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속의 국민
[충무로에서]스타트업 정당 / 김도현(경영학부) 교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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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 이 지면을 통해 왓시(WATSI)라는 단체의 이야기를 한 적이 있었습니다. 왓시는 20대 초반의 젊은 친구들이 만든 저개발국의 환자들을 위한 소액기부 플랫폼입니다. 드롭박스나 에어비앤비와 같은 회사들을 키운 와이컴비네이터가 비영리단체를 기르기로 했다는 것은 꽤 놀라웠습니다. 왓시 이후에도 와이컴비네이터는 몇 개의 비영리단체를 육성했습니다. 단체당 수천만 원씩 기부해주면서 말입니다. 그들이 비영리단체도 잘 키워낼 수 있을까 의아해하는 사람도 있고요. 하지만 와이컴비네이터는 세상에서 아직 풀리지 않은 문제를 혁신적인 방법으로 풀어낸다는 점에서 영리추구 스타트업과 비영리단체가 크게 다르지 않다고 역설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창업자들은 자신이 가진 정치 사회적 입장을 가능한 한 드러내지 않으려 애를 씁니다. 자칫 사업에 차질이 생길까 염려하는 것이지요. 물론 기업의 수익추구 그 자체가 사회에 책임을 충분히 다하는 것이라는 밀턴 프리드먼의 주장대로 수익만을 목적으로 창업하는 이도 있습니다. 그러나 제가 만나본 많은 창업가들은 자신의 사업이 갖는 사회적인 의미에 대해 나름의 고민과 성찰을 끌어안고 있습니다. 금전적인 관심만으로는 창업과정을 견뎌내기가 그리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뭔가 '뜻'을 품어야 매일 닥치는 도전과 위험을 버티어낼 수 있지요. 그래서 저는 창업자들이 자신이 품은 뜻과 사회에 대한 생각을 편안하게 드러낼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관심을 공유하고 토론하면서 한층 더 성숙해 갈 수 있을 테니까요. 와이컴비네이터와 데모크라시OS를 보면서 느끼는 부러움입니다.
원문보기 : http://view.asiae.co.kr/news/view.htm?idxno=20150319111606516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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