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속의 국민

[조선일보] 대기업 프로젝트 참여해 현장 지식 익힌다

산학협력

우리나라 기업 관계자들의 오랜 불만이 '한국 대학은 교과서 속 오래된 지식을 가르친다'는 점이다. 산업현장에서는 하루가 다르게 신기술이 나오고 조금만 방심하면 뒤처지는데, 일껏 신입사원을 뽑아도 현장을 모르기 때문에 실무(實務)를 가르치고 현장에 적응시키느라 시간과 비용이 만만치 않게 들어간다는 얘기다.

하지만 국민대에서 이는 '해당 사항 없는 얘기'다. 대학 차원에서 앞장서서 국내외 주요 기업과 협약을 맺고, 다양한 산학협력 연구과정과 기관을 운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민대 전자공학부 학생들은 학부 시절부터 전력회로·디지털회로·아날로그회로·물리·화학·신소재 등 광범한 전공을 넘나드는 지식을 배우고, 기업체 프로젝트에도 참여한다. 참여한 학생들은 등록금이 전액 무료다. 국민대가 2005년 삼성전기와 공동으로 캠퍼스 안에 설립한 '전력전자연구센터' 덕분이다. 삼성전기는 연구비와 연구기자재를 지원하고, 그 대신 국민대 연구팀이 생산한 첨단지식을 산업현장에 응용한다. 이 과정에서 학생들은 현장형 지식을 익힌다.

공업디자인학과 학생들은 재학 중 '기아자동차 디자인 위성 랩'에서 기존 자동차들과 다른 신개념 자동차 디자인에 대해 배우고, 각종 아이디어를 낸다. 이곳은 국민대는 2010년 기아자동차·현대엔지비와 함께 세운 랩이다. '탈것'이 장차 어떻게 진화하고, 어디까지 달라질 수 있는가 연구하고 시험하는 공간이다.

자동차공학과 역시 1998년부터 매년 현대자동차·기아자동차·한국 GM·현대모비스와 공동으로 다양한 산학협력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21세기 지구를 살릴 친환경 그린카를 개발하고, 그린카에 들어갈 시스템을 만들어내는 것이 핵심 목표다.

친환경 자동차와 함께 미래 자동차 산업의 승자(勝者)를 결정할 또 하나의 핵심 키워드가 자동차 스스로 가야 할 곳으로 가는 '무인 자율주행 자동차'다. 자동차학과는 2005년부터 삼성테크윈·현대로템·카이스트와 협력해 다양한 산학협력 프로젝트를 진행해왔다. 현대엔지비가 주관하는 '무인자율주행 자동차 연구경진대회'에서 국민대 학생들은 지속적으로 우수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뿐만 아니다. 실내디자인학과는 2008년 '동양문화디자인연구소'를 세우고 중국 칭화대·일본 무사시노 미대와 협력 중이다. 동양 문화를 재해석해서 현대의 소비자들까지 사로잡을 수 있는 디자인을 만들어내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매년 한·중·일 교류 전시회를 열고, 뛰어난 성과를 모아 밀라노디자인페어·도쿄디자이너스위크 등 세계적인 전시회에 출품하고 있다. 이 연구소는 그간의 성과를 인정받아 2008년 교육과학기술부가 주관하는 중점연구소지원사업 대상으로 선정됐다. 또 삼성물산·현대건설·LG·LG하우시스와 지속적인 산학협력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신소재공학부도 뒤지지 않는다. 신소재공학부는 '자기조립소재공정연구센터'를 열고, 자연친화적인 자기조립기술을 연구 중이다. 교육과학기술부는 2005년 국민대 자기조립소재공정연구센터를 선도연구지원센터 중 하나로 선정하고, 본격적인 연구가 이뤄지도록 지원하고 있다.

현재 이 센터에서는 재료·화학·물리·전자·기계 등 다양한 전공을 가진 20명의 교수와 석·박사과정생 등 100여명이 세계 수준의 연구를 진행 중이다. 최근 3년간 센터 소속 연구자들이 생산한 연구 논문은 국제과학기술인용색인(SCI)급 논문만 헤아려도 157편이나 된다.

 원문보기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2/11/28/2012112801814.html

출처 : 조선일보 기사보도 2012.11.28 15:44

<조선일보 특집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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