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속의 국민
[이교수의 세상만사] 삶의 목적 리스트에 '함께'를 넣어보자 / 이길선(교양대학) 교수 | |||
---|---|---|---|
성공(成功, success)이란 무엇일까? 돈, 명성이나 권력일까? 물론 이것들도 중요하다. 하지만 성공을 정의하기에는 뭔가 좀 부족하다. 표준국어대사전에는 성공이란 ’목적하는 바를 이룸‘이라고 나온다. 사전대로라면 성공이란 목적이 제대로 설정되어 있을 때만이 정확하게 정의될 수 있다. 코로나 때문에 집콕에 찌든 생활 속에서 나의 유일한 친구인 리모콘을 만지작 거리며 지낸 어느날 ’페임‘이라는 영화를 봤다. 단순히 무료해서 튼 영화를 다본 후 가슴에서는 '재밌다'라는 느낌이, 머리에서는 '성공'이라는 단어가 떠올랐다. 성공이란 무엇일까? 노래, 춤, 연기, 연출 등 예술 분야에서 최고의 명성을 자랑하는 뉴욕 예술 학교 오디션으로부터 시작된 영화에서 꿈을 찾아 노력하는 다양한 젊은이들의 열정을 느낄 수 있었다. 특히 어려서부터 피아노 연주를 좋아하며 재능까지 있어 부모님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던 여주인공이 뒤늦게 자신에게 가수로서의 재능을 새로 발견하고 노래 부를 때의 흥분과 기쁨을 감출 수 없어 격렬하게 반대하는 부모님과 대립하면서도 가수로서 서서히 인정받아가는 모습이 너무나 멋져 보였다. "성공이란 아침에 일어나 해야할 일이 너무 기대돼서 잽싸게 문을 박차고 나가는 거예요. 당신이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일하는 것이죠. 너무 멋지지 않나요? 하루가 너무 설레어 아침이 기다려지는 삶이란!" 영화에서 제일 감동한 대사다.
내 속을 아는지 모르는지 그는 "직원들도 보고 싶고, 잠깐의 휴식을 통해 얻은 아이디어들을 빨리 적용해보고 싶다"며 흥분된 모습이었다. 이어 "하루하루가 바쁘고 육체적으로 힘들기는 하지만 아침이 되면 눈이 번쩍 떠지면서 오늘 하루도 얼마나 흥미진진할지 기대가 된다"는 것이다. 그때는 멋진 말인 줄로만 들었지 그가 한 말을 TV 영화 속 대사로 다시 들을 줄은 꿈에도 몰랐다. 페임의 주인공인 지인에게 "이미 당신은 성공하고 있다"고 말해주고 싶다. 과연 나는 지금껏 내일의 할 일이 기대되어 오늘이 설레이고 하루하루가 행복했던 적이 있었을까? 자본주의에 살아가는 많은 이들이 일정 수준 이상의 자산을 형성하는 것을 성공의 기준으로 삼고 있다. 초등학생들이 되고 싶은 인물 1위로 건물주를 택하는 현실에서 부를 축적한다는 것에 딴지를 걸 생각은 없다. 다만 부의 축적이든 자산 형성이든 성공으로 가는 길목에 반드시 있어야할 목적을 제대로 설정해야 한다. 그 성공의 목적을 정할 때 여러 사람이 함께 꿈꾸는 세상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는 어떤 그 무엇으로 설정한다면 더 많은 사람들이 성공할 수 있는 사회가 구현되지 않을까. 나부터라도 목적 리스트에 서로 다함께 할 수 있는 뭔가를 넣어야겠다. 사랑하는 두 딸에게도 말해줘야겠다. "사랑하는 딸들아, 너희들이 행복할 수 있는 길과 친구들이 함께 행복할 수 있는 길을 찾아 성장하기를 진심으로 응원한다" 글. 이길선 국민대학교 교수. 많은 이들이 공동체적 가치를 갖고 함께 도우며 살 수 있는 세상을 꿈꾸고 있다. 정치·사회·스포츠 등 다방면에 관심을 갖고 있으며, 최근 벤처회사에 투자 및 조언을 하고 있다. gslee@kookmin.ac.kr
※ 게재한 콘텐츠(기사)는 언론사에 기고한 개인의 저작물로 국민대학교의 견해가 아님을 안내합니다. |
이전글 | 대중문화 시대의 박물관 브랜딩 / 김연희(행정대학원) 교수 |
---|---|
다음글 | [홍성걸 칼럼] 어떤 미래를 선택할 것인가 / 홍성걸(행정학과) 교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