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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는 타고난 천재였지만 지독한 연습벌레였다 / 최우열(스포츠교육학과) 겸임교수

- 전문가가 본 우즈의 대기록

1라운드 포함 하루 10시간씩 연습
근력강화 선도 압도적 속도 자랑

타이거 우즈(미국)가 28일 일본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조조챔피언십 정상에 오르면서 통산 82승으로 샘 스니드(미국)가 1965년에 세운 PGA투어 통산 최다승과 타이를 이뤘다.

하지만 스니드가 활동했던 때와 지금은 무척 다르다. 스니드의 우승 중에는 출전자가 고작 15명인 대회가 4차례, 36홀로 끝난 대회가 3차례나 포함됐기에 우즈와 단순 비교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특히 우즈의 대기록은 백인 중심의 골프계에서 인종차별을 딛고 이룬 값진 결과란 점에서 의미가 크다.

우즈의 대기록 작성은 타고난 재능과 열정, 부모의 헌신적인 지원이 빚은 합작품이다.

우즈의 아버지 얼 우즈에 따르면 우즈는 첫 돌 무렵 크리스마스 선물로 받은 장난감 골프채를 갖고 놀며 골프를 접했다. 만 두 살이 넘으면서 진지하게 클럽을 다뤘고 8세 시절 세계주니어골프대회 9∼10세부에서 형들을 꺾고 우승을 차지하며 될성부른 나무임을 입증했다. 예비역 중령 출신이었던 우즈의 아버지와 태국 출신의 어머니는 넉넉하지 않은 살림에도 불구하고 아들을 위해 많은 것을 희생하고 지원했다.

우즈는 그에 보답하듯 열정을 불태웠다. 연습과 훈련에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한 ‘연습벌레’가 됐다.

우즈가 5세일 때 그를 가르친 PGA 프로 루디 듀란(미국)은 방과 후부터 해가 질 때까지 잠시도 쉬지 않고 골프 연습에 매진하던 꼬마로 우즈를 기억하고 있다. 스윙 코치로 오랜 시간을 우즈와 함께하며 메이저대회 6승을 합작한 행크 헤이니(미국) 역시 지금까지 본 선수 중 가장 많이 연습하는 선수는 우즈라고 단언한다.

우즈는 전성기 시절 오전 6시에 기상해 오후 6시까지 식사 시간을 제외하고 18홀 라운드를 포함, 하루 약 10시간의 훈련일정을 매일매일 소화했다. 우즈가 처음 메이저대회를 석권한 건 21세이던 1997년인데, 이때가 우즈의 누적 연습시간이 대략 1만 시간에 이른 시점이다.

우즈는 또한 PGA투어에서 근력운동의 중요성을 일깨운 선구자다. 과거에는 근력운동이 스윙에 부정적이라는 인식이 지배적이었으나, 우즈로 인해 바뀌었다. 시즌 중에도 매일 체육관을 찾는 등 근력운동에 심취했던

우즈는 데뷔 당시 키 185㎝, 몸무게 71㎏의 깡마른 체구에서 84㎏의 근육질 몸매로 다시 태어났다. 그 결과 투어를 압도하는 힘과 속도로 ‘타이거 우즈의 시대’를 열 수 있었다.

최우열 국민대 골프과학산업대학원 교수

원문보기: http://www.munhwa.com/news/view.html?no=201910280107193900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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