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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교육서비스, 쌍방향 시스템 도입해야 / 김현수(경영학부) 교수

좋은 일자리 창출은 행복한 사회로 가는 지름길이다. 일을 통해 개인들이 삶의 보람을 느끼고 함께 잘 사는 사회가 된다. 인적자본 강국인 우리 한국이 교육서비스 최강국이 된다면 좋은 일자리들이 많이 창출될 것이다. 현재 교육서비스 최강국인 미국을 뛰어넘는 혁신적 교육서비스를 우리가 만들어낼 필요가 있다. 미국의 대학교육을 혁신하려는 목적으로 설립된 미네르바대학의 설립자 벤 넬슨은 '현재의 교육은 인쇄기 발명 이전과 같다'고 하며 새로운 교육서비스를 구현해 성공하고 있다. 지식전달이 아닌 비판적 지혜 배양을 학교의 미션으로 설정하고, 교육 목표를 핵심역량 배양, 마음의 습관변화와 원천 개념 학습, 구조적 접근법에 두고 있다. 이들은 현대경제사회에 필요한 비판적 사고력, 창의적 사고력, 효과적 의사소통력, 효과적 협업력 등 네 가지 핵심역량 배양을 교육과정의 중심에 두고 있다. 이를 위해 교육 내용을 기존 대학과 차별화되게 구성하고, 교육 방법론도 차별화해 성공하고 있다. 

세계경제포럼에서도 21세기가 요구하는 인간의 능력은 기존 교육이 제공하기 어려운 역량 요건인, 비판적 사고력, 창의성, 자기주도성 등이며, 2020년에 필요한 직무역량 10가지도 복잡한 문제 해결력, 비판적 사고력, 창의성, 인간관리력, 타인과의 협동력, 감성지능, 판단력 및 의사결정력, 서비스 지향성, 협상력, 인지 유연성 등으로 제시하고 있다. 2013년 미국 대학협의회의 조사결과에서도 93%의 고용주가 채용후보자의 학위보다 그들의 비판적 사고력, 명료한 의사소통력, 복잡한 문제해결력이 더 중요하다고 응답했다. 제4차 산업혁명으로 인해 산업구조 및 고용구조는 상호작용이 많은 고유한 인적 역량을 제공하는 A 타입 산업과, 고도의 지식 및 지혜를 공급하는 B 타입 산업이 크게 발전할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창조력과 협동력이 필요한 B 타입 일자리와 상호작용력과 감성력이 필요한 A 타입 서비스직무에 경쟁력이 있는 인재를 양성해야 한다. 전문 분야일지라도 시스템화가 가능한 직무는 기계에 의해 대체되고, U자형의 양단인 인간 고유 영역 중심으로 일자리 구조가 변화되는 것이다. 

따라서, 미래의 교육서비스는 B 타입 인재를 양성해야 하는데, 현재의 교육기관 시스템은 B 타입 인재 양성에 매우 불리한 구조를 갖고 있다. 예를 들어, 시험을 잘 보는 능력 개발은 창조역량 개발에 역효과를 보인다고 하는데 현재 교육기관들은 시험 잘 보는 능력으로 평가하고 있다. 또 쌍방향교육과 능동적학습(Active Learning)이 교육효과를 높인다고 하는데 현재 교육기관들은 일방향교육과 수동적학습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다.  

새로운 교육서비스는 서비스러닝을 중심으로 쌍방향 능동적 학습시스템이 돼야 한다. 지식에 대한 시험보다는 역량향상 기회 제공이 중심이 되어야 한다. 지금 성공하고 있는 미네르바대학도 서비스러닝을 차용한 방식의 교육서비스 제공이며, 서비스의 본질을 교육에 구현하고 있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즉 서비스러닝 방식으로 현실 세계의 문제를 해결하는 교육서비스 디자인이 미래 교육서비스의 중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사회 및 인류의 문제해결이 학습의 주요 과정이 되고, 서비스의 쌍방향성을 최대한 살리는 온라인 교육시스템이 중심이 될 것이다. 매슬로우의 욕구 5단계로 비유하면 현재 교육은 4단계까지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교육이며, 미래교육은 5단계 자아실현 욕구를 충족시키는 교육이 된다. 이 방식의 교육서비스가 세계 미래 교육서비스 시장을 선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새로운 교육서비스 모델은 새로운 일자리를 많이 창출한다. 새로운 서비스러닝 디자이너들이 많이 필요하다. 학습 주제 발굴, 운영, 관리에 많은 고급 인력들이 필요하다. 공동체 발전을 위한 이슈, 경제, 산업, 과학, 기술, 인간 이슈를 발굴하고 학습모듈로 만들고 지도하는 인력이 필요하다. 또한 교육서비스시스템 개발 및 지속적 혁신을 위한 인공지능 및 소프트웨어 전문가도 많이 필요하다. 새로운 유형의 교육기관은 사회변화를 이끌어가는 체인지메이커를 양성하는 기능도 함께 수행하게 되는데 인적자본 경쟁력이 뛰어난 우리에게 필요한 교육서비스 모델이다. 

 

원문보기 : http://www.dt.co.kr/contents.html?article_no=2018030602103551607001&ref=na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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