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속의 국민

[포럼] 무형 서비스경제 전환이 시급하다 / 김현수(경영학부) 교수

역사에서 창조적 소수자 그룹이 쇠퇴하면 그 문명도 쇠퇴의 길을 걷게 되듯, 새로운 산업을 일으키지 못하고 양질의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내지 못하면 국가와 정부도 쇠락의 길을 걷게 된다. 정부와 민간이 함께 신산업 육성과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 매진해야 할 상황이다. 정부가 청년들에게 좋은 일자리를 제공하려고 많은 노력을 하고 있으나 결과는 신통치 않다. 새로운 시각에서 신산업과 좋은 일자리 창출을 기획해야 한다.

재화의 중심이 유형에서 무형으로, 산업의 중심이 제조에서 서비스로 이전된 지 오래됐으나, 우리 경제는 여전히 유형재화 패러다임 하에 운영되고 있다. 무형재화 중심으로 생각하고 경제를 운용하는 의식 전환이 필요하다. 교육을 통해 의식전환과 경제 패러다임 전환을 유도하기는 쉽지 않다. 인간의 의식이 장기간에 걸쳐 형성되기 때문이고, 우리 경제사회가 농경사회에서 후기 서비스사회로 3단계 이상 급속히 변화하였기 때문이다. 법제도 개선을 통해 경제패러다임 전환을 유도하기도 쉽지 않다. 이미 우리 사회는 이해관계가 많이 얽혀있어 혁신적으로 법 제도를 개선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하지만 교육과 법제도 개선 노력은 장기적인 차원에서 반드시 강화해야 할 과업이다.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유형적 거대 프로젝트를 통해 무형경제의 가능성을 직접 보여주는 것이다. 정부에서 이 과업을 추진해 민간에 파급시킬 필요가 있다. 정부에서 추진하는 프로젝트는 아래 세 가지 요건을 갖춰야 성공할 수 있다.

첫째 시대요구에 부응해야 한다. 그래야 정부도 명분이 있고 국민도 적극 호응하게 된다. 둘째 민간의 후속 투자와 산업혁신을 촉발할 수 있을 정도의 선도성이 있어 마중물 역할을 충실히 해야 한다. 셋째, 투자비용 대비 정성 및 정량적 효과가 모두 커야 한다.

지금 시대의 요구는 좋은 일자리 특히 좋은 청년 일자리 창출이다. 또한 내년 3·1운동 및 임시정부 100주년을 맞이해 한민족의 정체성 확립과 대한민국의 영속 번영기반 구축이다. 민간투자 확대와 산업혁신 촉발을 위해서는 디지털시대의 인공지능 등 신기술 개발 프로젝트가 필요하다. 청년일자리 창출도 많이 하면서, 신산업 구축 기반을 강화하고, 대한민국의 영속적 번영 토대를 구축하는 정성 및 정량 효과도 필요하다.

이를 위해 3·1운동 및 임시정부 100주년 기념 프로젝트로 대한민국 지혜 자산화 프로젝트를 제안한다. 역사는 기록하는 자의 것이다. 한나라가 조공을 바칠 정도로 강대했던 흉노는 자신의 역사를 기록하지 않아 역사의 무대에서 변방으로 밀려났지만, 유태인들은 AD 500년경에 지난 1000년간의 지혜 스토리를 기록해 탈무드로 만들어 지금도 가정에서 교육하며 세계 역사의 중심으로 진입했다. 지난 100여 년간 대한민국의 스토리, 한민족의 지혜 스토리를 채집하고 기록해 대한민국의 지혜 자산으로 만들고 인류 자산화해, 한민족 후속세대에게 전수하며 대한민국을 인류 역사의 중심으로 진입시킬 필요가 있다. 국내에 있는 5000만 국민은 물론이고 세계 170여 개국에 진출해있는 한민족 전체의 지혜 스토리를 채집하는 과업은 디지털 기반이라야 신속히 진행될 수 있다.

디지털 강국의 강점을 활용할 때 현재 및 과거 스토리 전체를 채집하고, 이를 가공하고, 인공지능 등 최신 기술을 도입하여 핵심 지혜를 추출하는 과업을 효과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 스토리 취재원으로 청년들을 활용해 이들에게 좋은 일자리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이고 한민족의 성공 지혜를 전수할 수 있으므로 영속 번영과 새로운 산업 창조가 가능해진다. 디지털 시스템 구축과 인공지능 기술 개발로 디지털 경제의 신기술 신산업 창출이 가능해진다. 핵심 기술 개발을 통해 구글 아마존을 넘어서는 글로벌 디지털 신기업 육성도 가능해진다. 무형 서비스경제로의 신속한 전환을 위해 정부 내 창조적 소수자들의 역할이 기대된다.

 출처: http://www.dt.co.kr/contents.html?article_no=2018080802102269640001&ref=na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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