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속의 국민
'밀어넣기'에서 '끌어내기'로 바꿔야 / 이의용 前 (교양대학) 초빙교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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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은 밀어넣기(push)에서 끌어내기(pull)로 가야 한다. 학교가 없던 시절 시골에는 '서당'이 있었다. 어린이들은 서당에서 한문을 "하늘 천, 땅 지 …"를 구구단 외듯 공부했다. 교사가 학습자의 머리 속에 답을 밀어 넣는 단계였다. 학습자는 자극하면 반응한다는 행동주의적 교수학습법이다. 그 후 산업화가 깊어지면서 주입식 교수학습법은 한계를 맞았다. 그래서 학습자의 동기(흥미)를 유발시켜 지식을 탐구하게 하는 인지주의 교수학습이 시도되었다. 그리고 나서 정보화가 깊어졌다. 집단, 표준, 보편, 확실이라는 100인 1색의 시대가 가고 개인, 다양, 창의, 불확실의 100인 100색 시대가 되었다. 여기에다 IT기술이 발전하고 소통 방식이 쌍방식으로 바뀌면서 수업의 방식이나 교사의 역할도 달라지게 되었다. 이래서 나온 것이 학습자 주도, 거꾸로 학습, 참여와 체험, 상호작용, 토론(집단지성), 문제해결 수업 같은 것이다. 수업의 주체는 교사에서 학생으로 바뀌고 교사 역할도 지식 공급자에서 도우미, 학습 촉진자로 바뀌기 시작했다. 요리의 주체가 요리사에서 식객으로 넘어가듯. 학습자 스스로 지식을 선택하여 구성한다는 구성주의 교수학습 시대가 왔다. 그럼에도 정보화 선진국인 우리나라의 교수학습 분야는 여전히 초보단계를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대학입시 때문이다. 가르치고(敎授) 배우는(學習) 과정은 교사와 학생 간의 '밀당(밀고 당기기)'이라 할 수 있다. 교회에서도 어린이, 청소년, 성인을 대상으로 다양한 교육을 진행하고 있지만 답을 밀어넣는 '푸쉬(push) 교육'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설교자나 많은 교사들의 관심은 여전히 '교사가 무엇을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에 있다. 이걸 '학습자가 어떻게 스스로 공부하게 할 것인가?'로 바꿔야 한다. 교사가 먼저 학습자를 학습의 주체로 보고, 학습자 스스로 자신이 학습의 주체임을 인식하도록 도와야 한다. 펌프에 마중물 부어주며 물을 끌어 올리듯 '풀(pull) 교육'으로 전환해야 한다. 그래야 앞서 소개한 포도나무처럼 자생력을 길러 많은 열매를 맺을 수 있다. 이의용 소장/전 국민대 교수 · 생활커뮤니케이션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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