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속의 국민
[충무로에서]홀라크라시 실험을 응원하며 / 김도현(경영학부) 교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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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파란을 일으키면서 널리 알려진 홀라크라시란 일반적으로 조직운영의 기본 원리라고 할 수 있는 수직적인 위계를 거부하는 조직운영 이념을 일컫습니다. 위계를 거부하는 조직이라는 표현이 사실 좀 모순적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윌리엄슨이 그의 저서 '시장과 위계'에서 설파한 바대로 조직이라는 것은 위계적 질서로부터 생겨나며 사실 위계 그 자체가 조직이라고도 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홀라크라시의 개념은 브라이언 로버트슨이라는, 이제 고작 35세인 한 남자의 삶과 떼어놓을 수 없습니다. 그는 어린 시절 과학영재학교를 다니다 그만둔 다음 독학으로 대학에 들어갔다가 다시 학교를 자퇴했습니다. 그 후 18세의 나이로 천재적인 프로그래머로 명성을 날리게 되면서 그는 자신이 겪은 학교와 기업들의 조직운영원리에 대한 상당한 회의를 갖게 됩니다. 엉뚱하게도 그는 무정부적인 방식으로 조직을 운영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갖게 되었고 순전히 이런 생각을 검증하기 위해 몇 개의 소프트웨어 기업을 창업해 성공적으로 운영합니다. 그는 마침내 2010년 자신의 생각과 경험을 '홀라크라시 헌장'이라는 문서로 작성했는데 이 문서는 그 이후 홀라크라시를 체험한 많은 참여자들의 집단작업을 통해 계속 수정보완되고 있습니다. 헌장의 반향은 적지 않았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300여개가 넘는 영리 및 비영리 조직이 홀라크라시를 조직의 운영원리로 채택하고 있습니다. 홀라크라시 헌장을 살펴보면 홀라크라시가 완전한 무정부주의를 지향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오히려 나름 체계적인 운영원칙을 강조합니다. 홀라크라시는 각 구성원들이 조직 내에서 고정된 직무를 수행한다는 생각을 거부하는 데 그 핵심이 있습니다. 구성원들이 맡게 될 역할은 해당 구성원이 소속된 작은 단위의 조직(circle)의 구성원들이 스스로 정의하며, 어떤 역할을 맡은 사람은 위계적인 의사결정구조가 아니라 스스로의 판단으로 그 역할을 수행하고 또 그 결과에 대한 포괄적인 책임을 지게 됩니다. 홀라크라시의 지지자들은 이런 식으로 조직을 운영하면 조직의 구성원들은 좀 더 많이, 그리고 좀 더 깊이 생각하게 된다고 주장합니다. 조직은 관료주의를 벗어나 보다 유연하고 신속하게 움직일 수 있다고 믿습니다. 반면 홀라크라시의 비판자들은 조직이 거시적인 관점을 잃고 개별 하부단위 간의 고립된 의사결정에 따라 혼란을 겪게 될 수 있다고 봅니다.
원문보기 : http://view.asiae.co.kr/news/view.htm?idxno=20150611111213239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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