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속의 국민
“혁신경영으로 새엔진 달아야”…현대·기아차 ‘오토포럼’ / 유지수 연구교류처장(경영) 주제발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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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질경영은 뛰어난데 경영시스템이 취약하다.” 11일 오후 서울 양재동 현대·기아차 본사 4층 영상회의실. 현대차와 기아차 임원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오토포럼의 주제발표자로 나선 국민대 유지수 교수는 현대차의 현주소를 이렇게 단언했다. 유교수는 현대·기아차그룹 자문위원으로 이날 ‘현대·기아차그룹의 부품업체 관리방향과 상생협력’에 대한 주제발표를 했다. 그는 “현대차의 뛰어난 품질경영이 취약한 경영시스템 때문에 제대로 알려지지 않아 부정적인 이미지가 나타나고 있다”며 “삼성 임원들처럼 현대차 임원들도 학회나 세미나에 수시로 참석, 현대차의 장점을 알려나가는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유교수는 현대차의 품질경영과 관련해 “1차 협력업체는 기술력 강화, 2차 협력업체는 대량생산체제에 맞춰 상생협력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현대차처럼 1,2차 협력업체에 대해 차별화된 품질관리 프로그램을 만든 곳은 전 세계적으로도 없다”고 치켜세웠다. 다만 이같은 품질경영이 현대차그룹 내부의 혁신에 그치고 국민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 경영시스템에 대해 아쉬움을 나타냈다. 그는 “경영대학원에 다니는 직장인을 상대로 투명성, 도덕성, 합법성, 지배구조, 부품업체관리 등을 조사한 결과 현대차그룹에 대한 이미지가 삼성그룹과 큰 차이가 없었다”며 “그러나 경영시스템이 취약해 이같은 사실이 널리 알려져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유교수는 또 “현재의 상생경영은 대기업에만 무한책임을 지우고 있다”며 “상생경영을 성공적으로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중소기업도 노력해야 하며 중소기업의 채찍질에 현대자동차가 용기있게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현대차의 연구개발(R&D)비가 이익의 6%로 도요타 4%에 비해 높지만 중소기업의 R&D 비용은 1%도 안된다”며 “중소기업의 채찍질에 현대자동차가 나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주제발표에 나선 한남대 현영석 교수도 ‘2006 현대자동차의 도전과 대응’이란 주제발표에서 사회적 요구에 대응하기 위한 현대차의 혁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오토포럼에 참석한 현대차그룹 한 임원도 포럼에서 제기된 이같은 지적에 동의했다. 그는 “현대차그룹의 품질경영은 JD파워 조사에서 나타난 것처럼 이미 세계시장에서 인정받고 있다”며 “하지만 이를 뒷받침할 경영시스템은 아직 미비하다는 지적에 동의하며 앞으로 이를 보완해 나가야 진정한 글로벌 기업으로서 면모를 갖출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현대·기아차그룹은 윤리위원회 설치나 감사위원회 기능강화, 기획총괄본부 축소 등의 조직 개편을 앞두고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혁신적인 경영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회사 안팎의 여론을 수렴, 이를 반영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현대차는 이와 함께 시민단체 등이 제기한 현대차의 경영혁신 요구도 향후 경영시스템 구축에 참고키로 했다. ‘자동차 산업의 미래를 생각하는 사람들’은 지난 7일 낮 12시 결성 기자회견을 갖고 현대자동차는 위기의 근원이 되었던 각종 경영비리를 척결하는 등 조속한 경영혁신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현대자동차 경쟁력 제고의 장벽이 되고 있는 노조의 무리한 임금인상 요구와 연례적인 파업을 가능케 했던 것은 현대자동차 경영진의 경영비리라는 약점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또 현대차의 경영비리를 가능케 했던 후진적 경영시스템의 전면적 혁신을 이뤄야만 치열한 국제경쟁에서 살아남아 세계적인 일류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비자금 사태를 계기로 그룹내에 선진적인 경영시스템 재구축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며 “현재 회사 안팎의 의견을 수렴하고 있으며 정몽구 회장이 본격 경영활동을 재개한 이후 경영혁신을 위한 시스템을 하나씩 도입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njsub@fnnews.com 노종섭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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