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속의 국민

[박완수 원장의 미대입시 가이드] 국민대

정시 비중 커 수능·실기고사 집중

찬바람이 부는 계절이다. 수시 모집은 이제 막바지에 이르렀고 이제 각 대학들은 서서히 합격자들을 발표하고 있다. 미대입시생들이라면 서울대, 홍익대, 서울과기대 등 상위권 대학들의 수시합격결과 발표에 관심을 모으기 마련일 것이다. 우선 수시모집에 응시하느라 힘들었을 여러 입시생들의 노고에 격려의 응원과 합격생들에게 축하의 말씀을 드린다. 또한 노력만큼 결과가 나오지 못한 입시생들에겐 아직 많은 기회가 남아있기에 절대로 실망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을 전하고 싶다. 이는 전통적으로 정시모집에서 대부분의 인원을 모집하는 국민대와 건국대, 올해부터 실기고사를 정시에서만 반영하게 되는 이화여대 등 여타 많은 상위권 학교들이 아직 입시생 여러분들을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시간은 그 중 독자적인 실기유형을 고수하고 있는 국민대의 2016학년도 입시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다. 

우선 국민대는 조형대학 8개의 학과에서 각 학과 당 평균 40명을 모집하고 있으며 특기자전형과 농어촌학생전형을 통해 평균 1~2명을 수시모집에서 선발하고 나머지 정원의 대부분은 정시모집을 통해 선발한다. 수시모집이 전국규모 실기대회 상위입상자들에게만 자격 요건이 주어진다는 점과 극소수 모집이라는 점에서 부득이하게 지원을 시도하지 못한 학생들, 또는 엄청난 경쟁률의 수시모집에 무분별하게 지원하기보단, 꾸준한 수능과 안정적인 실기관리를 병행해 온 현명한 입시생들에겐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럼 국민대 조형대학의 정시모집에 대해 알아보자. 올해 국민대가 발표한 정시모집요강의 가장 큰 변화로는 기존의 나군에서 모집했던 공업디자인학과가 가군으로 옮겨지게 되었다는 점과 2018학년도부터 '기초조형평가'라는 새로운 실기과목을 채택하겠다고 발표한 점이다. 이어 국민대는 학생부 교과 30%, 수능 40%, 실기 30%로 학생들을 선발하기로 하였으며 실질 반영 비율은 학생부 11.39%, 수능 50.63%, 실기 37.98%에 달할 것으로 발표했다. 수능반영방법에서는 국어B형에 대한 가산점은 부여하지 않기로 결정했으며 실기고사는 기존의 발상과 표현이라는 실기과목을 계속 유지키로 했다. 학생부 성적이 상대적으로 적게 반영되는 만큼 수능을 며칠 앞둔 시점에서 국민대를 목표로 한 입시생들이라면 다시 한 번 수능과 실기고사에 집중해야겠다. 특히 작년 가, 나군의 경쟁률이 2.84 :1 (시각디자인학과)에서 7.42 :1(도자공예학과) 의 분포를 보였다는 점은 높은 수능점수대의 학생들이 응시했음의 반증이기도 하다. 결국 비슷한 점수대의 학생들의 치열한 경합이라면 정시합격의 가장 큰 당락은 실기고사를 통해 결정되는 것이라 봐도 무방하다. 

실기고사는 묘사력과 상상력을 파악하기 위한 채색화라는 명제의 발상과 표현이라는 과목으로 치러진다. 다양한 조건과 유의사항아래 자료가 제공될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으며 주제의 유형 또한 예측할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하고 광범위하게 출제된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라 하겠다. 

주제는 동물들의 사실적 표현 2008년, 이질적인 요소들의 결합과 재구성 2009년, 인체의 구조표현 2010년, 문제해결능력, 조형감각표현 2011년, 인체를 통한 문제해결 능력 2012년, 기하형의 조형감각표현 2013년, 공간과 대비의 조형감각 표현 2014년 등으로 출제되었다. 2015학년도 가군에서는 만원지폐로 공간감 있는 구성을 요구하였고, 나군에서는 동물과 트럼펫의 새로운 결합을 요구하였다. 기출 주제들의 주안점은 주어진 소재에 따른 관찰과 사실적인 표현, 공간표현, 조형감각, 결합과 융합이라는 트랜스적인 상상력의 조합 등이 다양한 측면으로 반복과 변화를 통해 출제되었음을 알 수 있다. 

재료는 연필, 색연필, 파스텔, 수채화물감으로 제한하고 있으며 수채화 활용이 보편적이다. 그러나 올해 실기대회에서 다시 한 번 파스텔의 활용이 부활하였고 현재 고등학교 1학년들이 입시를 치르게 될 2018학년도에서는 '기초조형평가'( 볼펜, 색연필, 연필 등의 기본재료를 통한 드로잉) 라는 실기를 새롭게 도입한다는 점에서 기본기가 탄탄한 드로잉 실력의 입시생들이라면 충분히 자신감을 가져 볼 수 있다. 다양한 사물들의 조형적인 관점과 창의적인 상상력을 통한 관찰의 생활화를 당부하고 싶다.

 

원문보기 : http://www.daejonilbo.com/news/newsitem.asp?pk_no=119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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