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속의 국민

[시론] 한국판 뉴딜, 21세기형 모델 필요하다 / 김현수(경영학부) 교수

봄볕이 완연한데도 모두가 희망의 빛을 갈구하고 있다. 실업증가와 성장정체를 타개하기 위한 대책을 찾고 있다. 한국판 뉴딜 필요성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올해가 광복 70주년이라 큰 전환 기회도 제공되고 있다. 한국판 뉴딜을 한다면, 반드시 21세기형 선진모델이어야 한다. 창의성과 깊은 지혜를 총동원하여 단기 효과는 물론이고 중장기적으로 대한민국에 가장 성과가 큰 방향으로 기획돼야 한다. 광복 70주년 기회를 뉴딜로 활용하는 방안을 제안한다.

정부는 최근 광복70년기념사업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추진단 발족행사에서 진정한 광복의 원년을 선언했다. 공영방송 KBS는 지난 70년과 미래 30년을 묶어서 100년의 드라마로 방송을 진행하고 있다. 이러한 활동을 뉴딜과 연결시켜 국운융성과 미래희망 목표를 달성하는 것은 물론이고, 경제 회생의 기폭제가 되도록 해야 할 것이다.

21세기형의 가장 큰 특징은 무형성과 쌍방향성이다. 경제는 심리라고 많이 강조하면서도 무형성에 대한 투자는 소홀하다. 국민 각자의 마음에 미래에 대한 희망이 충만해지도록 투자해야한다. 우리는 큰 희망을 추출해낼 수 있는 귀중한 재료를 가지고 있다. 대한민국은 지난 70년간의 감동적인 스토리를 가지고 있다. 최빈국에서 최단기에 경제대국으로 성공한 스토리를 가지고 있고, 가장 빠른 시간에 민주화를 이룬 스토리도 가지고 있고, 전세계에 가장 많은 국가로 진출하여 크게 성공한 750만 한국인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이 과거를 미래의 에너지로 전환하는데 큰 투자를 해야 한다. 지난 70년의 성공스토리가 미래세대의 희망과 연결될 수 있도록 하려면, 평면적인 70년 스토리의 전개로는 부족하다. 역사를 현재화하고, 미래화하여 실질적인 희망을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 역사의 선진국들이 해온 지혜화 작업을 수행해야 한다.

작년에 기획재정부에서 용역과제로 지혜자산화 프로젝트 기획서를 완성한 바 있다. 한국인의 지혜로운 시련극복 스토리를 채집하고, 후속세대에 전수할 교육교재를 만들어, 후속세대에게 전수하는 이 프로젝트를 즉시 실행할 필요가 있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국내외 한국인 모두의 감동적 지혜 스토리를 확산시켜 대한민국을 감동의 나라로 만들어야 한다. 이 프로젝트에 인문계 대학 졸업자와 경력단절 여성, 베이비부머 조기 퇴직자를 활용하여 고학력 고용을 창출하고, 대한민국의 무형자산 가치를 극대화해야 할 것이다.

대한민국의 미래가 희망과 영광의 시대로 완성될 것이다.

쌍방향성도 21세기의 큰 특징이다. 지금 대한민국은 세대 통합과 국민 통합이 매우 중요하다. 지난 겨울 영화 국제시장의 대흥행으로 장년 이상 세대와 청년세대의 시각차이는 우리가 당장 극복해야할 현안 과제로 떠올랐다. 장년세대 이상은 지난 70년 눈부신 성취의 시간을 감동적으로 보고 있다. 자신들이 무에서 유를 창조했음을 자랑으로 여기며, 청년세대에게 지금의 시련을 이겨내라고 요구하고 있다. 청년세대들은 스펙을 잘 쌓아도 일자리가 없는 현재 상황이 과거의 어려움보다 크다고 생각한다. 중장년세대도 민주화성공을 크게 보는 그룹과 경제성장을 크게 보는 그룹으로 나누어진다. 세대간 단절, 이념간 단절, 계층간 단절을 극복하고 하나의 대한민국으로 대통합하는 소통 시간으로서 2015년은 의미를 가져야 한다. 한국판 뉴딜은 소통의 뉴딜로 기획되어야 한다. 지혜자산화 프로젝트가 대소통의 뉴딜이 될 수 있다.

청년희망을 위한 이벤트성 행사도 중요하다. 세계역사상 유례없는 해외 진출 성공 스토리를 보유한 한국인의 성공 유전자(DNA)를 청년세대에게 전수하는 전국적 콘서트도 필요하다. 세계출판협회장, 세계은행총재 등 성공한 한국인을 초청해, 고교생, 대학생 청년 대상의 대규모 강연회 및 토론회를 개최하고, KBS에서 시리즈로 방영하여 전국적으로 희망을 확산할 것을 제안한다. 콘서트의 주제는 "한국인이면 누구나 글로벌 리더 될 수 있다. 세계 어느 곳에서도 한국인이면 누구나 성공할 수 있다"는 희망과 자부심이다. 청년백수 심화시대의 위축된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대 드라마로서 기획하고, 글로벌 성공 유전자를 보통의 한국청년들에게 심어주는 이벤트로 기획할 필요가 있다. 광복 70주년을 대한민국의 일류화, 한국인의 세계적 탑 브랜드화 기회로 활용하자.

김현수 국민대 경영학부 교수·서비스사이언스학회 회장

 

원문보기 : http://www.dt.co.kr/contents.html?article_no=2015032402102351607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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