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속의 국민

동아시아, 그 위대한 미적 세계 / 김개천(공간디자인학과) 교수

교수, 건축가, 디자이너, 건축사학자.
국민대 공간디자인학과 김개천 교수의 첫 번째 건명원 강의
김개천 교수와 함께 과거의 세계를 탐구하여
새로운 상상력의 원천을 얻고 미래를 바라본다.

동아시아의 미학이란 무엇인가? 우리는 흔히 동양의 미를
자연스러운 것, 조화로운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자연스럽다는 것은 결국 자연을 모방했다는 것이고
이러한 모방은 결코 동양만의 것이 아닌 전세계적인 것이다.
그렇다면 ‘동양’ 주류 계급이 추구하던 아름다움은 결국 무엇인가?
자연을 인위의 문화로 완성해 신적 경지로 끌어올린 세계관이 
바로 동아시아의 아름다움이다.

“중국의 황제는 천단 위에서 자신을 우주와 견주어 본다”
중국에는 천단(天壇)이라 부르는 제단이 있다.
향기가 가득하고, 마치 구름 속을 걷는 듯한 곳에서
인간은 천상에 있는 듯한 경험을 하게 된다.
그 속에서 사람은 자신과 우주를 견주어 보고
거대하고 높은 세계에 자신의 기준을 둔 채
보다 높은 이상을 지향하며 스스로를 극대화한다.

“일본의 미완성은 불완전한 것이 아니다”
일본인에게 아름다움이란 무엇일까? 바로 실재하지 않는 것이다.
후쿠시마현에 위치한 이스쿠시마 신사는 육지와 바다의 경계에 서 있다.
표정은 커녕 시선도 없이 슬픔을 표현하는 가면극에 감동하고,
하얗게 칠한 얼굴의 무표정한 여자를 아름답다 여긴다.
일본의 아름다움은 자연과 현실로부터 격리되어 있는 것이다.

“바람과 허공을 엮어 만든 경회루”
한국의 궁궐인 경복궁은 기단과 담장이 낮고,
입구에는 정의를 뜻하는 해치와 기린이 버티고 서 있으며
궁내의 12지신들은 한결 같이 암수로 짝 지어 자식을 거느린 채
권위를 드러내는 대신 웃는 표정을 짓고 있다.
한국이 지향하던 아름다움은 이와 같이
지극히 자연스럽고 더할 것도, 뺄 것도 없으며
인과 의라는 유교적 이상을 품고 있다.
 

원문보기 : http://www.kbs.co.kr/1tv/sisa/gunmyung/view/vod/2427653_100309.html?dataTy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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