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속의 국민

"너도 잘 되고 나도 잘 되자" / 이의용(교양대학) 초빙교수

이웃과 더불어 사는 삶 연습해야

풍선 찾기라는 놀이가 있다. 풍선에 자기 이름을 크게 쓴 다음, 한 곳에 모아 섞어 놓는다. 모두가 동시에 달려가서 자기 풍선을 빨리 찾아오는 게임이다. 뒤섞인 풍선들 사이에서 자기 것을 먼저 찾기 위해 다른 사람들을 밀치고 풍선들을 다시 섞는 바람에 그야말로 난장판이 되고 만다.

이번에는 조원 모두가 자기 풍선을 먼저 가져와야 이기는 걸로 규칙을 바꾼다. 역시 비슷한 상황이 펼쳐진다. 잠시 전략회의를 갖는다. "어떻게 하면 우리 조가 1등을 할 수 있을까?" 다시 게임을 시작한다. 이번에는 자기 풍선뿐 아니라 동료의 풍선도 함께 찾아온다. 이를 통해 '윈(win)윈(win)'의 중요성을 깨닫게 된다.

오목 놀이도 같은 걸 가르쳐준다. 가로 8칸, 세로 8칸 바둑판에 두 사람이 교대로 0, X 표시를 해나간다. 가로, 세로, 대각선에 나란히 5개 이상을 표하면 5점, 6점 식으로 점수를 인정해준다. 게임을 해보면 많은 이들이 자기 것 표하기보다는, 상대방이 표하는 걸 막느라 온 신경을 쓴다. 결국 둘 다 좋은 점수를 내지 못한다.

이번에는 게임의 규칙을 바꿔본다. 두 사람을 한 팀으로 하여 두 사람 점수를 합한 것을 점수로 하기로. 이 때 현명한 사람들은 전체 64칸을 반으로 나누고 각자 자기 영역에 표시를 해나간다. 너도 잘 되고 나도 잘 되는 방법을 찾는 것이다. 결국 둘 다 좋은 점수를 내게 된다.

어떤 사람이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삶은 계란을 먹고 있다. 마침 맞은편 사람도 같은 걸 먹고 있다. 그런데 한 사람은 노른자위만 먹고, 다른 한 사람은 흰자위만 먹고 자리에서 일어선다. 만일 두 사람이 상대방이 좋아하는 부분을 서로 준다면 둘 다 자기가 좋아하는 부분을 풍족하게 먹을 수 있을 것이다.

교회는 이웃과 더불어 살아가는 걸 가르치는 곳이다. 더불어 살기는 우선은 너도 잘 되고 나도 잘 되는 방법을 찾는 데서 출발한다. 그래야 손해보는 삶으로 더 발전할 수 있다.

원문보기: http://www.pckworld.com/article.php?aid=8378037829

※ 게재한 콘텐츠(기사)는 언론사에 기고한 개인의 저작물로 국민대학교의 견해가 아님을 안내합니다.

※ 이 기사는 본교 소속 구성원이 직접 작성한 기고문이기에 게재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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