인재를 배출하는 대학을 만들 수 없다.

정부도 대학이 4차 산업혁명시대 중추적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대학이 패러다임 전환기를 놓친다는 것은 국가의 미래를 잃는 것이다.

원문보기 : http://www.kyeonggi.com/?mod=news&act=articleView&idxno=1357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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