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속의 국민

[디지털타임스] "시론" 글로벌 IT마인드 심어주자/김현수(경영학전공) 교수

연일 좋은 가을날이 계속되고 있다. 올 가을에는 유난히 좋은 날씨 덕분인지 IT인들의 등산대회가 많다. IT경제도약기원 등산대회, 소프트웨어산업인 등산대회 모두 성대하게 진행되었다. IT인들이 이렇게 활발히 단합되어 활동한 때가 참 오랜만인 듯 하다. 거의 매일 IT의 새역사가 쓰여지고 있는 것이다.

경제 전체에서도 IT에 대한 기대가 연일 상승되고 있다. 지난 22~23일에 한국개발연구원과 기획재정부가 주최한 산업혁신 서비스 선진화 국제포럼에서도 IT를 산업혁신의 중심 주제로 채택하여 오랜 시간 토론하였다. 지방자치단체에서도 IT를 이용한 경제 발전 모델을 채택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정치권에서도 대선 정국을 맞아 유력 후보들이 모두 새로운 경제를 강조하고 있고, 새로운 경제 시스템의 중심에 IT를 위치시키고 있다. 어떤 후보는 전담부처를 신설하겠다고 공약하고 있고, 어떤 후보는 IT가 사실상의 중심 축이 되는 정부조직을 구상하고 있다.

세계경제에서도 IT가 중심 주제가 되고 있다. 애플과 삼성의 특허소송이 머릿기사로 전세계 뉴스매체에서 다루어지는 등 IT뉴스는 경제뉴스의 중심이 된지 오래다. 또한 자동차산업 등 주력 산업도 IT산업화되고 있고, IT에 대한 글로벌 리더십 확보가 주요 국가의 정책 목표로 설정되고 있다.

올해말과 내년초가 한국 IT의 발전방향을 좌우하는 시기가 될듯하다. 한국경제와 사회에서 IT와 비IT간의 중요성 경쟁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기 때문이다. 주력산업이든 첨단산업이든 IT에 대한 이해도와 활용능력은 매우 높아져 있기 때문에, 어지간한 IT 전문지식으로서는 각 산업의 전문가들을 리드하기 어렵다. 더구나 각 산업에 대한 지식을 IT인들이 획득하는 것은 장시간 소요되는, 때로는 비생산적인 일이기 때문에 어려움이 더욱 크다.

장기적 관점으로는 IT교육의 틀을 바꾸어서 이런 어려움을 극복해야 한다. 산업 혁신과 다양한 융합이 IT를 통해서 일어날 수 있도록 IT학과와 비IT학과간의 벽을 허물고 활발한 교류가 일어나도록 해야한다. 단기적으로는 IT인력과 비IT인력의 교류의 장의 많이 만들어야 한다. 정부에서, 각 협회에서, 또 대학에서 서로 노력하여 교류의 장을 많이 만드는 활동은 IT산업을 위해서도 필요하지만, 비IT 각 산업의 혁신을 위해 더욱 필요한 활동이다.

인터넷산업과 같이 글로벌 지향성이 강한 IT분야는 세계적인 기술경쟁력과 비즈니스모델 경쟁력을 갖추어야 한다. 초중고 시절부터 IT교육이 글로벌 지향성을 가져야 한다. 또한 글로벌 IT비즈니스 마인드를 교육해야 한다. 기술과 사회와 자본의 흐름에 대해 초ㆍ중ㆍ고 시절부터 교육해야 IT비즈니스에서 앞설 수 있다. 실리콘밸리에서 살게 하지 않더라도 그러한 환경을 일찍 인지시킬 수만 있다면 지금과는 매우 다른 한국 IT산업으로 발전될 것이다. IT와 비IT의 선순환 관계를 인식시켜,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지속성장을 위한 선순환이 활발히 일어나는 올바른 국가IT정책 방향이 도출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IT발전을 위해 해야할 일이 참 많은 시기다. IT발전에 대한 목표는 동일하지만 그 수단을 두고 IT인들간에 약간의 이견이 있고, 각기 다른 집단을 이루며 활동하는 상황이 나타나고 있기는 하다. 대선후보 토론회도 두세 집단에서 동시에 개최하며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그러나 대승적 관점에서 IT발전 목적을 공유하고 있으므로, 결국에는 상승효과를 이뤄낼 것으로 생각된다. 한국정보기술학술단체총연합회를 비롯하여 여러 집단과 관계되는 IT중심 조직에서 IT대통합과 단결의 구심점 역할을 강화해야 할 것이다.

주역 계사전 상전에 `이인동심 기리단금 동심지언 기취여란'이란 말이 있다. 두 사람이 마음을 함께 하면 그 날카로움이 쇠를 끊는다고 했고, 마음을 함께하는 말은 그 냄새가 난초와 같다고 했다. 얼마전 히말라야 16좌를 완등한 산악인 엄홍길 대장도 성공의 결정적 요인으로 팀의 단결력을 강조하였다. 한국경제에서 IT가 제 위상을 확보하려면 IT인들이 힘을 합쳐야 한다. 대단한 단결력을 보였던 지난 20일의 IT경제 도약기원 등산대회에서처럼 한마음으로 IT경제 도약을 기원하자.

원문보기 : http://www.dt.co.kr/contents.html?article_no=2012103002012351697002

출처 : 디지털 타임스 기사보도 2012-10-29 20:00

이전글 [중앙일보] 디자인은 디테일이다/송봉규(공업디자인과 98) 동문
다음글 [한국경제] 안철수 이어 문재인도 방문한 국민대 `PR효과` 만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