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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 ETS, 연극 ‘BENT’ 서강대 메리홀서 공연 / 김혜리(연극전공) 교수 극단

2010년 창단 이래 국내외에서 꾸준히 작품을 선보이고 있는 극단 ETS (eye to soul)가 대표작 가운데 하나인 연극 를 다시 무대에 올린다.

는 영국 국립극장이 선정한 20세기 최고의 연극 100편 가운데 한 작품으로 지난 37년간 40여 개 국가에서 꾸준히 상연되었으며, 한국에서는 극단ETS의 공연을 통해 2014년 국립극장 별오름, 2015년 대학로 예술극장 소극장에서호평 속에 상연되었다.

독일 나치 정권하에서 동성애자들의 이야기를 소재로, 인권에 대하여 예리하면서도 깊이 있는 울림을 전하는 작품이다. 2018년 1월31일부터 서강대 메리홀 소극장에서 다시 무대에 오른다. 

연극 BENT는 무대 위에 있는 배우와 대본이 가지는 힘과 깊이를 살려내는 극단 ETS 공연(김혜리 연출)의 특성을 가장 잘 보여주는 대표작 가운데 하나라고 할 수 있다. 배우이면서 연기 교수(국민대)인 김혜리 연출은 이 작품이 가지는 깊이와 힘을 속도감 있으면서도 섬세하게 형상화한다. 

주인공 맥스가 수용소로 끌려가기 전 상황을 그린 1막과 수용소에 도착한 후 펼쳐지는 2막이 극적 구조나 형식에서 마치 다른 작품을 보는 것 같은 대조를 이루고 있다. 1막에서는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하면서 작품의 시대 상황이 빠른 전개로 펼쳐진다. 2막으로 넘어가면, 수용소에서의 극한 상황 속에 놓인 맥스와 홀스트, 두 사람만의 긴 장면들로 이루어져 있다. 

연극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유대인보다 더 혹독한 대우를 받았던 독일의 동성애자들을 소재로 하고 있다. 1934년, 나치는 나치 반대자들에 대한 대대적인 살인과 숙청을 자행하고, 히틀러를 절대 권력자로 만든다. 동성애자, 정신병자, 장님, 장애인들을 격리, 처단하는 법이 통과되고 동성애자들은 거세되거나 수용소로 보내진다.

수용소에 잡혀간 다른 죄수들도, 동성애자와 같은 막사를 쓰느니 차라리 죽겠다고 거부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했다. 독일의 동성애자들은 동성애 처벌법이 없어진 1969년까지 자신이 수용소에 잡혀갔던 사실도 함부로 밝히지 못하고 살았다.

김혜리 연출은 이 작품을 통해 “인간이 스스로의 존재를 부인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면, 그 삶은 인간다운 삶이라고 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관객에게 던진다. 

원문보기: http://sports.khan.co.kr/bizlife/sk_index.html?art_id=201801250001003&sec_id=560801&pt=n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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