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속의 국민
"대학총장과 동문 CEO의 만남" 인터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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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사회에 조직 개혁과 글로벌화를 통해 '경쟁력을 높이는 경쟁'이 치열하다. 민족대학임을 자부하는 국민대 역시 이런 흐름에서 벗어날 수 없다. 국민대는 특히 인사와 급여 시스템 개혁을 통해 교수조직에 경쟁을 일으키고 있다. 이성우 국민대 총장은 "교수사회에 연봉제 도입을 확대해 높은 평가를 받은 교수와 낮은 평가를 받은 교수의 연봉액 최대 차이가 15%까지 벌어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대 동문인 윤종웅 진로 대표는 "늘 직원들에게 '변화와 혁신'을 강조하는데, 이를 통해 위기에 강한 체질을 기를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국민대와 진로그룹 모두 '국민'이라는 단어에 강한 애착심을 보이는 것 같다. ▶이성우 총장=국민대가 왜 '국민'대인지 모르시는 분이 많은 것 같다. 우리나라는 일제강점기에 설립됐거나 선교사들이 세운 대학이 대부분이었다. 진정한 의미의 민족대학이 없었다. 국민대는 해공 신익희 선생을 비롯한 상하이 임시정부 요인들이 광복 이듬해인 1946년에 설립한 민족대학이다. 이후 1959년 성곡 김성곤 선생이 재단을 인수한 후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해 지금은 재적 학생이 2만3000명에 달하는 대형 명문사학으로 자리 잡고 있다. ▶윤종웅 대표=진로는 1924년 10월 평남 용강군에 진천양조상회를 설립하면서 역사가 시작됐다. 1900년대 초반 수많은 소주업체가 설립됐지만 유일하게 현재까지 남아 권위를 자랑하고 있다. 그래서 진로소주를 '정통 국민주'라 강조하는 것이다. -두 분에게는 'CEO형 총장'과 '주류 전문 CEO'라는 수식어가 따라붙는다. 조직 개혁이나 경영에 관해 특히 강조하는 점은 무엇인가. ▶이 총장=국민대 교수로 재직할 당시 국민씨아이의 대표이사를 겸직했던 경험이 총장으로서 대학 운영 제도 개혁과 경영관리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물론 대학 운영은 수익 창출보다 '교육과 연구'라는 특성도 동시에 고려해야 하지만 기업 경영 시스템을 도입하면 대학의 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다. 국민대는 우수한 교수진을 확보하고 있지만 연구 역량을 근원적으로 강화하기 위해 인사ㆍ급여 시스템을 혁신적으로 개선하고 있다. 이미 올해부터 신임 교수를 대상으로 연봉제를 실시하고 있다. 미국 대학처럼 정년이 보장되더라도 매년 업적을 평가해 연봉을 조정할 계획이다. 교수사회의 저항은 있겠지만 그런 저항을 극복하고 정책을 밀고 나가는 것이 총장의 역할이다. 교수 연봉제는 궁극적으로 교수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첫 번째 개혁 과제다. 앞으로 연봉제 적용 범위를 확대해 나가면 교수 평가에 따라 최저와 최대 연봉액 차이가 15%까지 벌어질 것이다. ▶윤 사장=기업 경영은 결국 사람이 하는 것이다. 개인 능력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사람 됨됨이, 즉 '인성'이라 할 수 있다. 동료와 협력하고 목표를 향해 힘차게 나아갈 수 있는 자질을 가진 인재를 선호한다. 경영철학이라면 단순하지만 명쾌한 기업 경영의 기본을 강조한다. 즉, 고객만족을 넘어선 고객 감동 경영을 실천하는 '실천경영'이다. 또한 직원들에게 '변화와 혁신'을 동력으로 위기에 강한 체질로 바뀌어야 한다고 의식의 전환을 요구한다. 경영자로서 직원들이 이런 마음가짐을 어떻게 더욱 잘 발휘되도록 이끌어 주느냐에 따라 기업의 성패가 달려 있다고 생각한다.
-요즘은 대학이나 기업 모두 '글로벌 경쟁력'이 피할 수 없는 과제가 됐다. ▶이 총장=국민대는 세계 26개국 128개 대학과 교류협정을 맺고 지속적인 국제화를 추진하고 있다. 국제화 특성화를 위해 국제교육원을 신설하고, 외국인 학생을 위한 한국어교육센터, 재학생 영어교육센터, 일반인 대상의 국제실무교육센터 설립 등 실질적인 국제화를 도모할 예정이다. 또 전 교육 과정을 영어로만 강의하는 학부ㆍ대학원 과정의 '글로벌 교육대학'을 개설해 한국어로 수업이 어려운 외국인 유학생을 유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글로벌 교육대학' 교수진은 외국인 교수를 대폭 채용해 기존 교수와 공동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중국 시장의 경우 2007년 말 현지법인을 설립해 일본에 이어 제2의 거점 시장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앞으로 중화권과 북미권 시장을 적극 개척해 해외 매출 비중을 확대할 방침이다.
-제2의 도약을 위한 준비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이 총장=교육 환경과 관련해 대학 간 무한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국민대도 급변하는 환경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달 'KMU 1010'이라는 발전계획을 선포했는데, '10년 내 10대 명문사학 진입'과 '주요 10개 분야 월드 클래스 진입'을 목표로 한 중장기 발전계획이다. 구체적으로 특성화 분야와 수월성 확보, 재정 확충, 인프라스트럭처 구축 등 4대 핵심 추진 분야에 대한 실행계획을 세워 추진하고 있다. ▶윤 사장=술 소비자의 취향은 3~4년을 주기로 바뀌는 경향을 보인다. 1998년 첫선을 보인 참이슬(23도)은 '소주는 25도'라는 상식을 깨며 '부드럽고 깨끗한' 이미지로 다가갔다. 이후 소비자들의 취향을 반영해 20.1도로 도수가 낮아졌다가(참이슬 오리지널), 2006년 출시된 '참이슬 후레쉬'는 19.5도까지 낮아졌다. 지난해 9월에는 3세대 브랜드인 'J'를 출시했는데, 알코올 도수가 18.5도로 기존 소주보다 다시 1도 낮췄다. 참이슬과의 차별을 통해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면서 소비자의 제품 선택폭을 넓혀 가기 위한 것이다. -대학과 기업의 CEO로서 앞으로 해야 할 최우선 과제는 무엇인가. ▶이 총장=총장 취임 후 지난 1년 6개월 동안 교수 연구력 강화를 위한 제도 개선, 중장기 발전계획 수립, 국제화 특성화 계획 등 비전과 정책을 수립하고 구체적 추진 방안을 설정했다. 이제 이들을 꼼꼼히 실행하면서 추진계획과 현실적인 성취도를 평가해 목표를 달성할 생각이다. ▶윤 사장=진로는 2003년 상장폐지된 후 줄곧 재상장을 추진해 왔다. 그 결과 이달 초 상장을 위한 상장예비심사청구서를 한국거래소에 제출했다. 올해는 진로가 새 역사를 창조하는 원년이라고 생각한다. 그동안 공들여 준비해 온 상장을 성공적으로 마무리 짓고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는 게 목표다. ◆ 자동차학과 과감한 투자 無人車 개발 산실 될 터 = 국민대는 자동차 관련 학과에 과감한 투자를 하고 있다. 최근 세계 자작차 경주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것도 그런 노력의 결과다. 또한 디자인 분야는 BK21사업에 선정되면서 국내외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국민대의 자동차 관련 학과는 왜 강한가. ▶이성우 총장=지난 6월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개최된 '세계대학생 자작차 경주대회'에서 국민대팀이 종합 10위를 차지했다. 10위권 내 대학은 국민대를 제외하면 모두 미국 본토 대학이며, 특히 아시아권 대학에서는 국민대가 유일했다. 이 대회는 1981년부터 개최된 국제대회로 세계 자동차공학도들에게는 꿈의 대회라고 할 수 있다.
지난 10년간 자동차산업에서 생소한 분야였던 무인차량 로봇개발 연구에 투자를 확대해 왔는데, 지난해에는 무인차량로봇연구센터를 설립했다. 현재 무인자동차 분야는 미래 자동차산업의 최우선 핵심 분야로 떠올랐다. 무인차량로봇연구센터는 앞으로 국내 자동차기업들의 첨단 프로젝트를 선도하면서 무인자동차 기술 분야의 산실로 떠오를 것이다. -디자인 관련 특성화 전략은. ▶이 총장=디자인이라고 하면 흔히 소묘나 데생 같은 단순한 그리기를 떠올리겠지만 국민대 조형대학은 미술을 실용적으로 접근해 디자인의 고정관념을 완전히 바꾸었다. 그 결과 BK21사업으로 디자인 분야가 선정돼 테크노디자인 전문대학원도 설립했다. 교수와 학생들은 세계 3대 디자인 공모전(레드닷 디자인어워즈, IF, IDEA)을 포함해 국내외 디자인 분야의 각종 공모전을 휩쓸고 있다. 국민대 디자인학과가 해외에 알려지면서 알리아스, 옵티코어, 아트캠, 파라폼 등 세계적인 디자인 소프트웨어 기업체로부터 수백억 원에 달하는 소프트웨어 기증도 끊이지 않고 있다. -영상 교육을 확대할 계획이라는데. ▶이 총장=국민대는 타 대학의 원격교육 시스템보다 성능은 우월하고 훨씬 경제적인 실시간 양방향 영상교육 시스템(RTES)을 갖추고 있다. 이를 통해 시공간을 초월한 글로벌 원격 영상 교육이 가능해졌다. 이미 미국의 UC 데이비스와 중동의 쿠웨이트 국립대학, 베트남 대학들과 교류하면서 이 시스템을 활용한 바 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정치대학원 안보과정에서 백령도, 목포 등 오지의 군 간부들에게 강의를 진행하고 있어 국방부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특히 외국 교수ㆍ학생의 면접이나 국내 학생이 해외 교환학생으로 나가기 전 현지 교수로부터 오리엔테이션을 받는 데도 활용하고 있다. ■ 이성우 총장 △1952년생 / △서울대 토목공학과(70학번) / △미 서던캘리포니아대 구조공학 박사 / △한국공학한림원 회원(현재) / △국민대학교 제9대총장(현재) / △성곡학술문화재단 이사(현재) / ■ 윤종웅 사장 △1950년생 / △국민대 경제학과(69학번) / △공주대 명예경영학 박사 / △조선맥주 이사 / △하이트맥주 사장 / △진로 사장(현재) 원문 보기 : http://news.mk.co.kr/outside/view.php?year=2009&no=38970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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