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속의 국민

[열려라 공부+] 창의·전문·소통·글로벌 역량 겸비한 소프트웨어 인재 양성

국민대 소프트웨어융합대학
 

소프트웨어중심대학에 뽑혀
기업 수요 맞춤형 실무교육
해외 프로젝트·인턴십 지원

 


스타트업과 벤처기업의 실무자를 초청해 진로를 모색할 수 있는 국민대 소프트웨어학부의 잡페어 모습. [사진 국민대]

21세기는 소프트웨어 세상이다. 모자이크·넷스케이프 웹 브라우저의 공동 개발자이자 인터넷 기업 투자자인 마크 앤드리슨은 2011년 월스트리트저널 기고에서 ‘소프트웨어가 세상을 먹어 치우고 있다’고 말했다. 사회변화와 소프트웨어의 중요성을 꿰뚫은 설명이다. 이러한 시대적 조류에 걸맞게 대학에서도 소프트웨어 분야 전문가를 키우는 데 집중하고 있다. 국민대가 컴퓨터공학과를 소프트웨어융합대학으로 승격시키고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소프트웨어 전문 인력 양성에 나섰다.
 
국내에 전산학과·컴퓨터공학과 등 소프트웨어 관련 학과들이 처음 생긴 시기는 40여 년 전이다. 이때와 비교하면 오늘날 대학의 소프트웨어 교육은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완전히 달라졌다. 우선 객관적인 교육 환경이 변했다. 미래창조과학부는 대학의 소프트웨어 교육을 현장 수요 기반으로 혁신하기 위해 2015년부터 소프트웨어 중심대학을 선정하고 있다. 이를 통해 대학들이 산업현장의 요구를 반영한 교과과정으로 전면 개편하고, 타 전공지식과 소프트웨어 소양을 겸비한 융합인재 양성, 인재선발·교원평가 개선, 소프트웨어 가치 확산 등을 추진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국민대는 지난해 KAIST·한양대 등과 함께 소프트웨어중심대학에 선정됐다. 6년간 최대 120억원의 지원금을 받는다. 교육환경 변화를 발 빠르게 감지하고 오픈 소스 소프트웨어 교육을 기반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소프트웨어 전문 인력 양성에 나선 덕분이다.
 
국민대는 소프트웨어 중심대학에 선정되면서 기존 컴퓨터공학부를 소프트웨어융합대학으로 승격시켰다. 국민대 컴퓨터공학부는 소프트웨어 교육개혁을 성공적으로 실현해 2014년 ‘소프트웨어(SW) 특성화 대학’에 선정되는 등 우수한 역량을 이미 인정받았다. 그리고 이제 컴퓨터공학부의 경쟁력과 명성은 소프트웨어융합대학으로 이어지고 있다.


정부 지원금 6년간 최대 120억원


국내 대학 최초로 전체 학장을 대상으로 진행한 국민대의 사물인터넷(IoT) 프로그래밍 교육.

교과과정은 학생들의 창의력·전문성·소통·글로벌 역량을 키우는데 초점을 맞췄다. ‘기초(1학년+2학년)’와 ‘심화(3학년+4학년)’로 교육과정을 구분·운영하는 것이 특징이다. 1, 2학년 때에는 기초 자연과학·수학(공학기초수학, 선형대수, 수치해석, 이산수학, 응용통계학), 학부 공동 전공기초교육(과학과 SW적 사고, 객체지향 프로그래밍, 소프트웨어 프로젝트, 창업설계 공학설계입문), 기초·핵심·자유교양(글로벌 영어, 인생설계와 진로, 글쓰기)을 통해 기초 소프트웨어 지식과 교양 지식을 배운다. 3학년이 되면 빅데이터·머신러닝, 미디어·엔터테인먼트, 사물인터넷(IoT) 융합, 웹·정보보호, 엔터프라이즈 소프트웨어 등을 복수로 선택해 4학년 때까지 심화학습을 한다.
 
특히 실무교육을 강조한다. 학생들의 실무역량 강화를 위해 3, 4학년 과정에서 산업체 특강, 캡스톤 디자인(종합설계 교육프로그램), 창업프로젝트 등 산업체 수요 기반 실습형 교육을 한다. 이러한 실무 중심의 소프트웨어학부의 교과과정은 ‘무한상상실’ ‘라이브 코딩실’ ‘코딩 스튜디오’ 같은 학습공간에서 이뤄진다. 무한상상실은 카페식 디자인 강의실이다. 일반 강의실에서는 학생들이 책상에 앉아 일렬로 수업을 듣는데 무한상상실에서는 유선형 테이블이나 소파에 앉아 편안한 자세로 수업을 듣는다. 라이브 코딩실에서는 학생들이 토론하며 코딩 공부와 실습을 한다. 또 코딩 스튜디오라는 계단형 강의실을 조성해 프로그래밍 학습에 집중도를 높일 수 있도록 했다. 임성수 국민대 소프트웨어융합대학 학장은 “국민대는 소프트웨어 분야를 특성화시켜 선도모델을 만들고 실무 중심의 소프트웨어 교육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학생들의 글로벌 진출도 적극 지원하고 있다. 4학년 학생 중 선발된 학생들은 10주간 미국 캘리포니아 주립대 어바인 캠퍼스에서 글로벌 프로젝트를 수행한다. 미국 대학의 소프트웨어 관련 교수들이 제시한 여러 주제를 가지고 주제별로 3명의 국민대 학생과 2명의 현지학생으로 구성된 팀을 구성해 10주간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그 결과를 발표한다. 이 과정에서 근처에 있는 실리콘밸리의 기업을 방문해 기업 문화를 간접 체험할 수 있다. 프로젝트 기간 동안 좋은 성과를 보인 학생들은 4개월간 그 대학의 인턴 연구원으로 일하는 기회도 얻을 수 있다.
 
컴퓨터공학부 시절인 2013년부터 4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실리콘밸리 인턴십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국민대 소프트웨어융합대학이 섭외한 실리콘밸리 소재 소프트웨어 기업들이 직접 인터뷰와 채용, 평가를 해 대상자를 선발한다. 이 프로그램에 선발된 학생들은 실리콘밸리 현지에서 6개월 동안 인턴으로 근무한다. 그동안 인턴십을 마친 학생들 가운데 5명이 프랭클리챗·알카크루즈·온디맨드코리아 같은 현지 기업에 취업해 근무하고 있다.


실리콘밸리 지역 대학과 교류

글로벌 교육 효과를 가속화하기 위해 ‘4+1 실리콘밸리 SW 아카데미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미국 실리콘밸리 지역 대학과 협력해 국민대 일반대학원 컴퓨터공학과에 입학한 학생이 미국 대학의 대학원에 가서 공부하고, 공동으로 석사학위를 획득하는 프로그램이다. 현지 미국 대학의 석사 학위가 있는 경우 최장 26개월간 미국에서 인턴을 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져 실리콘밸리에서 정규직으로 취업할 가능성이 커진다.
 
국내 최고 수준의 장학금(신입생 반값등록금) 제도도 눈에 띈다. 전공 관련 교내 아르바이트 일자리 제도(Jobs@school)가 대표적이다. 모든 신입생은 입학 첫해 등록금 50%의 장학금 혜택을 받으며 최신 노트북을 지급받는다. 올해 시작된 이 제도를 통해 총 79명의 학부생들이 후배들에게 전공 과외를 해주거나 교내 전산 시스템 개발 및 운영에 참여해 교외 아르바이트 시급보다 훨씬 높은 급여 혜택을 받고 있다. 국민대 소프트웨어융합대학은 2018학년도 수시모집부터 ‘소프트웨어 특기자전형’을 신설한다. 모집인원은 10명이며, 이 전형에 합격하면 4년간 전액 장학금이 지급된다.

 

원문보기 : http://news.joins.com/article/217892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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